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일상, 어쩐지 SNS를 들여다 보고 있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어. 어떤 느낌인지 전해지려나. 나는 집순이이고, 어디보다 집을 좋아하고 사람 먾은 외부를 좋아하지 않아. 단절된(벽으로 막힌) 내 집이 좋아. (물론 지금내가 사는 집이 오롯이 좋은 건 아니지만) 집에만 있다보면 단절된 느낌에 아주 가끔이 숨이 막히고 불안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창문을 열어서 외부의 공기, 외부의 소음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면 다시 괜찮아지고는 해.어쨌든 나는 집순이이니까, 집을 좋아하는 것 같은 슛뚜의 이 책이 눈에 들어왔어. 내가 좋아하는 21세기북스 책이기도 하고. 그런데 음 알쏭달쏭했어. 슛뚜는 반려묘를 자기와는 상의도 없이 다른 집에 보내버린 가족과 몸싸움까지 할 정도로 크게 싸우고 집을 나서 친구 집에서 지내다 집을 알아보고 이사를 하고 그렇게 독립을 했대. 그렇게 싸우고 집을 나섰음에도 역시 가족인가 봐. 인연을 쉽게 끊을 수는 없나 봐. 혼자 살면서도 엄마 집밥을 생각하고, 먹고. 돈이 급해지니 엄마에게 빌리고. 조금은 닮은 부분도 있어서 웃음이 나왔지. 역시 가족이라는 건 아주 오묘하고도 신기한(신비로운) 관계같아.아참 집을 나오면서 베베라는 강아지도 데리고 나왔는데, 대학교 강의도 함께 듣고, 반려견 출입 가능 카페를 찾아 늘 데려다니고. 강아지를 정말 너무 좋아하는구나 싶었어. 나도 치치를 데려다닐 수만 있다면 어디든 데려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조금 안타깝네.슛뚜는 세번의 이사를 하고 여전히 월세를 내며 살고 있자면 나중에 자신만의 집을 꿈꿔. 나도 그런데! 내 집 오롯이 내 집을 꿈꾸지. 슛뚜도 나도 내 집을 가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