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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잠언록 - 추호의 끝보다 큰 것은 없다 태산도 작은 것이다
황천춘 외 지음, 김현식 옮김 / 보누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장자의 책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어렵게만 느껴져서 책 한권을 읽는데 애를 먹었는데, 이 책은 아주 쉽게 읽혀진다. 짧은 원문을 인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아서, 어렵거나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장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다. 모든 것은 각자의 본분에 맞게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이니, 무리하게 억지로 틀에 맞추거나 억압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두라는 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 책에도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들이 많이 있다. 연신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읽게 된다.
그중 지금의 나의 상황에 맞는 글귀들을 다이어리에 정리해 두었다.
첫째는 결혼생활 3년차에 접어들면서 남편의 장점과 단점이 자꾸 비교되어 보이는 것이 문제였는데 딱 맞는 글귀를 찾았다.
< 자기와 다른 사람의 장점에만 열중하는 데에서 벗어나 조금씩 더 믿고 배려해준다면 서로의 결점을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공간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다. -P157->
역시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믿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반성하고 앞으로 남편을 무조건 믿고 배려하고 사랑하기로 했다.
둘째는 최고의 지혜는 꾀를 부리지 않는다는 글귀다. 요즘은 무슨 일들 하더라도 미리 지식검색을 해보거나, 다른 사람이 먼저 해보고 써놓은 경험담을 읽어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기능이 잘되어 있지만,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해보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지식과 지혜가 있다고 자만하는 사람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실패를 경험하곤 한다. 그러니 너무 지혜를 내고 꾀를 부려 자만하지 말고 차근차근 기초부터 공을 들여 열심히 하는 습관을 갖기로 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책은 언제 읽어도 도움이 된다. 살아가면서 매 순간 힘이 되어주는 독서를 평생 동안 계속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