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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세계(Lost World)'라는 말, 들어 봤어?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이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인 주라기 공원 2라고? 이봐, 이봐. 그 전에 아서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가 있었다고. 아서 코난 도일? 그 사람, 셜록 홈즈 시리즈 쓴 사람 아니냐고? 맞아. 그 사람 맞아. 그럼 뭔가를 찾는 추리소설이냐고? 이봐, 이봐. 아무리 전지전능한 셜록 홈즈라지만, 세계 하나를 어떻게 찾아내나? 게다가 그런 걸 의뢰할 미친 놈이 있겠어?

잃어버린 세계는 아주아주 옛날에 SF와 Fantasy의 경계가 있기 전에 쓰여진, 고전 SF의 대표격인 소설이라고. SF(Science Fiction)라니까 머리 아프니? 번역하면 과학소설이란 뜻이지. 공상과학소설 아니냐고? 이런이런, 과학소설 매니아들이 들으면 슬플 얘기를 하는군. '공상'은 빼자고. 왜냐구? 내 맘이다! 과학소설 하니까, 왠지 어려운 과학 이론과 난해한 기술용어로 점철되어 있을 거 같지? 아냐, 절대 아냐. 셜록 홈즈 시리즈 생각하니까, 괭장히 논리적이고 건조하게 흘러갈 거 같지? 아냐, 절대 아니라구.

나도 이 책 보고 얼마나 놀랐는데.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절대로 볼 수 없었던 그 위트 넘치는 문체 말야. 게다가 그 세밀한 묘사 보라구. 그냥 그 상황이 눈앞에 떠올라. 굳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만 같은' 영화를 연상하지 않더라도. 게다가 전문용어라고는 공룡 이름밖에 안 나온다구.(가끔 주인공들이 자기 아는 척하려고 전문지식을 씨부렁거리긴 하지만, 그런 건 무시해도 되거든)

갑자기 공룡 얘기를 왜 하냐고? 처음부터 내가 냄새를 풍겼잖아, 주라기 공원 2 얘기 하면서. 아, 이제야 눈치챈 거야? 맞아, 이거 공룡 나오는 소설이야. 주인공 일당들이 아프리카의 처녀림을 헤치고 헤쳐서 아직까지도 공룡이 살고 있는 곳을 탐사한다는 내용의 소설이지. 내용은 길게 얘기 안 할게. 전에 니콜 키드먼 나오는 영화 '디 아더스'를 반전까지 다 알고 나서 본 이후로, 영화나 소설 스토리를 얘기하거나 듣는 걸 진짜 싫어하거든.(얼마 전에 매트릭스 2 볼 때, 영화 보기 전까지 스포일러 안 보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왠지 유치할 거 같다고? 아, 설마하니 그렇게 유치한 소설이 90년이 넘도록 사랑받고 있겠어? 고전 SF의 대표격으로 인정받고 있겠냐고.(아, 이 소설이 1912년에 발표되었다고 하더군. 방금 옆에 있는 책장에서 꺼내서 확인해본 거니까, 확실할 거야) 내용이 궁금하면 그렇게 보채지 말고, 직접 서점에서 사서 보라구. 원래 책은 사서 보라고 있는 거야. 작가의 위트 넘치는 글을 나같이 말 못하는 놈이 얘기하면 그 재미가 반감된다구. 꼭 읽어보라구. 너도 나처럼 아서 코난 도일을 다시금 숭배하게 될 거야.게다가 나처럼 SF라는 장르에 푹 빠지게 될 걸. 나중에 나한테 술 한 잔 사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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