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자주 행동하지 못하는 만큼... 갈수록 사들이는 책의 대부분이 여행책인것같다.

여행책은 우선, 많이 가본 이들에겐 새로운 정보를 줘야하고

매력적인 여행지에 대해 문장에 의한 사실감과 동경 또는 그리움을 전달하고

사진에 의한 시공간의 이동감, 찰나적 매력을 전달해야한다.

어쩌면, 이 책은 여행카테고리가 아닌 개인에세이 코너에 있어야하는게 아닐까.

대부분의 사진이 그녀 자신의 사진이고,

대부분의 글이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 그저 일년간 머물렀던 동네와 자신의 이야기뿐이다.

물론, 거기서도 여행을 하지만 사진도 글도 웬지 여행에 대한 충족감 같은걸 전달하지 못한다.

아나운서이기에... 아마 그렇게 자유롭게 편하게 (아마 그녀의 파마머리가 이 사진을 찍으면서 도발되었나

보다) 지내는 것에 대해 엄청난 희열을 느꼈을거란 생각이 든다. 저렇게 이쁜 그녀가

답답한 정장속에 온몸을 가두고, 똑같은 헤어스타일로 빡빡한 방송생활을 하는게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서였겠지만, 다음 여행지를 스페인으로 가볼까 하고 생각하던 내겐

썩 훌륭한 가이드는 되지 못한다.

아... 사실은... 그리 글이 재미없다고 말하면 될것을... 너무 변명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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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 A Life - 미다스 휴먼북스
이와사키 미네코.랜디 브라운 지음, 윤철희 옮김 / 미다스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당대 가장 성공한 게이샤로 칭송받는 이와사키 미네코,
그녀가 들려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그들만의 세계'

아, 멋지지 않은가. 예전에 사둔 <게이샤의 추억>은 아직 읽지도 않은 주제에... 또 게이샤 북을 사고 말았다. 게이샤...를 고급 창부쯤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똑똑하고 자신이 가장 잘난 걸로 생각하는(아..막 나도 모르게 비꼬고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옛 과거를 돌이킨다.

고급창부라... 그들은 춤추는 사람들이고, 예술인들이며, 우리가 '화류계'라 발음하는 '카류카이(花柳界)'라는 특별지역에서 교육받고 자신들의 예술을 파는, 특수한 사람들이다. 물론, 최고급 클래스의 손님들만 모시는 사람들이라 거기서 벌어지는 정치, 사회, 연예의 검은 이야기들에 때론 휘말려, 그걸로 인해 죽기도 하고,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하는 선택된 사람들이기도하다.
주인공은 6살에 집을 떠나, 아토토리(후계자)가 되어 특별대접을 받고, 늘 1등만 하다가(그것이 곧... 수입과 직결된다. 주인공은 매년 50만달러 정도씩 벌었다고 한다. 그건 60년대 일본 총수들이 벌던 수입을 상회하는 액수다) 스물아홉에 결혼을 하여, 게이샤로써의 삶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 기간동안, 윌리엄 황태자와의 만남, 영화감독 엘리아 카잔과의 만남, 그 외 일본의 유명한 박사,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한 영혼의 안식과 위로를 받은 순간들을 기록하며 자부심을 뽐내고, 자신을 시기한 사람들, 자신이 사랑한 사람들, 처음으로 몸에서 피가 나던 날과 처음으로 남자에게 몸을 열던 날 등을 자세히, 그리고 역시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없이 서술한다.

그래봤자...창녀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테고,
이것도 멋진 삶이다 라고 주억거릴게 분명한... 독특한 자서전이긴하지만, 그녀의 1등밖에 안해본 너무나 콧대높은 자부심이 행간마다 알랑거려, 마지막까지 읽다보면, 심사가 좀 뒤틀리기도 하는게 사실이기도 하다.- -

하지만, 역시 흥미롭다. 그네들의 시스템은 무척 복잡하고 엄격하며, 거의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가깝다. 개인적으론 관심있던 기모노의 스타일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도 좋았다. 그림도 많으면 좋으련만, 한 벌에 3-4천만원 짜리 기모노, 무게를 합치면 25킬로 이상이 넘는 그들의 군장패션은 글로만 보고 있어도 화려하고, 힘들지만, 매력적이다.

작년 부천영화제에서 후카사쿠 긴지의 특별전을 개최했을 때 본 그의 특이한 작품 하나. <오모짜(1999)>. '장난감'이란 뜻이지만, 역시 쿄토의 기온에서 벌어지는 게이샤들의 삶을 그린 작품인데, 그 이후로 더욱 게이샤란 삶에 대해 관심이 갔던 듯하다.
그들은 (어떤 부분에서) 창녀가 맞고, 또한 떳떳한 직업인으로 살아가고, 또한 굉장히 충실하다. 영화 엔딩에서 주인공인 소녀(16세)가 78살된 노인과 첫잠자리를 위해 벗고 누울 때 나던 광채.(자신이 마이코로 승격되기 위한 후원금을 지불할 스폰서와의 첫날밤) 는 유치한 장치라 할지라도, 그녀들이 여자가 되고 성인이 되는 과정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숭고하게 봐달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그녀가 드러누워 짓던 미소. 어떤 이는 보살의 미소라고도 표현하던데, 미화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어린 소녀가 마이코가 되고, 게이코가 되어가는 과정... 그건 하나의 전문 직업인으로의 수난의 과정을 보는 것과 같아서 맘 깊이 응원하고 싶어지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그런게 없었다. 그녀는 첨부터 특별한 존재로 태어났고, 특별한 아이였고, 선택받았고, 늘 최고였다. 나름... 괴로움도 있다. 유부남과의 사랑에서 배신당하고, 부모와 이른 이별, 자매들의 시기 등등. 하지만,  스스로 게이샤가 되는 과정에서의 고통에 대한 자애, 슬픔 같은게 있을 법도 한데... 그저 앞으로만 달려온, 그저 '게이샤'란 마라톤을 위해 뛰기만 한 사람의 금메달을 보는 느낌.

우리가 보고싶은건... 그 사투, 그 게임인데 말이지.
물론, 이 책을 그렇게만 바라보지 말아달라는 우려를 담기도 했고
뭐든 '달려라 하니'같은 스토리를 달아야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말 최고라고 인정하기엔, 2%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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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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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 후회를 많이 했다. 아니, 사실 읽을땐 무척이나 푹 빠져들어 단숨에 삼켜버려놓고선 끝나고나니..이렇게 맘이 허전할 수가 없다. 그림엔 문외한이라, 그저... 아 느낌 좋다, 아 이건 별로인데 하는 이분법적 사고뿐이었지만,
이 화가의 작품들을 통한 느낌은 워낙 특별해, 화보집까지 구입해 소장하고 있던 터.
사실 안읽을순 없었다.

집안을 위해 베르메르씨네집에 하녀로 들어간 소녀는 집안 여자들 속에서의 긴장감과 자신이 먹여살려야할 부모를 위한 생존의 무게에 허덕이면서도 화가 주인님과의 은밀한 관계, 너무나 순수하고 더 이상의 선은 넘지않았던 그래서 더 격렬한 긴장관계(너무나 명민한 이 소녀는 그림에 미치는 빛의 영향을 걱정하고, 도구가 놓여진 각도를 통해 거의 반 화가적 태도를 보여준다)의 힘겨운 줄을 타고 살아간다. 결국, 그 성깔 사나운 작은 마님의 귀고리를 낀 채 그림의 모델이 되었다는게 밝혀진 순간, 그 집안을 혼자 몸으로 뛰쳐나가기전까지.
맨몸으로 그저 달려나간 눈이 큰 소녀. 그 작은 마을의 길이 8각형의 별모양으로 나눠지는 지점, 그녀는 고민한다. 어디로 가야하지? 그건 정말 당장 숨을 곳, 쉴 곳을 말하는게 아닌 자신의 인생, 열여덟 성인이 된 자신이 가야할, 자신을 지켜나가면서 걸어나가야할 방향을 선택한다. 그리고 과감히 그 길을 간다.
손톱밑에 핏물이 든 그 남자를 애써 피하려했지만, 결국 자신의 손톱아래 핏물이 들어가는 삶을 선택한, 하지만 건방지게 그림을 사랑한, 화가를 사랑한 소녀.
그림 하나로, 읊어낸 긴 소녀의 한숨같은 소설.

베르메르의 삶 자체도 비밀속에 숨겨져, 겨울 서른 일곱점의 작품외엔 밝혀진게 없는 단촐한 작품세계, 그중 그 그림속 '북부의 모나리자'라 불리우는 진주귀고리를 한, 비밀의 소녀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은 결국 더한 궁금증, 그동안 가지고 온 내 상상력에 제한과 거부감만 생기게 하고 말았다.
그건 이 소설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결국 알아내지 못할 진실, 정말 알고픈 베르메르와 그 소녀, 그리고 유치하지만 정말 궁금한 그 둘의 관계(원래 화가와 모델사이의 관계란 사적인 깊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그 속이 더 궁금해져 미칠 지경이다.
그럼 영화는 어떻게 그려나갈거지?
난 또 고민하리라. 영화를 봐야할까. 그러면 이 궁금증이 풀릴까?

아마 보고나면 더한 호기심에 후회하고, 목말라하겠지?
아마 이 미스테리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더해지는 호기심과 투정....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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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도둑
수잔 올린 지음, 김영신 외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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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한 미친 사랑의 기록'

이 책에 부제처럼 붙어있는 문구다. 처음엔 진정 '난초도둑' 에 대한 작은 기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모든 범죄엔 사연이 있듯, 이 난초도둑도 마찬가지였으니,

그 자신은 흠없는 논리와 이성으로 가득찬 '난초애호가'이며, 자신의 사물을 보는 방식이 대단히 합리적이라 법을 무시하기는 하나, 법보다 더 중요한 현실적인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의 신념만이 가장 정의롭고 진취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는 '난초에 미친 도둑'이었던 것이다. 작가는 자신에게는 없는 '狂的 취향'을 가진 한 남자를 신문에서 발견한 후, 찾아가게 되고 묘한 감정의 거리를 둔 채, 오직 '기록'만을 해나간다.

의외로 재밌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꽃에 대한 상사병을 가진 환자들은!

그들은 새 꽃이 피기까지 10여년을 기다려야하는 '난' 돌보기에 흔쾌히 동의하며 미친 짓처럼 보이는 그 '짓'에 '분명한' 의미를 부여하고, 난초에 대한 정열은 연애를 하는 것에 비할 정도가 아니라고 고백하고, 한 과테말라 출신의 난초수집가는 '일단 그 병에 걸리면 방법이 없죠. 술을 끊고 싶으면 단주모임에 나갈 수 있지만, 난초 열병에 걸리면 그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어떤 중독자는 '난 아제 담배도 끊고, 술도 끊고, 여자도 끊었어요. 중독증 중에서는 난초중독만 남겨놓았어요' 라는 헷갈리는 소리를 하고, 위대한 몇몇의 발런티어들은 그들안에 흐르는 '모험'이라는 피를 부글거리며 평생동안 희귀한, 유일한, 난초를 찾아 헤맨다. 그리고, 오지에서 죽어간다.

'단순히, 마음을 뺏길 수 있고, 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뭔가.'
'다만, 나에게도 당혹스럽지 않은 열정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뭔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라는 한 난초 중독자의 고백은 그 광인들이 가장 제정신일 때 말하는 그들 자신의 상태를 말하는 듯 하다. 또한, 정말 일반인들이 갖기 힘든, 섹시한 태풍같은 감정이기도 하다. 이 난향기 가득한 사회인류학적 보고서(?) 는 메마른 인생에 뿌려지는 가장 설득력있는 메시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난초들이 약간 사악하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해서 좋아요' 라고 말하는 그들같은 인종들에겐 '난' 대신 어떤 '중독물'을 대체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가는 그런 인간들 중 가장 사악해보이고 또한 신비로운 품종처럼 보이는 '존 라로슈'를 지켜보며 절대 그가 예고하는 '난'에 대한 중독에 걸려들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애쓰고, 막무가내인 그의 행동에 화를 냈다가는 금방 압도당해버리기도 하며, '난'의 세계, 아니 '난초도둑'의 세계에 빠져든다.

워낙 제정신이 아닌 일에?, 정신차리고! 미쳐있는 사람들의 세계란 중독성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치부해버리기엔 가진 게 없는 나로썬 그저 부러울 따름이고, 조금 지루한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잔 올린의 <난초 도둑>류의 책은 나같은 인간마저 신선한 수혈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라로슈는 또 무엇을 훔치고 있을까? 수많은 것들에 애정을 바쳤다가 마지막으로 금붕어와 절교했다는 그 이빨빠진 이혼남의 다음 상대말이다.

ps 책 중 '상상의 식물학' 이라는 개념은 아주 즐거운 '상상'거리를 제공하게 했다.

'저놈들은 죽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오늘은 무엇을 하지? 에이 그냥 죽어버리자'

난초들은 그렇게 생각하며 죽을거라, 사람들은 그렇게 상상하며 ... 살아가고 있다. 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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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구판) 12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림원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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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넘었을 무렵,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로 시작하는 문장부터 자신이 사춘기를 보낸, 지독하게도 부끄럽고 소외된 계층들의 삶들, 그들만이 쓰는 한정된 언어만을 썼던 그 시절의 거리를 회상하고 유일하게 그리고 어울리지도 않게도 가게 됐던 가톨릭 사립학교에서의 생활을 돌아본다.. 어릴 때, 누구나 느꼈던 모든 사소한 것에 대한 질투와 가벼운 우정...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뒤덮었던 '그해 여름'에 있었던 사건... 그 '부끄러움'으로 점철된 소녀시절의 회상.
어린 시절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이렇게 토해내지 않으면 안될 '부끄러움'같은 건 모두에게 있는 법.

참... 그러고보니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건 위협에 그친 것이었지만 ...- 아마, 아니 작가의 아버지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 나이의 남편들에게 아내란, 태엽인형에 불과하다 - 나에겐 그런 종류의 사건과 남들에게 미치지 못한 富와 어머니의 옷차림이 부끄러움이라기보단, '반항'의 좋은 핑계와 '기이한 특수함'에 대한 소유의식으로 즉, 애써 말할 필요도 없지만 숨기진 않았던 얘기들 중 하나로 발전했다. (시쳇말로 왕따는 내가 시켰던 것이다. 그런 얘기들을 마치 남의 집에 불난것처럼 떠들며 말하던 내 모습... 참.. 불쌍했던거다) 물론, 나 역시 작가처럼, 그런 비뚤린 사춘기를 스스로 규정할만한 단어들을 찾아야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렸고, 어느 누구의 위로도 바라진 않았지만, 결국 작가의 말대로 오직 혼자만이 그 체험상황에 대한 의식을 또렷이 간직해야한다는 것, 그 '부끄러움'에 대한 감정을 혼자만이 알아야만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끔찍한 일이었던 것 같다. 결국, 나 역시 '소녀'(작가)가 찾아낸 '이상적 하루'라는 놀이로 위무하고, 은밀하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정신적 외상(이렇게 규정지으면, 모든 어린 시절의 기억의 개성은 모두 잃어버리겠지만) 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옅어질진 모르겠다. 기억은 상당히 기만적이고 그동안 습득한 단어들로 나의 그 시절은 어드벤쳐가 될 수 있고 호러가 될수도 있는 법이다.
작가가 말했듯이 '부끄러움은 반복되고 누적될 따름이다.'. 그래서 불필요한 일이다. (불필요하다는 건, 이런 자기 고백식의 반추를 말하는게 아닐까...)

궁금해진다. 다른 그녀의 이야기들이. 어떤 감정의 언어로 표현하고, 내가 알고 있는 1952년의 그 소녀는 다른 사건을 맞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인가? 조금 지루한 문체긴 하지만, 프랑스 특유의 여류작가다운 고고함이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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