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단상
김영호 지음 / 동연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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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커피 한 잔과 같은 책.


좋은 커피 한 잔을 마신 것 같은 책이다 학자이며 선생이고 경영인인 그의 생각이 라떼가 될 만도 한데…부패(보수)하고, 꽉 막힌(진보) 길이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생각이 신선하면서도 씁쓸하다. 그러나 씁쓸함 뒤에 깊은 향기를 남기는 따뜻한 커피처럼,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좋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답답할 때 말 없이, 그저 묵묵히 곁을 지켜주며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설 때 따끔하고 아프지만 너그럽고 따스한 훈계로 바른 길을 알려줄 스승이 한 사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인생이란 그 한 사람 찾고 만나기 위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감히 그 한 사람이 되기위해서 애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 한 사람이 되고자 부단히 애쓰는 한 ‘사람’의 지나온 시간과 현재와 미래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학자이자, 교수이자, 전문 경영인으로서 길을 걸으며, 살아가며 느껴왔던 생각을 나눈다. ‘생각’은 한 사람에게 모든 일의 시작이 된다. 옛 성현들도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지 않았던가. 어쩌면 생각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치열한 노동이다. 그래야 우리가, 우리의 가정과 사회도 가지런해지고 평화에 이르지 않을까. 코로나로 여전히 답답하고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사람답게 살아가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따듯한 커피와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같은 책 한 권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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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단상
김영호 지음 / 동연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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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커피 한 잔과 같은 책. 학자이며 선생이고 경영인인 그의 생각이 라떼가 될만도한데…부패(보수)하고, 꽉 막힌(진보) 길이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생각이 신선하면서도 씁쓸하다. 그러나 씁쓸함 뒤에 깊은 향기를 남기는 따뜻한 커피처럼,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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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 - 진보 VS 보수 향후 30년의 조건 새사연 지식숲 시리즈 3
박세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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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대학에서 홍준표 대표가 강연을 했다. 그 강연에서 홍준표 대표는 “창원에는 빨갱이가 참 많다!”고 말했던, 그 문제 발언에 대해 변명을 시도 했다. (아마도 창원 사람들 및 경상도 사람들의 반발이 꽤 있었나보다.) “우리 경상도에서는 반대를 많이 하는 사람을 빨갱이라고 말합니다.” 나름 그럴싸해보는 변명이었다. 경상도 사람에게 전화해서 팩트체크를 해 보아야할까? 어쨋든 홍준표 대표는 그 나름의 독특한 임기 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기개가 넘치는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질문을 던졌다. “대표님. 반대만 하는 사람이 빨갱이 이면 대표님도 빨갱이 입니까?” 순간 강의실에는 정적과 고요가 흘렀다. 학생은 질문을 이어갔다. “빨갱이가 아니시라면 문재인 대통령 칭찬 한 가지만 해 주십시오.” 홍 대표가 대답했다. “쑈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한다!” 역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홍 대표다운 발언이었다.

빨갱이. 좌파. 종북. 그리고 진보. 이 단어들은 우리사회 안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상대방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사용되어왔다기 보다는, 주로 자신과 다른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을 규정하고 매도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왔다. 저자는 이러한 선전(프로파간다)과 이와 관련한 한국 사회의 현상들을 프레임이라는 용어와 이론적 배경을 통해서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사회에는 대결적 구도를 지닌 프레임이 있어왔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 노동과 자본, 남과 북 등의 이념적 대립이 우리사회에 프레임으로 있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도 조금은 언급하는 바이지만, 이러한 대결적 이념 구도는 일제 식민지의 잔재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착취에 시달리던 우리 농민과 일반 사람들은 사회주의에 충분한 매력을 느끼고 지지하고 있었다. 친일 지주 및 권력자들은 기득권을 반드시 유지해야만 했고, 그 이유로 총 선거 같은 일은 반대했다. 남한 만의 독립을 원했고 이를 미군정이 지지했다.

그 이후 남한에는 어떠한 가치와 정신을 중심으로 스스로를 설명하는 집단은 사라졌다. 오직 국가 권력과 군부만이 존재했고, 자본이 이를 뒷 받침했다. 경제 개발은 성역이었다. 성역에서 제외된 나머지는 모두가 이등 시민이자, 조연이자, 희생 제물이었다. 남한 사회에는 성장과 돈이라는 절대적 가치가 군림했고, 이를 거역하거나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가 되거나 종북이 되었다. 한국 사회를 다스리는 정신은 홍익인간 같은 사상이 아니라 공산당을 쓸어 없애버리자는 반공 뿐 이었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들을 반추하면서, 역사의 의의 또는 의미를 탁월하게 정리하고 쉽게 설명한다. 또 필요할 때마다 저자가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설명하거나 정의하기도 서슴치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이 책의 저자가 “다시쓰는 한국 현대사”라는 명저의 저자라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저자는 이제 새로운 프레임으로 사람 중심의 경제와 평화 그리고 상생을 이야기 한다. 내가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다.
그것이 평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다.

그 동안 우리는 어두운 반공의 시대를 살았다. 권력의 그늘에 살았다. 자본의 거짓 속삭임과 거대한 공포 아래 살았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시대를 오늘도 살고있다. 하지만, 2017 촛불은 어둠을 밝혔다. 진실을 외쳤다. 평화로운 수단을 통해 권력을 뒤집어 엎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를 진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재인 정부는 문제인 정부다. 먼저, 무엇을 보고 이 정부를 진보라고 말해야 할 지 문제다. 남북 문제를 평화로 이끄는 것? 친일파를 정죄하고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되 살리는 것? 예산을 늘려 복지를 확충하는 것?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진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우리사회에서는 누구를, 어떠한 사람들을, 어떠한 가치를 진보의 기준으로 삼는가?

한국 사회에서 진보를 규정하는 잣대는 많고 복잡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진보란 조금 더 나아진 삶이나 가치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보란 철저한 이론이 중요 할 뿐 아니라, 현실에서의 실질적 운동 또한 정말 중요하다. 진보란 기존 사회의 틀을 깨고 변화하는 개혁이나 혁명 없이 이루어 질 수 없다.

문제인 정부가 진보 정부로서의 가치와 실질적 운동을 보여줄 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4차 산업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미래가 아름다운 청사진이 될 지도 예단하기 어렵다. 남과 북이 평화로운 길로 가 공동 번영을 이루는 일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과제들이 많이있다. 이러한 따 일수록 우리가 우리사회가 소중하게 지키고 발전시켜 나아갈 가치가 무엇인지? 어떠한 프레임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지 고민 해 보아야만 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진보 정부라고 스스로 말하고자 한다면, 그에 마땅한 가치와 운동을 설명하고 증명해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제 사람을 중요시 하는 사회를 꿈꾼다. 생명과 평화를 상생과 공존을 꿈꾼다.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프레임이다. 저자의 청사진은 쉽다. 명료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논의가 많아 졌으면 좋겠다. 이 책을 계기로 과거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미래를 합리적으로 준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진보 운동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너네 대안은 뭔데?”라는 뻔한 질문에 속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너네가 해봐”라는 질문에, “그래 우리가 하니까 다르지!”라고 멋지게 받아 칠 수 있다면 좋겠다. “진보나 보수나 다 똑같아”라는 사람들의 편견에 “아! 진보는 역시 다르구나” 라고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야”라는 체념에 “빛은 어둠을 이긴다고, 진리는 거짓을 이긴다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과정이 평화를 가져온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다.

두서없는 리뷰를 주저리 주저리 쓰며 동양의 사상적 기반이라고 하는 주역(계사전)의 일부 구절이 떠 올랐다. 쉽고 친숙한 프레임이! 오래 유지할 수 있고 덕이 있는 젠틀한 진보가 너무도 그립다!
사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진보가 싸가지가 없지는 않다!



쉬우면 알기 쉽고 간략하면 따르기 쉬우며, 알기 쉬우면 친숙해지고 따르기 쉬우면 공을 이룰 수 있다. 친숙함이 있으면 오래 유지할 수 있고 공(功)이 있으면 커질 수 있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어진이의 덕(德)이요, 커질 수 있는 것은 어진이의 마음이다. 쉽고 간략해서 천하의 이치가 얻어지니, 천하의 이치가 얻어지면 그 가운데에 자리를 이룬다.

(易知則有親요 易從則有功요 有親則可久요
有功則可大요 可久則賢人之德이요 可大則賢人之業이니
易簡而天下之理 得矣니 天下之理 得而成位乎其中矣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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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 - 진보 VS 보수 향후 30년의 조건 새사연 지식숲 시리즈 3
박세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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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대학에서 홍준표 대표가 강연을 했다. 그 강연해서 홍준표 대표는 “창원에는 빨갱이가 참 많다!”고 말했던 그 문제 발언에 대해 변명을 시도 했다. (아마도 창원 사람들 및 경상도 사람들의 반발이 꽤 있었나보다.) “우리 경상도에서는 반대를 많이 하는 사람을 빨갱이라고 말합니다.” 나름 그럴싸해보는 변명이었다. 경상도 사람에게 전화해서 팩트체크를 해 보아야할까? 어쨋든 홍준표 대표는 그 나름의 독특한 임기 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기개가 넘치는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질문을 던졌다. “대표님. 반대만 하는 사람이 빨갱이 이면 대표님도 빨갱이 입니까?” 순간 강의실에는 정적과 고요가 흘렀다. 학생은 질문을 이어갔다. “빨갱이가 아니시라면 문재인 대통령 칭찬 한 가지만 해 주십시오.” 홍 대표가 대답했다. “쑈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한다!” 역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홍 대표다운 발언이었다.

빨갱이. 좌파. 종북. 그리고 진보. 이 단어들은 우리사회 안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상대방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사용되어왔다기 보다는, 주로 자신과 다른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을 규정하고 매도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왔다. 저자는 이러한 선전(프로파간다)과 이와 관련한 한국 사회의 현상들을 프레임이라는 용어와 이론적 배경을 통해서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사회에는 대결적 구도를 지닌 프레임이 있어왔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 노동과 자본, 남과 북 등의 이념적 대립이 우리사회에 프레임으로 있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도 조금은 언급하는 바이지만, 이러한 대결적 이념 구도는 일제 식민지의 잔재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착취에 시달리던 우리 농민과 일반 사람들은 사회주의에 충분한 매력을 느끼고 지지하고 있었다. 친일 지주 및 권력자들은 기득권을 반드시 유지해야만 했고, 그 이유로 총 선거 같은 일은 반대했다. 남한 만의 독립을 원했고 이를 미군정이 지지했다.

그 이후 남한에는 어떠한 가치와 정신을 중심으로 스스로를 설명하는 집단은 사라졌다. 오직 국가 권력과 군부만이 존재했고, 자본이 이를 뒷 받침했다. 경제 개발은 성역이었다. 성역에서 제외된 나머지는 모두가 이등 시민이자, 조연이자, 희생 제물이었다. 남한 사회에는 성장과 돈이라는 절대적 가치가 군림했고, 이를 거역하거나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가 되거나 종북이 되었다. 한국 사회를 다스리는 정신은 홍익인간 같은 사상이 아니라 공산당을 쓸어 없애버리자는 반공 뿐 이었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들을 반추하면서, 역사의 의의 또는 의미를 탁월하게 정리하고 쉽게 설명한다. 또 필요할 때마다 저자가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설명하거나 정의하기도 서슴치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이 책의 저자가 “다시쓰는 한국 현대사”라는 명저의 저자라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저자는 이제 새로운 프레임으로 사람 중심의 경제와 평화 그리고 상생을 이야기 한다. 내가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다.
그것이 평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다.

그 동안 우리는 어두운 반공의 시대를 살았다. 권력의 그늘에 살았다. 자본의 거짓 속삭임과 거대한 공포 아래 살았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시대를 오늘도 살고있다. 2017 촛불은 어둠을 밝혔다. 진실을 외쳤다. 평화로운 수단을 통해 권력을 뒤집어 엎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를 진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재인 정부는 문제인 정부다. 먼저, 무엇을 보고 이 정부를 진보라고 말해야 할 지 문제다. 남북 문제를 평화로 이끄는 것? 친일파를 정죄하고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되 살리는 것? 예산을 늘려 복지를 확충하는 것?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진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우리사회에서는 누구를, 어떠한 사람들을, 어떠한 가치를 진보의 기준으로 삼는가?

한국 사회에서 진보를 규정하는 잣대는 많고 복잡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진보란 조금 더 나아진 삶이나 가치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보란 철저한 이론이 중요 할 뿐 아니라, 현실에서의 실질적 운동 또한 정말 중요하다. 진보란 기존 사회의 틀을 깨고 변화하는 개혁이나 혁명 없이 이루어 질 수 없다.

문제인 정부가 진보 정부로서의 가치와 실질적 운동을 보여줄 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4차 산업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미래가 아름다운 청사진이 될 지도 예단하기 어렵다. 남과 북이 평화로운 길로 가 공동 번영을 이루는 일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과제들이 많이있다. 이러한 따 일수록 우리가 우리사회가 소중하게 지키고 발전시켜 나아갈 가치가 무엇인지? 어떠한 프레임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지 고민 해 보아야만 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진보 정부라고 스스로 말하고자 한다면, 그에 마땅한 가치와 운동을 설명하고 증명해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제 사람을 중요시 하는 사회를 꿈꾼다. 생명과 평화를 상생과 공존을 꿈꾼다.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프레임이다. 저자의 청사진은 쉽다. 명료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논의가 많아 졌으면 좋겠다. 이 책을 계기로 과거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미래를 합리적으로 준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진보 운동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너네 대안은 뭔데?”라는 뻔한 질문에 속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너네가 해봐”라는 질문에, “그래 우리가 하니까 다르지!”라고 멋지게 받아 칠 수 있다면 좋겠다. “진보나 보수나 다 똑같아”라는 사람들의 편견에 “아! 진보는 역시 다르구나” 라고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야”라는 체념에 “빛은 어둠을 이긴다고, 진리는 거짓을 이긴다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과정이 평화를 가져온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다.

두서없는 리뷰를 주저리 주저리 쓰며 동양의 사상적 기반이라고 하는 주역(계사전)의 일부 구절이 떠 올랐다. 쉽고 친숙한 프레임이! 오래 유지할 수 있고 덕이 있는 젠틀한 진보가 너무도 그립다!
사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진보가 싸가지가 없지는 않다!



쉬우면 알기 쉽고 간략하면 따르기 쉬우며, 알기 쉬우면 친숙해지고 따르기 쉬우면 공을 이룰 수 있다. 친숙함이 있으면 오래 유지할 수 있고 공(功)이 있으면 커질 수 있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어진이의 덕(德)이요, 커질 수 있는 것은 어진이의 마음이다. 쉽고 간략해서 천하의 이치가 얻어지니, 천하의 이치가 얻어지면 그 가운데에 자리를 이룬다.

(易知則有親요 易從則有功요 有親則可久요
有功則可大요 可久則賢人之德이요 可大則賢人之業이니
易簡而天下之理 得矣니 天下之理 得而成位乎其中矣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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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 대한 박세길의 탁월한 시각과 요약이 돋보인다. 때론 거칠게도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쉽고 명확한 그의 설명과 분류만큼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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