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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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책이다. 제대 후에 구입한 첫 책이기도 하다. 읽는 동안 안철수라는 사람의 성실성과 공공성에 감동을 받았고 그의 해박한 지식에 또한번 감탄을 했었다. 회사의 전환점에서 그동안의 생각과 경험들을 정리할 시점에서 책을 썼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역시 군을 제대한 시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마음에서 군대홈페이지를 힘들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다닐때 학교에서 컴퓨터 배우는 시간에 컴퓨터를 키면 띠~띠 소리를 내며 느리게 화면에 불이 들어오면서 파란색으로 맞이해주던 V3를 기억한다. 컴퓨터 사용자들을 위해 무료로 공급해줬다고 해서 더 인상이 깊었었다. 지금 안철수라는 사람이 기업을 이끌고 성공하는 이유는 그때의 도스사용자들의 기억에 V3백신을 기억하며 그의 윤리성에 감사를 보내는 마음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얼마전 웜 바이러스로 우리나라 인터넷이 초토화되며 아이티강국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고 하는데 안철수라는 사람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책을 읽으며 눈에 띄는 부분은 영혼이 있는 기업과 핵심역량 이었다. 깨끗하고 성실한 영혼으로 윤리성 있게 기업을 경영한다는 마음가짐과 직원들을 채용할때도 능력도 중요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혼도 중시하다는 부분.. 감동이었다. 핵심역량은 나에게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다. 제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터라 갈피를 못잡고 있었는데 내가 가장 잘하고 가장 잘해야만 하는 몇가지 핵심역량을 발전시키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기업에서의 승부를 내는 핵심역량도 중요하듯이 각 개개인의 핵심역량 또한 그를 승부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재능이다.

자기경영이라던지 안철수라는 개인에 관심이 있다던지 바이러스에 관심이 있다던지 기업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고 영혼이 있는 승부가 어떤 것인지 알아 보는 것도 큰 수확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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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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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본 후 어린 박완서의 후속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해서 바로 읽었다. 20살 부터 결혼전까지의 박완서 개인의 내용이라고 하지만 박완서가 바라본 풍경이며, 그 시절 배경들은 결코 혼자만 간직해서는 안될 이야기들이다. 이유는 박완서를 통해 바라본 세상의 내용들이 너무나 사실적이었고 2000년대에 사는 나로선 한국전쟁 시기의 이야기들을 모르는 터라 책을 통해 역사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를 생생하게 담은 글이라 기록문학이라고 누군가 그랬던 것을 본적도 있는 것 같다.

20살의 젊은 여자의 사고방식도 궁금했다. 여자로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여성의 감성을 어떤 곳에 잘 적응시켰는지도 궁금했다. 글에서 전쟁중 먹을 것이 없어 피난 간 곳에서 오빠 부인과 이집 저집 빈집털이를 하며 먹을 것을 찾던 20대 박완서의 모습이 강하게 기억 남는다. 또한 또다시 피난 간 곳에서 이름모를 카리스마 넘치는 안주인의 보호아래 잠시 평온함을 갖던 모습들도 기억에 남는다.

공부도 잘하고 잘생긴 듬직한 박완서의 오빠가 전쟁중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식도 많고 수양도 많이 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고 항상 멋진 모습으로 있을 것만 같은데 주변의 환경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됐다. 왜 이부분이 인상에 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는 부분이다.

특별히 여성이 쓴 글은 바라보는 시각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감성도 돋보이고.. 아직은 가부장적인 사회라 남자가 쓴 소설은 남성중심주의가 강한 터라 여성작가들의 글을 읽다보면 왠지 남성중심주의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근래 들어 여성의 힘도 상당히 신장 되었고 각종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눈에 띄고 있는데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라는 책을 통해 남성들은 여성에 대해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고 여성들은 자신감과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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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의 세계 까치글방 196
아서 V.에번스 외 지음, 윤소영 옮김, 리사 찰스 왓슨 사진 / 까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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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있을때 사슴벌레 작은 놈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사슴벌레란 놈도 처음 보거니와 생김새도 벌레답지 않게 징그럽지 않았다. 군이란 특성상 팔도에서 모인 청년이 있기에 시골에서 온 동료에게 사슴벌레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먹이는 뭘 주면 되는지 물었던 기억이 난다. 설탕물을 주면 알아서 잘 큰다고 하기에 내무반 한켠에 두고 잠시 사육했었다. 또 잠시 딱정벌레 잡는데 마음이 팔려 휴식시간에는 그 시골동료와 함께 이나무 저나무를 헤매며 딱정벌레를 찾기도 했었다.

이 책의 특징은 선명한 딱정벌레 사진들을 칼라로 담았다는 것이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기자기한 각종 딱정벌레의 화려한 모습은 금방 책의 칼라 사진 안에서 날아 오를 듯한 느낌이다. 딱정벌레의 다양성과 습성, 분포지역, 인류와의 관계,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글씨가 작은 편이라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각 장마다 나오는 딱정벌레 사진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딱정벌레라 하면 책을 읽기전에는 우리나라 에서도 애완곤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슴벌레 정도만 딱정벌레거니 했었는데, 의외로 풍뎅이며 반딧불이, 무당벌레, 바구미류.. 그 종류만 35만 종이 넘는다고 하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구상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가장 종이 많은 곤충이라고 한다. 그놈이 그놈같던 벌레 였는데 종과 수의 다양성에 놀라움을 느낀다. 종도 많고 각 지역에 살다 보니 인류와 접촉한 부분도 많아 딱정벌레를 본따 귀금속을 만들기도 하고 이집트에서는 신과 관련지었다고 하니 인류에 미친 영향도 알게 모르게 상당 할 거다. 다윈역시 딱정벌레의 매력에 많은 딱정벌레를 수집했다고도 한다.

앞으로 산이나 들판 주변으로 지나갈때는 어떤 딱정벌레가 있나 주의깊게 살펴 볼 듯 하다.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이 책을 통해 곤충과 가까워지고 자연을 아끼고 동경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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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웅문 제1부 - 몽고의 별 2 - 하드커버
김용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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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제목이다..수많은 영웅호걸들과 무림에서의 승부, 호탕하고 남자다움, 시원스러움, 쾌활함, 광활한 대지, 산과 바다, 곽정, 황용, 주백통.. 영! 웅! 문! 정말 대단한 책으로 기억된다.영웅문을 처음 접한 때는 고등학교 2학년 시기다. 언어영역에 대비도 할 겸 흥미 있는 책을 찾던 중 영웅문을 꼭 읽어보라는 친구의 권유에 장장 18권이라는 엄청난 분량의 책을 읽어 버렸다. 이 책으로 겨울 방학은 영웅문에 반납을 했어야 했다. 밤을 새가며 다음 내용을 궁금해 하고 꿈에선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주인공도 되어 보고 황용과 같은 어여쁜 여자친구도 곁에 두고 싶어 했고.. 주인공들에겐 이름은 생각 안나지만 멋진 동물친구인 왕새?와 왕호랑이?가 있었던 걸로 생각난다. 때문에 나역시 우리 집에서 강아지를 키웠었는데 영웅호걸로 자청한 나에게 영웅호걸 필수품인 멋진 동물친구로 가지고 놀았던 기억도 생생하다. 책에 나온 각종 비술과 장풍을 친구들을 만나 하나 하나 써먹어도 보고 남몰래 뛰어다니며 경공술을 배웠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잘 모르는 사람은 이 책을 그저 그런 무협지로 착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흔한 무협지로 보기엔 책의 구성과 시나리오?가 철저하고 글안의 배경과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18권을 통해 상당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김용이라는 멋진 작가의 뛰어난 능력에 책을 읽는 동안 줄곧 감동했다. 광활한 중국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글로서 표현한 점도 굉장했다.

사실 지금의 내 상상력의 근원지 중의 한곳이 바로 영웅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영웅문으로 인해 약간 남들과 다른 상상력을 가졌다고 자주 듣기도 했다. 또한 18권이라는 장편을 통해 책읽는 습관에 한층 더 다가가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영웅문이라는 책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고등학교 시절 영웅문을 읽으면서 느꼈던 설레임과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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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어보를 찾아서 1 -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이태원 지음, 박선민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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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관련 서적을 계속 찾아서 보고 있는 중에 '현산어보를 찾아서' 라는 책이 동아일보 책소개 란에 소개된 적이 있어 읽게 되었다. 현직 생물선생님이 많은 자료 수집과 고증을 통해 '현산어보'의 배경이 되었던 흑산도를 둘러보고 그곳의 어민들과 자신의 경험들을 통해 흑산도 주변의 생물들을 관찰하면서 현산어보를 썼던 정약전의 입장에서 현산어보를 고증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조상들 중에서도 자연과학분야에 관심을 갖고 실사구시를 실천한 사람이 있다는 걸 강조하고 후세들도 자부심을 갖고 자연과학 분야에 흥미를 가지라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역시 흑산도라는 유배지에서 바다생물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현대의 어류도감과 비교해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그때의 정약전의 현산어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정약전이 활동할 때는 중국문화를 최고로 치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 상업과 과학을 천시하는 당시 흐름도 있어 이런 분야의 책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다행히 이태원이라는 생물선생님을 통해 세상에 다시 알려지고 정약전이라는 사람이 있었구나 하는걸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겠다.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책안의 삽화와 디지틀카메라로 찍은 화보들이 많이 나와 바다생물들을 이해하는데 쉬웠고 동물분류학 시간에 실험했던 성게니 불가사리니 말미잘이니 참게니 하는 것들이 나와 더 흥미있게 읽었다. 또한 작가의 우리나라 과거에 대한 실사구시에 대한 안타까움도 볼 수 있었고 자연과학분야에 대한 작가의 기대하는 바도 엿 볼 수 있었다. 1, 2, 3 권 합해 1200페이지가 넘다 보니 바다생물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정약전에 대한 느낌과 생각 흑산도에 머무르면서 생각했던 내용들을 수필 형식으로 풀어낸 점도 재밌었다.

현재 생물관련 서적은 번역본 일색이고 어류의 이름 또한 외국명이 대부분이라 아쉬웠는데 이책에는 우리 어류들의 지역별 이름을 알 수 있었고 속담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부분 역시 훌륭했다. 예를 들면 '밴댕이 속알딱지'라는 속담을 통해 왜 이런 속담이 도출 됐는지 직접 밴댕이를 관찰해 보고 지역 어민들의 이야기들도 들어보면서 속담을 풀어가는 내용 역시 흥미 있었다. 책을 통해서 많은 바다생물의 이름과 특징들을 알 수 있었고 상당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아쉬운 점은 이태원이라는 작가가 우리나라의 과거사를 너무 좋게 미화하지는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정약전이라는 훌륭한 학자가 있었던 것도 분명하지만 아쉬운건 그가 이룬 학문이 후대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전통역시 우리나라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서양 같은 경우는 선대의 경험과 학문이 쌓이고 쌓여 새로운 학문을 발견해 내는 모습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에 그쳤다는 점이 안타깝다.

바다생물에 흥미 있는 사람이나 과거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 생물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현산어보를 찾아서 라는 책을 통해 조금은 우리 나라 바다생물들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서평을 마친다.ps.책을 읽는 동안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오는 길에 시장이 있는데 그 곳 생선가게에 잠시 서서 저건 무슨 생선 이건 무슨 생선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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