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싶은 토끼
칼 요한 포셴 엘린 글.그림, 이나미 옮김 / 박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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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좋아하는 39개월 딸에겐 그저그랬습니다. 그냥 내용 좋은 동화가 더 자주 읽히고 보기에 좋을듯. 자기 전에 꼭 책 2권 읽어달라는 앤데 이 책은 안 고르네요. 다 읽어줘도 잠 들지도 않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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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트위터에 남긴 파울로코엘료의 멘션이 책이 되어 나왔다.

서평단을 통해 이 책을 받아보았는데,

짧은 글들이 순식간에 읽힘에도 불구하고 다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왜지?

 

파울로코엘류의 책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11분] 등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최근작은 못 접한게 좀 아쉽지만, 내 주변에 오래된 팬도 많고,

이래저래 신작들의 내용도 간혹 주워듣고 있어서 친숙한 느낌이 드는 작가다.

사건과 사고,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극적이기도 했다가

매우 사소하기도 했던 것이 내가 인상적으로 읽은 책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필모를 가진(어느정도의 기대가 존재하는)작가가 트윗에 140자 내에 쓴 글들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지만

그의 지저귐보다는 이야기속에 숨쉬는 문장들이 더 재밋었던게 사실이다.

그런 그의 짧은 글들이 읽는데 시간 소요가 꽤 된 것은 아마도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다.

트윗의 특성상 시의적으로 읽었어야 와닿는 멘션도 있었을 테고,

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지저귐'중에 있엇어야 유난히 돋보였을 문장도 있었을텐데

그의 사려깊은 문장들만 모아둔 이 책은 약간의 부대낌같은게 존재했던거 같다.

마치 아주 기억해둬야 할, 시험에 나올, 고수들이 인정한! 단어들만 있는 영단어집같은.

하지만 진짜 필요한, 단어는 문장 속에서 마주칠때 기억에 남고, 이후에도 쓰인다는 거.

왜 학교때 그러지 않나, 단어는 문장속에서 암기하라고..

(나 그렇게 안해서 영어 못했나....)

나는 그런 기분이 든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저귐은 확실히 한 줄의 지혜처럼

짧고 명료하고, 경쾌하고, 때론 귀엽기도 하다.;;

 

사려깊고, 시크하고, 재치있는 그 중 몇가지...

 

-.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 사랑은 즐겁고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하기에 괴로운 것이라고,

고통도 사랑의 일부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지 마세요.

-. 진짜 사랑은 누군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가짜 사랑은 아무라도 내 옆에 있기만을 바라는 것이지요.

-. 당신이 선택한 길에 믿음을 갖기 우해서 남이 선택한 길이 잘못됐다는 것을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 상실과 고통, 분노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루한 것만큼은 절대 참을 수 없습니다.

-. 다른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당신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미리 미래를 내다보고 뭔가를 예측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삶이란 본래 앞을 알 수 없는 모험으로 충만해야 제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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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마실 - 커피향을 따라 세상 모든 카페골목을 거닐다
심재범 지음 / 이지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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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사는 아파트 내에, 그리고 그 인근(100m 이내)에만 카페가 열개도 넘는다.

이 동네가 화려한 홍대 바운더리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커피 애호가들도 늘고, 그런 명찰 붙여주지 않아도 생활속에 너무 당연히 자리 잡은 탓이겠지.

 

나도 커피를 무척 좋아한다.

주변에 카페도 많고, 집에 원두도 많고, 커피를 내리는 다양한 기구도 많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까페, 다른 커피, 다른 좋은 곳, 을 찾아 다니는 이유도

그만큼 좋아하고, 그만큼 다양해지고, 그만큼 재밋기 때문이다.

 

커피향을 따라 세상 모든 카페골목을 거닐다, 라는 부제가 붙은

[카페 마실]은 승무원 바리스타인 작가가 직접 이나라 저나라 방문중에

찾아다닌 '커피여행기'이다.

이건 뭐, 승무원, 바리스타, 여행, 커피.. 어느것 하나 탐스럽지 않은 것 없는, 단어들의 나열이 아닌가.

 

기대에 가득차서 읽게 되었다.

유럽,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을 순서로 작가가 직접 찍고 쓴 사진과 글을 통해

희미하게 커피향을 따라 우리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작가의 시선이 전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커피와 그 공간이기에

조금은 말랑말랑한 감성을 기대했던 나에겐 가끔씩 지루해졌지만

적어도 개성있는 커피잔, 곁들여 먹는 작은 디저트들, 커피를 내리는 신중한 표정의 바리스타들,

코를 가까이 가져가면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올 것 같은 커피 사진들을 보며

나라별로 비교해가는 재미는 쏠쏠했다.

 

20세기를 상징하는 파리의 지성들과 문학인들의 아지트였던, 프랑스의 레뒤마고

예쁜 로고와 다정한 분위기의 카페, 샌프란시스코의 블루 보틀 커피

카페가 곧 예술작품의 전시장이고 문화인들의 놀이터인, 시카고 인텔리젠시아

가족적이고 소소한 매력의 동네 카페, 일본의 카페 오브스쿠라

내가 이 책속에서 가고싶다고 표시해 둔 카페들이다.

마셔보지도 않고 가고싶어지는 카페라는 게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은 카페에서 커피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이겠지.

나도 이 책을 보면서 공간이나 커피잔이 인상적인 곳은 조금 더 신경써서 보게 되었으니까.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커피기행문 치고는 조금, '재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집의 그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도 궁금하고,

어떤 기분일때, 어떤 커피가, 어떤 맛이었는지도 궁금하고,

커피를 마실때 어떤 차이를 주의깊게 찾으면 좋은지 등..

조금 더 커피와 함께하는 이야기를 재밋게 해 줄 수 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커피 애호가나 준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니기에 그런것을 내내 기대했지만

맥이 툭툭 끊기는 난데없는 에피소드나, 뜬금없는 상념들이

이 글의, 이 책의 방향을 좀 흐리게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때마다 세상의 골목을 거닐며 따라다니는 커피향에 취해서

당장이라도 부드러운 라떼 혹은 입안이 쌉싸름하고 개운해지는 핸드드립 한잔이

간절히 생각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일듯 하다.

순간을 추억하고 기억하고, 기록할 나만의 여행을 꿈꾸어 보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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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사이 1 밤과 낮 사이 1
마이클 코넬리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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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번 소설집 두 권은 그 책의 무게만큼 리뷰를 쓸 마음의 무게가 좀 목직했더랬다.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로맨스, 판타지 등 최고의 작가들이 펼쳐놓는 단편 소설들..

나는 좀 조여드는 공포나, 심리, 서스팬스 따위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소설집은 특히나 장르적으로 그런것을 지양하고 있으므로

대놓고 '나 그런 소설들인데!'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부담을 덜기 위해 목차를 보다가 뭔가 흥미로운 제목이 보이면

그것부터 찾아읽어 나가다 보니, 흥미의 방향도 잡혀가고 부담의 무게도 가벼워졌다.

(나에게 단편집과 시집의 장점은 맘 가는데로 펼처서 그 부분부터 읽기 좋다는 점일거다.)

 

그렇게 하나하나 강렬한 색채를 가진 장르 소설들을 접하다 보니

이거 또 나름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전개도 흥미진진하고 도대체 어떻게 될것인지 짐작도 안가며

이 스산한 분위기는 뭐며, 알 수 없이 던지는 저 주인공의 말은 무슨의미일까?

생각하며 읽으니 사실 조금 빠져든 쪽이 맞겠다.

 

읽으면서 로알드 달의 [맛]이라는 소설도 생각났다.

뒷통수가 꽝-하고 소리나게 맞고 있다는 것을 마지막 문장을 읽고서야

아-하고 느낀다는 것이 좀 비슷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맛]은 춥파춥스를 한참 먹다가 어, 이 안에 껌이 있네! 하고

놀라며 그것을 다시 곱씹게 된다면 [밤과 낮 사이]는 마치 톡톡같다.

곧 마지막에 입에 남는 것은 없어서 쩝쩝 헛입맛이 아쉽지만,

적어도 그 톡톡거리던 흥분의 잔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느낌.

 

순서를 뒤죽박죽 읽다보니, 맘에 드는 몇개의 소설에는 표시를 해 두었는데,

모든 단편을 리뷰에 소개하긴 어려우니 그중 제일 나았던 한 편을 꼽아 봤는데

그게 바로 표제작 [밤과 낮 사이 - 톰 피치릴리]였다.

(그 외엔 [메리에겐 무슨일이 생겼나], [책 제본가의 도제] 등이었다)

 

이 의뭉스러운 사건과 주인공의 상황을 설명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읽는 사람이 찾아갈 그 재미있는 '톡톡'을 내가 미리 씹어 삼키는건 오바같잖아.

다만 장르소설이 나를 이끈 건 첫문단과 마지막 문단이었으므로

그것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하고 싶다.(그치만 마지막의 노출은 흥미를 반감할 테니, 첫 부분만^^)

 

"그의 얼굴은 너무나 큰 고통에 차 이리저리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것이 지면으로부터 20미터나 되는 높이에서 내가 처음 본 프랭크 브래들리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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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돌콩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0
홍종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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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청소년일때 '청소년 소설'들은 하나같이 교훈을 엉거주춤하게 심어넣어

조금도 현재 청소년같지 않은 청소년이 등장하고

조금도 현재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희망적으로 일어나기만 했다.

혹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작위적인 사건들이 일상처럼 펼쳐지고

주인공 청소년은 그것을 거부하다가 괴로워하다가 받아들이고 평화,로 끝을 맺는

아주 싱겁기 그지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몇해전 완득이를 보고, 아 요즘 청소년 소설 이라고 분류되는

책들은 이렇게 재밋을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더랬다.

특정한 배경의 특수한 상황의 청소년이라도 좀 더 현실적인 대처와 대안들로 인해

(어떤 청소년이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그런 고민을 했을테고, 그런 눈물을, 그런 웃음을 가졌을테지, 라는)

감정 이입되어 웃고 울고, 화이팅을 외치게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까닭이다.

달려라 돌콩도 그에 가까운 청소년 소설이었다.

작고 평범한 고등학생 오공일.

평범치 않은 가정사와 평범치 않은 학우관계에서

점점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버릴듯 위태로운 이 청소년이

학교를 접고, 새로운 꿈을 찾고(우연인듯 자연스러운 기회에)

그것을 단계별로 좌충우돌 실행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꼭 대단한 일을 저지르지 않아도 학교를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고

또한 스스로 개척하는 미래는 여러방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내가 가진 환경이나 여건을 이겨내는 방법은 꼭 악착같이 찾아내지 않아도

보이기 마련이고, 그것을 차근하게 이뤄나가는 주인공 돌콩(오공일의 별명)의 모습은

측은함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른'의 입장으로 느끼게 되었다.

번외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주인공 돌콩이 매료되고 선택한 그 직업을 포함하여

세상에는 어른들이 알고 있는 직업의 숫자의 제곱에 가까운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고, 모두 가치있고 사회에 필요한 일들이라는 걸

'어른'(뭐 예를 들면 학부모)들이, 또 청소년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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