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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성인을 위한 동화이다.동화이기에 현실을 사는 우리에겐 꿈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현실에서도 가끔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자아성취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가령 "총각네 야채가게"처럼 말이다.총각네 야채가게 이야기는 혁신교육을 가서 들은 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TV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이야기 이다. 총각네 야채가게 사장님은 좋은 야채와 생선을 고르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3년동안 전국의 야채와 생선가게를 섭렵하면서...싱싱한 야채와 생선을 고르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지금 총각네 야채가게는 엄청난 매출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으며...혁신강의의 좋은 소재거리로 제공되고 있다.
혁신 강사는 더불어 자신의 다이어트 성공기를 들려줬는데.....6개월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1시간 이상씩 달리면서...식사를 3/1로 줄였다고 한다...비법은 늘 가장 단순하고 우리 앞에 주어져 있지만...그것을 아무나 실천할 수 없다는 게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들의 문제점이라고 한다.
연금술사도 누구나가 자아의 신화를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크리스탈 가게 주인이나 연금술사를 찾아가는 영국인처럼 찾기를 원하면서 못 떠날 수도 있고.....찾고자 하지만 찾지 못하는 이도 있다..그리고 만물의 정기를 아는 지혜로운 낙타몰이꾼은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지 않고 사막의 일부로 살아가기도 한다.
누구나 자아의 신화를 찾고자 하지만.....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지 못할 현실의 짐을 지고 사는 게 대부분의 우리들의 삶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관계와 부양가족에서 자유로운 청소년이나...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디는 사람에게 더욱 유효한 동화이기에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각박한 현실에서 부대끼며 살아야하는 중년에게는 가닿을 수 없는 환타지아일 뿐이다.
연금술사의 마지막이 금덩이를 찾아내는 것은 웬지....자아의 신화도 결국 황금만능주의로 귀결되는가 하는 아쉬움을 준다. 음지에서 묵묵히 남을 돕고 사는 사람보다....황금을 많이 가진 자가 성공한 자로 비춰지는 현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