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알게 된 건 2004년이었던 거 같아. 이미 지난 일은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 숫자에는 약해서 몇년도였는지 몇월이었는지 그런 세세한 건 전혀 기억하지를 못해. 단지 내가 일하던 곳에 동료가 '나무'라는 책을 선물로 줬어. 읽다보니 내가 생각난다고. 그래서 그때 처음 알게 된 베르나르 베르베르.

(친구한테 선물 받아 읽은 그 책은 정말 내 마음에 들었어. 정말이지 그 친구에게 너무 감사해.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랑 더 오래 친구로 남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어. 갑자기 문득.)

'나무'를 읽고 나서 그의 다른 책도 읽고 싶었어.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도 보지 않고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마구 주문했었지. 그러고 두번째로 읽은 'EXIT'. 책을 받고 충격이었어. 만화였다니. 사실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라서 그 책에 대한 기억은 만화라는 사실에 충격받은 것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어. 그리고 그의 책은 더이상 읽지 않았지.

그러다 오랜만에 만난 이름. 어쩐지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읽었어. 어릴때부터의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차곡차곡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어. 엄마 자궁 속을 기억한다거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아기 시절에 보았던 엄마의 발이 기억난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보니 어쩐지 아아 이정도는 되어야 그런 책(나무)를 쓸 수 있는 걸까 싶어졌어.

나는 근거도 없이 베르나르는 마냥 처음부터 작가였다고 생각했는데 어릴 때는 영매가 말하는 가운을 입은 과학자는 자신이라고 생각했다던가 기자가 되어 진짜 개미를 만나러 갔던 일들을 보며, 그렇네. 순수하게 태어날 때부터 작가였던 사람은 역시 찾기 힘든거지 싶었어. 물론 언제 작가가 되든, 작가 이외의 다른 직업을 겸하든 사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어떤 글을 쓰는지, 그 글이 나를 얼마나 사로잡는지 그것이 중요할 뿐.

책에 개미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와. 나는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한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고 싶어졌어.


331p "지구가 우리를 보며 하는 생각은 강아지가 등에 붙은 벼룩을 보며 하는 생각과 같습니다. 지구는 인류를 참고 견딥니다. 지구가 가끔 몸을 긁을 때가 있는데, 그때 지진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인류가 참을 수 없는 존재가 되면 지구는 인류를 떨쳐버릴 수밖에 없죠."


아참 그리고 역시 한국!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의 그라서 한국에 왔던 일화도 소개되어있는데 너무 짧아서 조금 아쉬웠던. 그래도 일본에서의 출간, 번역 일화나 중국에서의 일도 흥미로웠고,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