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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글들은 감성적이고 섬세하지 않아서 좋다. 건조한 문장은 군더더기가 없어 명쾌하고 망설이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가슴이 오그라들 것처럼 짜릿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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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잇
김영하 지음 / 현대문학 / 2005년 10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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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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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1- 와일드 우드
케네스 그레이엄 원작, 미셸 플레시스 만화,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8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2003년 09월 08일에 저장
절판

굴비낚시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00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3년 09월 0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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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 가정 폭력과 여성 인권
정희진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동안 인권이라는 말을 잊고 지냈다. 대학시절 여성해방이야말로 진정한 인간해방이라는 말들을 듣곤 했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일상을 영위해 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하며....관성처럼 그저 직장과 집을 오가며 살아왔다.

그런데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를 읽는 내내 놀라움과 분노.....그리고 너무 무지하게 살았다는 인식이 숨을 가쁘게 했다.

"아내 폭력"이 의외로 너무나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으며, 그 잔인함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피해 여성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라서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너무 깊숙히 얽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흔이 "아내 폭력"이라고 하면, 일탈적인 몇몇 남성들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나와는 관계없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더욱 심하게는 '맞을 짓을 했으니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등 이러한 문제를 극히 개인적인 일로 돌려 왔다는 것이다.

가정이란 남편과 아내가 성(차)별화된 역할을 분담하는 사적인 공간이라는 인식, 아내와 남편은 한 몸이고 특히 아내는 그 남편에게 속한 소유물이라는 인식, 가정에서의 폭력은 폭력이 아니라 훈육이라는 인식,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정은 결코 파괴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 때문에 "아내 폭력"은 가정을 유지하는 남편의 당연한 권리처럼 여기게 했고 "아내 폭력"을 발생시키고 재생산시키는 구조로 작용해 왔다는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아내 역시 남편의 폭력을 부부생활의 일부로 수용하면서 사소화하거나 질병 등 다른 종류의 문제로 치환하여 인식함으로써, 폭력을 견디는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가족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가족 내 성 역할 수행이 여성의 인권보다 우선시되면서 어머니, 아내로서의 "도리"는 인간의 기본권으로서 "맞지 않을 권리"를 유보시키가나 사소화하여 피해여성이 가족을 유지하고자 아내 역할에 더욱 충실함으로써 폭력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가족이라는 권력 관계의 폐쇄회로 속에서 폭력 발생 지점을 이동, 순환시킬 뿐 폭력 그자체를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여성의 공포심, 자기방어, 저항 행동은 한국 사회 전반의 성별 규범에 의해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현재의 가족제도 아래서는 남편의 폭력에 대한 아내의 순종과 저항 모두가 "아내 폭력"을 재생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뿐더러 아내가 남편의 폭력을 피해 탈출하고자 하면 아내, 어머니 역할과 충돌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에 회귀함으로써 폭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러한 사회구조 속에서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의 인권이 설 자리는 없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서술된 이유이기도 하며, "아내 폭력"의 문제를 철저하게 여성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여성의 인권차원에서 접근할 때 가정은 사회를 위해 무조건 유지되어야 할 단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아내 혼자서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고 견디는 것은 문제의 해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내 폭력의 문제는 개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흔들임 없는 가부장제가 지탱하고 있는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폭력당하는 아내가 가정에서 어머니, 아내이기 이전에 사회적 개인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아내 폭력"이 인권의 문제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사회의 기본질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내 폭력"의 원인과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폭력당하는 아내의 가족 내 성별 정체성을 문제화함으로써 "아내 폭력" 문제를 인권의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또한 한국사회의 주류 가치인 가족주의와 경합할 때 " 아내 폭력"은 사소하고 부차적인 것으로 분류되어 이제껏 숨겨져 왔고 무시되어 왔는데 여성의 폭력당한 경험이 수치심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남성 중심사회가 강요하고 희망하는 해석체계의 산물임을 재해석하여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에서 인용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느낄 수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

우리 삶에 만연해 있는 남성중심의 공동체적 질서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우리들 여성을 규제해 왔는지를, "아내 폭력"은 바로 내가 당하고 있는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 완전범죄가 있다면, 그것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더구나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는 문화와 미풍 양속으로, 전통으로, 가족주의나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미화되기까지 한다. 때문에 가해자는 피해의식을, 피해자는 죄의식을 갖게 된다"고 한다.

"여성 폭력"을 여성의 시각에서 해석하지 못할 때 우리가 자주 겪은 일이면서도 그것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그로 인해 고통을 당하면서도 그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여성 폭력"은 생활 곳곳에서 "여성 폭력"을 재생산할 것이다.

다음 세대의 우리 딸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인권을 가진 여성이 되는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서 지금부터, 나부터 자신의 경험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재해석, 재발견함으로써 "가부장적 가족 이데올로기"의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로 거듭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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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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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성인을 위한 동화이다.동화이기에 현실을 사는 우리에겐 꿈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현실에서도 가끔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자아성취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가령 "총각네 야채가게"처럼 말이다.총각네 야채가게 이야기는 혁신교육을 가서 들은 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TV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이야기 이다. 총각네 야채가게 사장님은 좋은 야채와 생선을 고르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3년동안 전국의 야채와 생선가게를 섭렵하면서...싱싱한 야채와 생선을 고르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지금 총각네 야채가게는 엄청난 매출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으며...혁신강의의 좋은 소재거리로 제공되고 있다.

혁신 강사는 더불어 자신의 다이어트 성공기를 들려줬는데.....6개월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1시간 이상씩 달리면서...식사를 3/1로 줄였다고 한다...비법은 늘 가장 단순하고 우리 앞에 주어져 있지만...그것을 아무나 실천할 수 없다는 게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들의 문제점이라고 한다.

연금술사도 누구나가 자아의 신화를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크리스탈 가게 주인이나 연금술사를 찾아가는 영국인처럼 찾기를 원하면서 못 떠날 수도 있고.....찾고자 하지만 찾지 못하는 이도 있다..그리고 만물의 정기를 아는 지혜로운 낙타몰이꾼은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지 않고 사막의 일부로 살아가기도 한다.

누구나 자아의 신화를 찾고자 하지만.....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지 못할 현실의 짐을 지고 사는 게 대부분의 우리들의 삶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관계와 부양가족에서 자유로운 청소년이나...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디는 사람에게 더욱 유효한 동화이기에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각박한 현실에서 부대끼며 살아야하는 중년에게는 가닿을 수 없는 환타지아일 뿐이다.

연금술사의 마지막이 금덩이를 찾아내는 것은 웬지....자아의 신화도 결국 황금만능주의로 귀결되는가 하는 아쉬움을 준다. 음지에서 묵묵히 남을 돕고 사는 사람보다....황금을 많이 가진 자가 성공한 자로 비춰지는 현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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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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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는 충무공 이순신의 일기를 모티브로 해서 임진왜란 발발후 부터 전사할 때 까지 이순신의 눈으로 본 전쟁이야기를 쓴 글이다.

 굉장히 무거울거라  짐작했었는데  소설은 한편의 장편서사시 처럼 아름답고  전혀 지루하지 않아 물흐르듯 자연스레 넘어가는데도마음이 쉬 따라가지 못한다.이순신의 고뇌가 마음으로 옮겨져와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했다.

 "..........나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희망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언어로 개념화되는 어떠한 미래도 생각하지 않았다. 희망은 멀어서 보이지 않았고, 희망없는 세상에서 죽음 또한 멀어서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았지만, 살아있는 나에게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은 의심할 수 없이 분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순신은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희망을 과장하지 않고 현실의 패배를 인정하지만 싸울 수 밖에 없었던....전쟁에 이겨도 현실 속에서는 패배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던....인간 이순신을너무나 눈물겹게 잘 그리고 있다.

그리고 선조 임금의 변덕과 조정대신의 당쟁......조선에서는 현실적으로 유일한 군주이면서도백성의 마음 속에서 영웅이 자라는 걸 참을 수 없는 선조 임금....이순신을 죽일 수도...살릴 수도없는 임금의 마음 때문에 고뇌하는 이순신......싸움의 끝자락인 노량해전에서의 장렬한 전사가...어쩌면 인간 이순신이 마지막으로 택한......조선이란 현실에서 임금과 조정대신들 사이에서 패배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선택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김훈이 아니면.........감히 누가 쓸 수 있었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말을 아끼면서도.....이순신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하고.....한 편의 시이면서도 인간에 대한 연민이 절절이 배어있는 아름다운 글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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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비밀 캐드펠 시리즈 1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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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비밀은 3년여전에 읽었었는데......도서관 서가에서 추억을 끄집어 내듯 다시 끄집어 내어 읽으면서 3년 전 성급하게 읽으면서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발견하는 즐거움도 컸고.....느긋하게 봄볕을 받으며..읽어가면서 처음 읽었을 때의 스릴은 없었지만 스릴때문에 볼 수 없었던 중세인들의 따뜻한 감성이  일상의 먼지들이 켜켜이 내려앉아 흐려진 마음에는 큰 즐거움이 되었다.

특히 대의를 중시하고....거기에 맹목적이다 싶게......자신의 장원과 정든 가족을 버리고 뛰어들 게 한 것은어떤 마음이었을까...그리고...다섯살 때 약혼한 남자를 위해 여자를 버리고 기꺼이 수도사가 되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늘 실용적인 인간이 될려고.....생활인이 될려고 애써왔는데.....내가 진정 옳은 길은 가고 있는 것인가를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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