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0 #붉은궁



2023년 애드거 앨런 포 어워즈 수상작!



천민출신의 의녀인 '현'은 혜민서에서 네 명의 여인이 살해당한 미스터리한 사건에 자신의 스승인 '정수의녀'가 용의자로 지목된 것을 알게된다. 나락으로 갈 뻔한 인생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람, 친가족보다 더 나은 빛과 같은 사람이 그랬을리가 없다. 그리고 그날 밤 수상한 행적을 알고 있으나 모두들 함구하고 있어서, 내가 나서 스승님을 구해야한다!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워낙 비극적이어서 각종 작품들에서 소재로 다뤄지곤 했는데, 이런 추리소설류는 처음이었던것 같아서 신선했다.



소설을 쓰신 작가님이 한국계 교포라고 해서 과연 조선의 역사를 잘 표현하셨을까, 조금 어설프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어색하지않고 매끄러웠다.



천민여자로 태어나, 누구보다 똑똑했으나 아버지께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한 주인공과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포도청 종사관 의진이 각자의 이유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며 슬쩍슬쩍 등장하는 로맨스도 흥미진진한 포인트였다(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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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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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여년 전 사고로 아들'진'을 잃은 부모는 아들의 흔적을 쉽사리 지울 수 없다. 열 세살 터울이던, 진과 똑 닮은 둘째 아들'혁'이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어 같은 교복을 입고 눈 앞에 서있다.

형의 방에서 오래 된 VR을 호기심에 켜보았다가 가상세계에 멋지게 지어진 집과 4000일 동안 형을 기다린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다. 대체 누구일까?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찾아보지만 궁금증만 쌓인다. 그리고 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인터넷이 발전하며 잊혀질 권리에 대해서 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온라인에서 남긴 흔적이 원치 않아도 쫓아다니는 꼬리표가 되는 경우들도 많고 심각한 경우 개인 정보를 보호하지 않는 범죄가 되기도 했다. 물론 악용하면 나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진이 남긴 가상세계를 통해 그를 기억하고, 그를 잃은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되었다.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도 담겨있고, 친구와의 멋진 우정도, 가슴 따뜻한 부모님의 사랑도, 그리고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이야기가 책 한권에 꾹꾹 담겨있다.

🍊베인 상처에 피가 흐르듯, 눈에서도 왈칵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가슴속 상처가 벌어지면, 두 눈에서는 피 같은 눈물이 흐른다. 그 사실을 나는 엄마를 보며 알았다.

🍊그게 왜 고작이야. 무언가를 기다릴 이유가 있다면, 그게 뭐든 행복하고 좋은 거야.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사람들은 모두 애쓰면서 사는 것 같아.'

그 말이 정답이다. 다들 애쓰면서 산다. 슬픔과 아픔을 감추고, 괜찮은 척, 밝은 척하며 사는 게 인간이다. 내가 처음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날, 활짝 웃는 얼굴에 눈물이 차올랐던 엄마처럼, 아들에게까지 아픔을 숨기려 어색하게 웃던 아빠처럼 말이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독서스타그램 #서평단 #창비 #이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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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주의 첫 순간 - 빅뱅의 발견부터 암흑물질까지 현대 우주론의 중요한 문제들
댄 후퍼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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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주에 대한 내용은 고등학교 1학년 이후 접한 적이 없었다. 이과이긴 했어도 물리, 화학반이어서 지구과학은 등한시했다...

거의 20년 동안 별자리나 보고, 명왕성의 태양계 퇴출에 잠시 관심을 가졌을 뿐이었는데, 이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내 머릿속에서 멈춰있던 우주에 생기를 불어 준 느낌이랄까.

나에게 우주는 잠시 멈춰있었는데, 잊고 있는 동안에도 개의치 않고 참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부터(역시 이게 빠지면 서운하다!)

그로 인해 다른 이들은 무엇을 발견하고 증명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접근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어서 이해도 쉬웠다.

그래서 마치 내가 유능한 과학자가 된 듯이 읽을 수 있었다.

책 소개처럼 우주론에 대한 입문서로 최고였던 것이

읽으면서 머릿 속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끊임없이 움직였고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기에 우주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얼마나 무지했었나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인문학적으로 봤을 때도 우주는 정말 대단하다.

아무리 내가 잘났다고 한들 거대한 우주의 먼지같은 존재일 뿐이고,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해도 우주의 미스터리조차 풀지 못한다니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풀 수 있는 문제도 많고 알아가야 할 것도 많으니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 만일 우주가 변화할 수 있다면 우주의 시작도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끝도 있을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인슈타인은 인간에게 우주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었다.

📙 우리 우주는 근사적으로 균일한 것이지 완벽하게 균일하지 않으므로 도저히 정적일 수 없다.

📗 우주 역사의 첫 순간에, 공간은 충격적인 속도로 팽창하고 있었다. 빅뱅 후 1조분의 1초와 10억분의 1초 사이에 우리 우주의 부피는 대략 3만 배 크기로 늘어났고 온도는 약 30분의 1로 떨어졌다. 눈 깜빡하는 순간보다도 훨씬 더 짧은 찰나의 시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공간 자체도 연속적이고 맹렬한 변화 속에 있었다.

📘 우리 우주의 팽창은 실질적으로 공간 안의 모든 점에 대하여 관통할 수 없는 지평선에 둘러싸이는 효과를 일으킨다. 이 지평선 너머는 무엇으로도 관측할 수 없고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도달할 수 없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우주 지평선은 반지름이 약 465억 광년인 구면이고, 우리는 그 중심에 있다.

#우리우주의첫순간 #책추천 #댄후퍼 #해나무 #책리뷰 #아인슈타인 #우주론 #빅뱅이론



우리 우주의 팽창은 실질적으로 공간 안의 모든 점에 대하여 관통할 수 없는 지평선에 둘러싸이는 효과를 일으킨다. 이 지평선 너머는 무엇으로도 관측할 수 없고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도달할 수 없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우주 지평선은 반지름이 약 465억 광년인 구면이고, 우리는 그 중심에 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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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 - 내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는 법
허규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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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인 건강만큼이나 정신적인 건강의 중요성이 크게 공감되고 있다. 덕분에 관련 프로그램이나 책들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저자가 내담자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원인과 치료방법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었지만 30년 전의 내가, 10년 전의 내가, 바로 어제의 내가 한번쯤 겪어 본 내용들이어서 읽는 내내 공감하며 위로가 되었다.

마지막 챕터의 무기력증은 내가 이 선생님과 상담을 했던 적이 있었나, 혜진씨가 나의 가명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기질성격 검사(TCI)에 대한 내용들을 볼 때 나도 몰랐던 나의 기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서 책의 부제처럼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위험회피...!)

또 하나 좋았던 것은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무수한 노력들이 담겨있었다. 나도 여러가지 개인적인 이유들로 수년째 불면증을 앓고 있는데(많이 호전되었지만 여전히 진행중이다.) 너무 힘들면서도 병원에 발을 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주변에 힘들어 하는 이들이 있을 때 적극 권유를 하고있는데 병이나 약에 대해 오해가 많아 열변을 토해야 한다. 아플땐 병원에 가서 약의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감기에 걸리거나, 다리가 부러진것과 다른게 없다고! 그런 부분에 대해 저자도 열변을 토해주고 있어서 내적 반가움이 느껴졌달까.

챕터가 끝날 때마다 있는 일러스트도 완전 내 취향이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회사에서 틈틈이 책을 읽다보니 밀리의 서재에서 전자책을 병행해서 보았는데 띄어쓰기가 잘못된 곳이 많았다. '방어기 제의 유형들' 이라거나, '얻지 못했을 때상처를' 이라거나 '심리적인 어려 움' 등등.. 책의 문제는 아니었고, 금방 개선되겠지만 밀리에서 서평단까지 진행하고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읽고있는데 조금 더 신경썼다면 좋았을 걸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공감과 위로 그 자체였던 #나는왜자꾸내탓을할까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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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뇌과학 - 불안장애에 시달린 뇌과학자가 발견한 7가지 운동의 힘 쓸모 많은 뇌과학
제니퍼 헤이스 지음, 이영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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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달라져야지! 하며 연초에 세운 계획 중 하나가 운동이었다.

운동과 친해지는게 먼저였고, 혼자 하려니 워낙에 문외한이기도 했고 도움이 필요해서 PT 등록도 했다. 덕분에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일주일에 2회 이상은 운동을 하고있다. 처음에는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게 재미있기도 했고 효과도 눈에 띄게 보여서 신이 났는데 최근에는 정체되는 느낌도 있고 운동의 난이도가 높아지기도 해서 하기 싫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마침 읽게 된 [운동의 뇌과학]은 그런 나를 시기 적절하게 채찍질 해주는 책이었다.


매 페이지마다 '왜 운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연구결과들로 가득 차있었고, 효과적인 운동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서 당장이라도 움직일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특히 첫번째 장에서부터 운동을 결심하고 작심삼일에서 끝나는 이유에 대해 쓰여진 부분을 볼 때는 너무 깜짝 놀랐다. 나도 모르게 뇌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다니.


책을 통해 알아본 운동의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하게 해준다는 정도로 알고는 있었지만 우울증, 불면증, PTSD, 약물 중독에도 효과가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노화를 더디게 해준다고 하니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턱대고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해야해'라고 생각할 때 보다 깊은 정보를 알게 되니 훨씬 더 효과적인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게으른 뇌가 "운동할 시간은 있고?"라고 저항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미리 달력에 운동 시간을 적어놓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해결된다. 이제 당신은 "물론이지. 여기 달력에 시간을 마련해 뒀어"라고 답하면 된다. 의지는 결정을 미룰수록 약해지고, 마지막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계획을 세워 방지해야 한다.


📗 힘든 운동은 분명 스트레스를 가져오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스트레스 반응은 역경에 뇌를 대비시키고 신체를 강하고 탄탄하게 한다. 비단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삶의 고난을 더 쉽게 극복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강인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 운동은 마음속에 두려움을 약해지게 하고, 공포 조건화도 사라지게 할 것이다. 과거에 몸을 잘 움직이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다. 지금 시작하면 충분하다.


📙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사소한 스트레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스트레스는 미래의 두뇌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변수다. 작은 상처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 불충분한 수면은 활동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더 많이 먹게한다. 적게 움직이고 많이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찌고 비만의 위험이 커진다. 그 전에 수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해법은 단순하다. 잘 자고 싶다면 많이 움직이면 된다! 잘 잘수록 많이 움직일 수 있다. 선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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