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라이프
윌리 블로틴 지음, 신선해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소설책을 읽다보면 이야기의 스타일을 크게 세 가지의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항상 즐겁기만 한 이야기다. 축복 속에 태어나서 행복하게 자라고 승승장구 성공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소설로써의 매력은 없다.

두 번째는 행복과 불행의 기준점을 왔다갔다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행복하게 태어났으나 불행을 겪게 되고, 그러다 다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도 있고 인생역전의 흥미진진한 점도 있고 해서 제일 많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마지막 세 번째는 불행하기만 하다가 끝나는 이야기다. 축복받지 못하는 출발을 시작으로 하는 일 마다 실패와 좌절을 맛보다가 결국 쓸쓸히 죽어가는 이야기다. 이런 어두운 면을 강조한 이야기는 행복하기만한 이야기보다 꽤 매력이 있다. 비록 불행하게 시작해서 불행하게 끝나지만 독자들은 그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위의 세 가지 중에 마지막 분류에 속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두 형제의 아버지는 도박을 일삼다가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되고, 어머니는 병으로 일찍 죽는다. 그 후로 두 형제의 힘든 시기가 시작된다. 고등학교도 자퇴를 하고, 돈이 없어서 이곳저곳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한다. 그러다 형은 다리한쪽을 잃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때부터 점점 아래로 추락하기만 하는 두 형제의 불행한 이야기다.


그러나 책은 아주 재미있다. 첫 장부터 술술 읽혀나가는 스토리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형제의 이야기에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동생이 형을 위해 꾸며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황당한 결말로 끝나긴 하지만, 그 역시 재미있었다. 두 형제의 애틋한 형제애와 삐딱하게 어긋나지 않은 그들의 심성에 가슴이 아려오기도 했다.


가볍고 작고 재미있는 책이다. 어디 여행갈 때나 주말에 야외에 나갈 때, 무겁지 않고 재미있는 책을 가져가고 싶어서 고민 중이라면 이 책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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