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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이면
이승우 지음 / 문이당 / 1996년 6월
구판절판


세상은 자기 품으로 들어오지 않은 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나는 사전에 이해를 확보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120쪽

아, 적은 아무데도 없는데 고통은 도처에 널려 있다.-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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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 -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 한국 현대사 산책 1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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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였나. 도서관에서 정해진 책 없이 이 책 저 책을 훑어보다가 황석영씨의 광주항쟁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책을 집어들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갈증이 한창일 때였다. 그 책을 읽을 때의 내 느낌을 일종의 패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나라에서, 내가 태어난 다음 해, 군인이 같은 국민을 이유 없이 총검으로 겨누었다는 것은 생생한 증언과 기록에도 불구하고 믿기 힘든 것이었다.

이후 임철우씨의 광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5부작 장편 소설 <봄날>을 읽으면서도 정신적인 패닉은 계속되었다. 충격과 부끄러움과 분노는 뚜렷한 이름을 갖지 못한 채 스무 살의 대학생을 스쳐 지나갔고 나는 그 정체를 깊이 밝혀내지도 못하고서 90년대 말, 2000년대 초 대학생의 일상적 삶으로 매몰되어갔다.

그리고 2002년 내 손으로 처음 뽑는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읽으면서 역사를 알지 못하는 인간의 부박함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발딛고 살고 있는 지금, 여기가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면서 20여 년을 살아올 수 있었을까. 처음으로 내 안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내가 뚜렷한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반 년. 2003년,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이 나라, 대한 민국에서 취업 준비생의 일상적 삶에 다시 매몰되어 버린 나는 과연 언제쯤, 이 나라의 역사와 내 자신의 전 존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88년 서울 올림픽 대회, 더 어렴풋이는 86년 아시안 게임까지가 내가 기억해 낼 수 있는 전부지만 그래도 80년대는 내 유년 시절이 존재했던 시간이다. 교과서에서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민감한 현대사이기도 하다. 유년의 온실 같은 공간과 외면되어온 시대의 진실 속에서 내게 80년대는 일종의 진공 상태였던 것이다.

이 80년대를 강준만 교수의 성실한 증언과 사회 각 분야의 세밀한 관찰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다. 국내에서 최초로 실명 비판을 시도하고 '금기와 성역에 도전하는' 그야말로 왕성한 활동을 통해서 안티조선을 비롯한 현대 한국의 다양한 논쟁을 주도하거나 참여한 학자.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논쟁과 인물 비판이 상당 부분 그에게서 비롯되었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로 지금 강준만 교수가 한국 사회에서, 적어도 논쟁의 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크다.

그런 그가 매일매일의 한국 사회가 아니라 가깝기는 하지만 7, 80년대라는 과거로 눈을 돌린 것 역시 역사를 알지 못하는 인간의 부박함을 계몽하기 위한 것일 테고, 작금의 여러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의 근원이 바로 이 시기에 잉태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러한 증거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1권은 '광주 학살' 의 고증에 거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저자가 80년대의 주제어로 삼고 있는 광주학살과 올림픽, 둘 가운데 하나이니 당연한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그가 광주 사람들로 대표되는 호남인들의 입장에서 발언하는 대목이 많다는 것과, 그로 인해 '관객의 부재' 로 인해 받았던 광주 사람들의 이중 고통을 강조할 수 있었던 점, 그리고 역시 거기에서 당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철저한 반성을 강조한 점이다.

아직까지도 한국 정치를 병들게 하고 있는 지역감정의 불씨가 처음 시작된 시기이고 게다가 그것이 노골적으로 조작된 것임을 폭로하고 있기도 하다. 진공 상태였던 80년대와 장벽 너머의 세계였던 광주가 드러나는 순간 지금의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바꾸기 위한 노력도 시작될 것이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도 말하지 않았는가. 기억하는 것이 곧 응징의 시작이라고. 이 지점에서 강준만 교수의 현대사 서술은 그가 이제껏 계속해 왔던 사회비판활동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 40년대사로 계속될 것이라는 그의 성실한 저술 활동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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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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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얼마나 징한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친일의 역사가 우리 사회에 드리운 길고도 무거운 영향에 대한 논의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모든 것을 친일의 탓으로 돌리는 사관에 대한 경계를 표하였으면서도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의 근원을 찾아가면 친일이 있다는 것이다. 제 때에 제대로 청산하고 단죄하지 못한 역사의 그림자는 얼마나 징한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사실인가
정보를 전달하는 '역사책' 으로서의 역할. 각종 문헌과 당시의 언론 기록을 통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찬찬하게 설명해 주는 방식. 이를 통해서 드러나는 역사의 보다 큰 그림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때로는 교과서를 통해 배워왔던 역사와는 다르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이의 유연함
진정한 보수에 대한 존경의 표현. 대중과 괴리된 운동 조직에 대한 비판. 친일에 대한 너무 가혹한 잣대에 대한 아쉬움과 진심으로 사과를 한 이들에 대한 관용의 제안. 진보와 보수를 가치 기준의 잣대로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있으며 스스로의 관점이 이중잣대가 아닌지, 과연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가 획득할 수 있는 유연함. 진정한 의미의 대중 역사서.

이중잣대를 가지지 않는 것의 어려움
박정희를 찬양하면서 자식들에게 올바르게 살라고 가르칠 수 없고 일제의 학살 만행과 노근리 학살에 분노하면서 베트남에서의 민간인 학살을 모른 체 할 수 없다는 저자의 서문은 이 책의 기본 태도이다. 사실 이러한 이중잣대는 보통 사람들에게 거의 생존본능처럼 익숙한 것이라서 이를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권 국가의 권리, 인간의 존엄성. 어떤 경우에도 버릴 수 없는 원칙을 놓고 볼 때 드러나는 상식은 너무 당연해서 놀랍기까지 하다.

이중잣대를 걷고 나니 상식이 보이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비상식적인 것을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교과서와 주류 언론에서 가르치고 주장하는 것이 이 책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역사를 보는 자신의 눈을' 가지고 더 나아가 '역사를 보는 눈까지 의심하라' 는 것이겠다.

'교과서라는게 우리나라는 국정교과서잖아요. 일본은 그나마 검인정인데, 국가가 규정한 역사만이 역사라는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게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구요. 나라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굳이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싶은 역사가 있을 텐데, 개인의 사적 영역에 속하는 거라면 굳이 들춰서 뭐하겠습니까? 하지만 국가에 관한 부분은 잊을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이 땅에 대해서 애착이 있다는 말이예요. 그래서 그런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이고, 국가가 없어지고, 시민 사회로 대체되는 것이 시간이 걸리고,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 제대로 된 국가여야 한다, 그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가 편안하게 살 수 있고, 그 국가에 대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거죠. 국가를 만든 사람들,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의 시각이 아니라 다수의 구성원의 시각으로도 역사를 해석하고 싶은 겁니다.

이 사람들 중에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봤으면 하는 거죠. 역사란 게 기억들간의 전쟁이거든요. 상이한 기억들, 입장들의 전쟁이고, 거기서 잊혀졌던 얘기들을 끄집어내서, 재조명하고, 그렇게 한국 현대사를 가르치고 싶어요.' (한홍구 교수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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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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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재밌는! 소설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내가 한없이도 초라하고 보잘 것 없게 느껴지는 우울한 순간에 나를 빠져들게 만드는 재밌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후회가 없을 결정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이럴 때 성석제의 소설은 대부분의 경우 성공적인 선택이다.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 말고, 읽고 나서 현실의 내가 더욱 초라하게 느껴지는 삐까번쩍한 이야기 말고, 뭔가 느끼고 깨달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야 할 것 같은 대단한 성찰을 던지는 이야기 말고, 그렇다고 말초적인 재미에만 치중한 뒤에 책을 덮고 나면 괜히 공허한 이야기도 말고.

여기 이야기의 온전하고 순수한 재미가 있으니, 성석제의 소설을 오래 전부터 좋아해 왔던 사람은 동인 문학상의 수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성석제의 매력을 알아차린 지금의 사태를 은근히 안타까워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껴두고 나혼자서만 보고 싶은 욕심이 발동하는 작가란 이야기다.

오! 페이소스
성석제의 소설이 재밌는! 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페이소스이다. 사전적 어의로는 동정과 연민의 감정, 또는 애상감(哀傷感), 비애감의 뜻을 가지는 그리스어 파토스(pathos)에서 왔다는 이 페이소스는 한 마디로 규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파토스(pathos)가 특정한 시대 지역 집단을 지배하는 이념적 원칙이나 도덕적 규범을 지칭하는 에토스(ethos)와 대립하는 말이라는 사실을 볼 때 이 말이 가지는 내포는 좀더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페이소스가 있다', '페이소스가 강렬하다'라고 반응하는 것은 그 문학 작품이나 문학적 표현이 '정서적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라고. 보통 영화나 책을 보고서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진다고 말할 때는 두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하나가 내가 동정이나 연민을 느낄만한 면, 다시 말해서 나랑 비슷하거나 나보다 못한 면을 가지고 있는 등장 인물이다. 또 하나는 그 인물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단순한 불쌍함이라거나 진지한 동정이어서는 안 되고 '눈물과 웃음' 이 공존하는 이상야릇한 감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석제의 이야기의 매력은 페이소스다. 고만고만한 인물들이나 특출나게 이상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되 그들을 그리는 시선에 있어서는 연민과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민도 그렇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시선이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야기를 편안하고 재밌게 받아들이게 함과 동시에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는 아닐진대, 묘한 위안을 주는 것이다.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또 하나 성석제의 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문체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설이 시와 다른 점은 문체의 힘이라고 말한다. 긴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있어서 문체의 매력은 읽는 사람들을 더욱 붙잡아 두게 하고, 게다가 그것이 이야기의 성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성석제의 소설을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한다고 생각할 때 그 매력이 제대로 살아날까를 생각해 보면 그가 한국말을 얼마나 유려하고 황홀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의 페이소스와 그의 문체의 힘은 갈수록 그 매력을 더해 가고 있으니, 인생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멀지 않은 날에는 그의 신작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망설임 없이 사 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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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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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상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 보다는 '원칙주의자의 사회평론' 에 가깝지 않나.

2. 주제

진정한 개인을 바로 세우고 나서야 '운동' 도 '사회 건설' 도 가능하다.
-사회 운동을 하다가 고통을 치렀던 개인적 체험을 거쳐 개인의 삶에 눈을 돌리게 됨.
-거대 담론, 권력에 대한 거부 반응
-똑바로 서지 못한 개인(민중, 농민) 비판
-개인과 현실에 발디디지 못한 '운동' 비판

3. 주제를 집약하는 인용

-노신 '그가 '개인주의'에서 받아들인 것은 개인의 확립과 개성 존중이라 여겨요. 진정한 개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요즘 절실히 느낍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기 확립과 아울러 민족의 회심(자기 부정을 통한 자기 발견)을 통한 민족주의를 주창했요.'

-민병산 ''사색하는 사람' 이 되자는 것은 간혹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인생을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생각하자는 것이 아니다. 또는 각자가 자기 주관의 미궁 속에서 한평생 방황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이다. 인생을 사랑하고 사악한 편견으로부터 생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빵과 서커스만으로 만족하는 그런 인간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릇된 주관이나 부정한 시대 정신으로 왜곡된 현실-어떤 범위의 소수에 의해서 약탈되고 독점된 현실을 진정한 원형대로의 현실로서 다시 회복하자는 것-그릇된 수많은 사회적 신화가 우리의 진정한 의식과 희망을 왜곡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의 투철한 사고를 바쳐서 진정한 공화국, 곧 진정한 인생을 찾자는 것이다. 인식의 길은 어디까지나 철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지 못하면 각자의 입장을 변명하는 재료에 그치고 만다. 주위가 소란할 때일수록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높이 지르는 소리는 오히려 세상의 소요 속에 묻혀 버리고 말기 때문에.'

4. 궁시렁

-사색하는 저자의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들어가야 했던 이유는? 차라리 노동하는 저자의 모습이었거나 자연의 풍광이었더라면 주제와 부합했을 것. 사진은 이 책을 땅에 발 디딘 농사꾼의 육성이 아니라 명상하고 유유자적하는 명상록 정도로 느껴지게 한다. 실제로도 농사꾼이라고 하기엔 식자의 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 글이기도 하고. (물론 저자의 의도라기보다는 느낌표 도서 선정과 함께 진행된 출판사의 마케팅에 의한 오해겠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이나 연민을 드러내기보다는 엄격한 원칙주의자에 가깝고 역사에 대한 낙관주의보다는 근본적인 비관주의에 가깝다. 더불어 사는 삶 자체에 대한 성찰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아쉽다. 하지만 은둔하는 삶에 침잠하여 소소한 현실이나 사회 문제를 경시할 위험성에 대한 저자의 성찰과 머뭇거림이 함께 드러나고 있고, 이 시대에 이 정도로 책임 있고 실천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기 때문에 분명 '깊은 산 속의 약초 같은' 삶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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