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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의 세계 ㅣ 까치글방 196
아서 V.에번스 외 지음, 윤소영 옮김, 리사 찰스 왓슨 사진 / 까치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군에 있을때 사슴벌레 작은 놈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사슴벌레란 놈도 처음 보거니와 생김새도 벌레답지 않게 징그럽지 않았다. 군이란 특성상 팔도에서 모인 청년이 있기에 시골에서 온 동료에게 사슴벌레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먹이는 뭘 주면 되는지 물었던 기억이 난다. 설탕물을 주면 알아서 잘 큰다고 하기에 내무반 한켠에 두고 잠시 사육했었다. 또 잠시 딱정벌레 잡는데 마음이 팔려 휴식시간에는 그 시골동료와 함께 이나무 저나무를 헤매며 딱정벌레를 찾기도 했었다.
이 책의 특징은 선명한 딱정벌레 사진들을 칼라로 담았다는 것이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기자기한 각종 딱정벌레의 화려한 모습은 금방 책의 칼라 사진 안에서 날아 오를 듯한 느낌이다. 딱정벌레의 다양성과 습성, 분포지역, 인류와의 관계,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글씨가 작은 편이라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각 장마다 나오는 딱정벌레 사진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딱정벌레라 하면 책을 읽기전에는 우리나라 에서도 애완곤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슴벌레 정도만 딱정벌레거니 했었는데, 의외로 풍뎅이며 반딧불이, 무당벌레, 바구미류.. 그 종류만 35만 종이 넘는다고 하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구상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가장 종이 많은 곤충이라고 한다. 그놈이 그놈같던 벌레 였는데 종과 수의 다양성에 놀라움을 느낀다. 종도 많고 각 지역에 살다 보니 인류와 접촉한 부분도 많아 딱정벌레를 본따 귀금속을 만들기도 하고 이집트에서는 신과 관련지었다고 하니 인류에 미친 영향도 알게 모르게 상당 할 거다. 다윈역시 딱정벌레의 매력에 많은 딱정벌레를 수집했다고도 한다.
앞으로 산이나 들판 주변으로 지나갈때는 어떤 딱정벌레가 있나 주의깊게 살펴 볼 듯 하다.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이 책을 통해 곤충과 가까워지고 자연을 아끼고 동경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