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과 악을 다루는 35가지 방법 1
후안 마누엘 지음, 김창민 외 옮김 / 자작나무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14세기에 쓰여졌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여기에 나와있는 18가지 우화를 읽으면서 '아하'하고 탄성을 낼 때가 많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의 근본에 관한 생각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짧막 짧막한 이야기들이였지만 지혜롭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참고할 좋은글들이였다.
18가지 이야기 중 "홍등가에 들어간 철학자" 이야기는 정말 하루아침에 그 명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야기의 요지는 이렇다.
한 위대한 철학자가 심한 변비를 가지고 있었다. 의사들은 그것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배설하라고 충고했다. 하루는 제자들과 어느도시를 거니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의사들이 충고한 대로 일을 치르기 위해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홍등가였던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오랜시간 볼일을 보고 들어갔다 나온 그는 기분좋은 모습으로 나왔다.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변명을 해도 사실을 알아주지 않았고, 제자들마저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때로는 어떤 노력이나 행동없이도 행,불행이 다가온다. 물론 행운이라면 좋겠지만 이런 불행을 초래하거나 불명예가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