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얘들아, 아빠가 가방에 편지 넣어뒀다 - 평범한 아버지가 자녀에게 전하는 삶의 지침서
송현 지음 / 진명출판사 / 2009년 8월
평점 :
아이가 커서 자아가 생기고 고집과 특징적인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이제와는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과연 우리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어떤 사람으로 자라도록 이끌어줘야 하는 것인가 하는 어려운 숙제의 답을 요즘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세대보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라야 하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면서 일러둘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느 부모나 다 이런 걱정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자식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 힘들 때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 주길 바라는 마음,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들이 공통된 바람이다. 이 책의 아버지도 똑같은 마음으로 아들딸에게 편지를 쓴다.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이 책을 펼쳐보며 용기를 얻고, 또 어느 것을 선택해야할지 막막하기 만한 삶의 갈림길에서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나침반이 되어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진심을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태교를 시작해 개월 수마다 가르쳐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목록이 끝도 없이 적혀있는 육아서들이 많다. 그런 육아서를 사서 읽어보면 그 방대함과 부모들의 해야 할 의무조항에 자신감이 뚝 떨어진다. 나는 우리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부모구나 하는 열등감도 생긴다. 그러다 차츰 나만의 육아방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건 안 되고 저런 건 되고의 기준이 순전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정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점점 모호해지는 기준과 일관적이지 못한 육아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자책이 들었다.
나처럼 이렇게 자식에게 힘과 용기와 바람직한 행복을 알려주고 싶은데 자신만의 모호한 기준과 전해주고자 하는 요점들을 정리해서 말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 책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은 위인들의 유명한 일화나 좋은 문구, 감동적인 실화를 예로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다. 책을 읽고 얼마큼 받아들이느냐는 아이들의 몫이지만, 부모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하고 살아야 하는지, 삶에서 어느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