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날개짓 2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2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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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소소한 일상이 벅찬 행복으로 다가오는 귀한 경험을,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고 가졌을 것이다. 나도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그 힘든 것보다 즐거웠고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다. 하루하루 쑥쑥 성장하는 아이들은 부모와 주변사람들에게 매일 새로운 감동과 기대하지 못했던 넘치는 행복을 준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소중한 아이를 볼 때마다 부족한 내게 와준 것이 정말 감사하다.


이 책은 그런 아이와의 소소한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육아일기다. 이미 네이버에서 연재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다.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생기게 하는 그녀의 육아일기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만화 속에 나오는 아기 새는 가슴으로 꼭 껴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귀엽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냥 지나치고 나면 잊혀질 추억들이, 그녀의 손끝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육아일기로 다시 태어났다. 그 짧은 한편의 만화 속엔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사랑과 감동과 행복이 모두 다 담겨있다. 앞으로도 그녀의 육아일기를 보며 웃음 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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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잠언록 - 추호의 끝보다 큰 것은 없다 태산도 작은 것이다
황천춘 외 지음, 김현식 옮김 / 보누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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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자의 책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어렵게만 느껴져서 책 한권을 읽는데 애를 먹었는데, 이 책은 아주 쉽게 읽혀진다. 짧은 원문을 인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아서, 어렵거나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장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다. 모든 것은 각자의 본분에 맞게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이니, 무리하게 억지로 틀에 맞추거나 억압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두라는 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 책에도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들이 많이 있다. 연신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읽게 된다.

그중 지금의 나의 상황에 맞는 글귀들을 다이어리에 정리해 두었다.


첫째는 결혼생활 3년차에 접어들면서 남편의 장점과 단점이 자꾸 비교되어 보이는 것이 문제였는데 딱 맞는 글귀를 찾았다.

< 자기와 다른 사람의 장점에만 열중하는 데에서 벗어나 조금씩 더 믿고 배려해준다면 서로의 결점을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공간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다. -P157->

역시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믿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반성하고 앞으로 남편을 무조건 믿고 배려하고 사랑하기로 했다.


둘째는 최고의 지혜는 꾀를 부리지 않는다는 글귀다. 요즘은 무슨 일들 하더라도 미리 지식검색을 해보거나, 다른 사람이 먼저 해보고 써놓은 경험담을 읽어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기능이 잘되어 있지만,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해보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지식과 지혜가 있다고 자만하는 사람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실패를 경험하곤 한다. 그러니 너무 지혜를 내고 꾀를 부려 자만하지 말고 차근차근 기초부터 공을 들여 열심히 하는 습관을 갖기로 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책은 언제 읽어도 도움이 된다. 살아가면서 매 순간 힘이 되어주는 독서를 평생 동안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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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라이프
윌리 블로틴 지음, 신선해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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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을 읽다보면 이야기의 스타일을 크게 세 가지의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항상 즐겁기만 한 이야기다. 축복 속에 태어나서 행복하게 자라고 승승장구 성공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소설로써의 매력은 없다.

두 번째는 행복과 불행의 기준점을 왔다갔다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행복하게 태어났으나 불행을 겪게 되고, 그러다 다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도 있고 인생역전의 흥미진진한 점도 있고 해서 제일 많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마지막 세 번째는 불행하기만 하다가 끝나는 이야기다. 축복받지 못하는 출발을 시작으로 하는 일 마다 실패와 좌절을 맛보다가 결국 쓸쓸히 죽어가는 이야기다. 이런 어두운 면을 강조한 이야기는 행복하기만한 이야기보다 꽤 매력이 있다. 비록 불행하게 시작해서 불행하게 끝나지만 독자들은 그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위의 세 가지 중에 마지막 분류에 속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두 형제의 아버지는 도박을 일삼다가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되고, 어머니는 병으로 일찍 죽는다. 그 후로 두 형제의 힘든 시기가 시작된다. 고등학교도 자퇴를 하고, 돈이 없어서 이곳저곳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한다. 그러다 형은 다리한쪽을 잃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때부터 점점 아래로 추락하기만 하는 두 형제의 불행한 이야기다.


그러나 책은 아주 재미있다. 첫 장부터 술술 읽혀나가는 스토리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형제의 이야기에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동생이 형을 위해 꾸며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황당한 결말로 끝나긴 하지만, 그 역시 재미있었다. 두 형제의 애틋한 형제애와 삐딱하게 어긋나지 않은 그들의 심성에 가슴이 아려오기도 했다.


가볍고 작고 재미있는 책이다. 어디 여행갈 때나 주말에 야외에 나갈 때, 무겁지 않고 재미있는 책을 가져가고 싶어서 고민 중이라면 이 책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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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아빠가 가방에 편지 넣어뒀다 - 평범한 아버지가 자녀에게 전하는 삶의 지침서
송현 지음 / 진명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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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서 자아가 생기고 고집과 특징적인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이제와는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과연 우리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어떤 사람으로 자라도록 이끌어줘야 하는 것인가 하는 어려운 숙제의 답을 요즘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세대보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라야 하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면서 일러둘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느 부모나 다 이런 걱정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자식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 힘들 때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 주길 바라는 마음,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들이 공통된 바람이다. 이 책의 아버지도 똑같은 마음으로 아들딸에게 편지를 쓴다.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이 책을 펼쳐보며 용기를 얻고, 또 어느 것을 선택해야할지 막막하기 만한 삶의 갈림길에서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나침반이 되어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진심을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태교를 시작해 개월 수마다 가르쳐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목록이 끝도 없이 적혀있는 육아서들이 많다. 그런 육아서를 사서 읽어보면 그 방대함과 부모들의 해야 할 의무조항에 자신감이 뚝 떨어진다. 나는 우리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부모구나 하는 열등감도 생긴다. 그러다 차츰 나만의 육아방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건 안 되고 저런 건 되고의 기준이 순전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정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점점 모호해지는 기준과 일관적이지 못한 육아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자책이 들었다.


나처럼 이렇게 자식에게 힘과 용기와 바람직한 행복을 알려주고 싶은데 자신만의 모호한 기준과 전해주고자 하는 요점들을 정리해서 말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 책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은 위인들의 유명한 일화나 좋은 문구, 감동적인 실화를 예로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다. 책을 읽고 얼마큼 받아들이느냐는 아이들의 몫이지만, 부모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하고 살아야 하는지, 삶에서 어느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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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와 산다 -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최민경 지음 / 현문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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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언제나 곁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시던 두 분의 사랑 속에서, 막내손녀를 유독 예뻐해 주시는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잠이 들곤 했다. 돌아가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할아버지의 따뜻하고 큼지막한 손의 감촉이 느껴지는 듯 하다. 꿈에라도 다시 한 번 뵙고 싶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며, 나는 할머니와 산다고 말하는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게다가 제 3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니, 기대를 잔뜩 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할머니와 손녀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상상했는데 이 책의 내용은 조금 당황스럽게도 할머니의 혼령이 손녀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잠시 손녀의 몸속에 들어온 할머니는, 사정 때문에 키우지 못하고 입양 보내야 했던 친딸을 찾는다. 할머니의 바람을 들어주고자 친고모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통해 또 다른 입양아인 16살 손녀에게도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 간의 벽을 허물어 주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주인공 여중생도 6살 때 입양되어 지금의 부모님을 만났다. 또 후에 입양된 남동생도 있다. 하지만 함께 살아온 10년이라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아직 마음의 상처가 남아있다. 가짜엄마랑 산다고 놀리는 학교친구들도 있고, 보육원에서의 힘든 생활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일부러 삐뚤게 반항하려는 것이 아닌데도 순간순간 부모님께 모진 말이 나온다.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아이에게 할머니의 혼령은 가슴속에 쌓여있던 눈물을 흘리게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언제부턴가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예전엔 입양을 해도 쉬쉬 하면 몰래했다지만, 요즘은 아이에게 입양사실을 알리고 자연스럽게 사실을 받아들이게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입양은 창피하거나 숨길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낳은 자식보다 더 귀하게 여기며 진심을 다해 키우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 천사가 따로 없다고 생각된다. 진정한 가족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본다. 한집에 산다고 해서, 또는 낳아준 친부모라고 해서 무조건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서로의 노력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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