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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평점 :
[ 도서 × 행복하게 해줄게 ]
소재원
네오픽션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까 한참을 생각했어. 비스티 보이즈는 책이 아닌 영화로 봤어. 그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무려 5번을 봤어. 오래전이라서 잘 기억이 안났어. 뭐 때문에 자꾸만 봤던 걸까. 내 감정이 무엇이었을까. 근데 행복하게 해줄게 이 책을 읽고 나 그때 그 영화, 이런 마음으로 봤던 거 같아.
어려운 생활을 하는 부부가 나와. 첫째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둘째는 아직 뱃속에 있어. 남편은 다니던 회사에서 임금을 받지 못했지만 계속 다니기 위해 신고하지 못했어. 대리운전을 하며 겨우 사는데, 교통사고를 당했어. 처음은 쇄골이 부러져 8주를 쉬었고, 그 다음은 몇개월은 쉬어야하는 큰 사고였어. 수술도 해야했어. 절망. 그렇지 누구나 이런 상황이면 절망을 느끼겠지. 그리고 다 포기하고 싶어질텐데 부부는 그러지 않았어.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잖아. 미련한걸까 나는 잘 모르겠어. 남편은 매일 힘든데도 희망이 있어. 내 가족 내가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그것도 미련한 걸까.
세상 사는 게 참 어려워. 나는 여기 있는데,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어쩐지 자꾸만 뒷걸음질 치는 기분. 부부도 그랬을까. 불평 불만 대신, 그래도 행복했다 생각하고 말라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조금 더 힘차게 걸어야겠다 싶었어. 억울해하는 거 나도 그만해야겠다 싶었어. 책은 우울하고 무거울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읽어봤으면 해. 지금 힘든 사람도, 힘들었던 사람도, 힘들지 않은 사람도,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사람도.
행복해지고 싶다. 나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해줘야지. 나도 행복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