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귀여운 책이었어. 작가가 고양이랑 함께 사는 이야기인데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고양이를 너무나도 키우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조금 부담스러워졌어. 자는데 자꾸 깨우면, 으아아 너무 괴로울 거 같아.

나는 어른이 되고나서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하는 반려동물은 지금 키우고 있는 햄스터 치치가 처음인데, 이렇게 작은 아이라도 나에게 기쁨을 줘. 요즘 나의 활력소라지. 근데 내 맘도 몰라주고 앙 깨물어서 피가 줄줄 흐르면 화가 나기도 해. 작가가 사랑하면 미움도 생기는 거랬으니 내 감정도 정상이겠지.

작가의 고양이가 새벽에 자꾸 깨워서 화를 냈어. 나는 치치가 나를 물어서 화를 냈지. 근데 고양이도 햄스터도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데 사람 말로 화를 내고 혼을 내고. 그래도 고양이는 조금 더 알아 들으려나.

고양이의 삶이 호화로워. 비싼 캔 사료를 먹는데 그마저도 다 먹지 않고 남기고, 으이구 편식쟁이. 우리 치치도 편식 장난 아닌데 싶어서 웃음이 났지.

천둥소리는 무서워하지만 태풍이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고양이, 주인을 자지 못하게 계속 깨우는 고양이, 빼애애액 하고 크게 우는, 발톱을 스스로 관리하지 않아 주인을 걱정하게 하는, 집에서와는 다르게 동물 병원에서 진료볼 때는 세상 착한 고양이.

집에는 고양이랑 주인밖에 없는데 침입자가 있지는 않은지 경계하는 고양이였어. 그 내용을 읽으면서 나는 또 치치 생각이 났지. 치치도 늘 경계를 하는데, 그 대상이 나야. 내가 아직도 무서운 가 봐. 내가 얼마나 잘 해주는데! 흥 속상해.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고. 나는 고양이는 못 키울 거 같아. 그치만 고양이가 너무 좋아. 여전히 길을 걷다가도 고양이만 보면 멈추고 웃으면서 바라본다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어도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키운적이 있다면 이 책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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