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브레인 - AI 시대의 실용적 생존 가이드
이선 몰릭 지음, 신동숙 옮김 / 상상스퀘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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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디자인이 이뻐서 싼마이한 한국판 표지가 아쉽지만, 해외에서 유수의 전문가들과 저널이 주목하는 도서라 무척 기대가 되네요. 인공지능 담론 관련해서 얼치기가 아닌 매우 탄탄한 교양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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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마음 수업 - 내 안의 단단한 내면을 발견하는
마스노 슌묘.마쓰시게 유타카 지음, 왕현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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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쓰시게 유타카,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으로 알고 있을 배우입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 그토록 깊은 생각이 숨겨져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가 승려이자 정원 디자이너인 마스노 슌묘와 나눈 대화는 <불교 마음 수업>이라는 책으로 완성됩니다. 마스노 슌모는 '세계에서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될 만큼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요. 배우와 승려의 대담이라는 독특한 구성은 어쩌면 불교라는 다소 거리감 있는 주제를 친근하게 풀어낼 수 있는 절묘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선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그들의 대화에 몰입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불교의 가르침에 젖어들더라고요.


이 책은 선의 핵심 가르침인 '십우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소를 찾는 동자의 여정은 곧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은유에서 우리는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특히 마쓰시게의 솔직한 고백은 이 책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해요. 배우로서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불안감 등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감정들입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하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마스노의 혜안입니다. 그는 정원 디자인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의 개념을 예술적으로 풀어내요. 선의 정신이 깃든 정원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합니다. 그의 풍부한 표현력은 선에 대한 이해를 명료하게 만들어줘요.


그들의 대담은 단순한 흥미에 머무르지 않으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것은 아마도 선의 가르침을 통해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때문일 거에요.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소홀히 합니다. 하지만 선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향하는 길임을 강조합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깨달음을 얻고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거에요.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내면을 위로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입니다. "불립문자, 교외별전." 진리는 얾매이지 않는 마음으로, 경험을 통해 몸으로 깨닫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말이나 글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진정한 선의 가르침은 우리가 책을 덮는 순간 시작됩니다.


<불교 마음 수업>은 그저 가볍게 읽고 마는 책이 아닙니다. 힘들 때마다 끊임없이 꺼내어 읽고 사색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도서에요. 고요한 사유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내면의 평화를 찾도록 도와주거든요. 저도 인생의 중간 지점에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마다 대화 속에 숨겨져 있는 혜안을 발견할 때마다 깊은 감동이 찾아오고요. 앞으로 마음이 어지럽거나 문득 삶의 의미를 묻고 싶어질 때 서재에서 꺼내서 두고두고 읽어보려고요. 그들의 대담이 만들어낸 사유의 정원에서 저마다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3줄 요약

1.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와 승려 마스노 슌묘의 대담은 선의 핵심 가르침인 '십우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독자들은 이 여정을 따라가며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는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2. 정원 디자이너인 마스노 슌묘는 선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쉽고 깊이 있게 다가갑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하여 독자들이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도록 안내합니다. 

3. 이 책은 삶의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꺼내어 읽고 사색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평화를 찾도록 이끌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리앤프리 #불교마음수업 #마스노슌모 #마쓰시게유타카 #알에이치코리아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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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공부, 공부 정서부터 키워라 - 아이의 숨겨진 가능성을 일깨워 주는 멘털 관리법과 공부 처방전
카롤린 폰 장크트앙게 지음, 이지윤 옮김 / 알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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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늘 불안합니다. 입시, 학원, 과외, 선행학습 등 신경써야 할 정보는 계속해서 쏟아지면서 혼란에 빠지기 일쑤고요. 시중에는 우리의 귀를 팔랑거리게 하는 수많은 공부법 도서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카롤린 폰 장크트앙게의 <아이 공부, 공부 정서부터 키워라>는 그 사이에서 독보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교육 지침서입니다. 저자는 20년간 학습 코치와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인지 딱딱한 이론을 녹이는 풍부한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실용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탄탄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학습법 도서를 읽었지만 학부모와 아이에게 가장 적합하게 쓰인 도서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저자는 근본적인 목표로 '성장 마인드셋'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흔히 아이의 능력을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고, 결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잠재력은 무한하며, 노력과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일전에 <무엇이 성과를 만드는가>라는 비즈니스 서적을 읽은 적이 있는데, 똑같이 성장 마인드셋을 권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부터 아이까지 누구에나 필요한 필수적인 마인드임을 깨닫게 되네요. 아이가 실패했을 때 단순히 위로하는 대신, "이번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니?", "다음에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한다면, 작은 성공에도 크게 기뻐하며 자신감을 북돋아줄 수 있을 거에요. 아이에게 내적 동기를 키워주고 긍정적인 정서를 함양시켜주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아이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거에요. 모든 아이들은 자신만의 학습 스타일과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교육 방식은 이러한 다양성을 간과하고, 아이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이죠. 저자는 닐 플레밍이 제시한 시각, 청각, 읽기, 운동 감각 4가지의 VARK 모델에 따라 다양한 학습 유형을 제시하고, 각 유형에 맞는 학습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미술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에게는 수학 문제를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과학 개념을 조형물로 만들어 개념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학습 스타일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환경과 방법을 제공한다면, 아이는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으로 흥미를 느끼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거에요.


<아이 공부, 공부 정서부터 키워라>는 성적 지향적인 교육,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이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학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자녀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부모 스스로 교육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어떻게 키워줘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아이의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지는 않을 겁니다. 성적을 올려줄 문제집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더 본질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배우는 공부 정서를 키워준다면 분명히 좋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행복을 만들어주고 부모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교육으로 원하는 진정한 목표가 아닐까 싶네요.



3줄 요약

1. 노력과 과정을 통해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성장 마인드셋'이야말로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긍정적인 정서 함양과 내적 동기 부여를 통해 아이 스스로 학습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획일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의 개별적인 학습 스타일과 강점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 전략을 제시합니다. 닐 플레밍의 VARK 모델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습 유형에 따른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하며, 아이에게 맞는 최적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성적 향상에 매몰되지 않고, 아이의 내면 성장과 행복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부모 스스로 교육 철학을 정립하고, 아이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배우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앤프리 #아이공부공부정서부터키워라 #카롤린폰장크트앙게 #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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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디젤 미스터리 - 전쟁 전야, 천재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의 운명 속으로
더글러스 브런트 지음, 이승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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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참 독특합니다. 루돌프 디젤의 이름에서 딴 '디젤 엔진'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유명한 발명품입니다. 하지만 그의 일생을 다루는 책은 많이 생소하죠. 더글러스 브런트의 <루돌프 디젤 미스터리>는 그가 살고 있던 20세기 초 격동의 시대 속으로 이끕니다. 소설가로 알려진 저자는 왜 디젤이라는 인물에 주목했을까요. 이러한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해소됩니다. 그의 삶에는 미스터리 소설보다 예측 불가능한 서스펜스와 그 시대적 의미가 숨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전기나 역사책을 넘어 그가 만들어낸 기술이 시대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떻게 엇갈리는 운명을 맞이하는지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잊혀진 인물을 역사 속 무대로 불러냈다는 점입니다. '디젤' 하면 당연히 엔진이나 연료를 떠올리겠지만, 정작 그 이름을 새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 거에요. 가난한 파리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천재적인 재능으로 만인의 엔진을 꿈꿨던 루돌프 디젤. 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증기 엔진 시대의 비효율성과 석탄 연료의 환경 파괴에 맞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발명품은 곧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그 의미가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전함과 잠수함에 디젤 엔진이 탑재되면서 그의 기술은 인류의 발전이 아닌 파괴의 도구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죠. 이처럼 그의 딜레마적인 삶은 기술의 양면성과 시대적 상황의 중요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읽을 수록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기술, 경제, 정치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복잡하게 얽힌 20세기 초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군사력 확장의 야망을 가진 카이저 빌헬름 2세와 석유왕 존 록펠러의 독점 전략, 윈스턴 처칠의 개혁적인 노력 등은 디젤 엔진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책은 디젤의 발명이 끼친 다양한 영향력을 제시하며 권력의 하수인이 된 자본주의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음모론들은 몰입감을 불어넣고요. 무엇보다 저자는 디젤의 실종 미스터리를 단순히 흥미 위주의 소재로 다루지 않습니다. 다양한 정황 증거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디젤의 죽음이 정치적 음모의 결과일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요. 우리는 개인의 죽음을 시작으로 사회 정의에 대한 질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루돌프 디젤 미스터리>는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그러면서도 기술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어요. 이러한 고민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단순히 경제적 이익이나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우리는 항상 그 윤리적인 질문을 되물어야 하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기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도록 도와줍니다. 재미있는 미스터리 논픽션을 원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기술에 대해 깊이있는 성찰을 얻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그의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를 비추는 거울로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더글러스 브런트와 함께 잊혀진 천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미스터리한 여정은 정말로 손에 땀을 쥐도록 재밌었습니다.



3줄 요약

1. '디젤 엔진'의 발명가 루돌프 디젤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조명하며, 가난한 이민자 출신에서 만인의 엔진을 꿈꿨던 그의 이상과,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의 도구로 변질될 위기에 놓인 기술의 양면성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2. 디젤의 삶에 드리워진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과 실종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20세기 초 기술, 경제, 정치적 현실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권력과 자본에 의해 엇갈리는 인간의 운명을 조명합니다.

3. 기술 발전의 양면성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민을 제기하며, 기술이 단순한 경제적 이익이나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비판적 시각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해야 함을 역설합니다.


#루돌프디젤미스터리 #더글러스브런트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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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심리학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성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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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관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작품 해설을 읽어도 속 시원한 답을 얻기가 힘들고, 이름 있는 작품 앞에서 "이게 정말 좋은 그림일까?"라는 의문이 맴돌기도 하죠. 저도 그렇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은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쉽게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오성주 교수의 <감상의 심리학>은 이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 심리학과 미술을 결합한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는 강단에서 예술심리학을 가르친 적이 있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입니다. 그가 미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술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는 참신한 시도를 가능케하는 이력을 가지고 있죠. 이 책은 미술관이라는 낯선 공간을 위해 필요한 마음의 지도를 그려냅니다.


앞서 말했다 싶이 이 책은 기존의 미술 교양서와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화가의 생애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이 책은 '감상자'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왜 우리는 특정한 그림을 좋아하는지", "미술관에서 사람들은 그림을 어떻게 지켜보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미술의 감상을 하나의 심리적 경험으로 접근해요. 예술심리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을 통해 우리의 인지와 감정이 미술 작품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합니다. 내 마음속 어딘가에 존재했던 생각을 콕 집어주는 느낌이더라고요. 특히 제목과 설명이 감상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점과 미술관 환경이 관람객의 행동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되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 뿐만이 아닌 감상에 영향을 주는 외부적인 요소들까지 메타적으로 다뤄서 유익하더고요.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요소들이 감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미술을 지식에서 경험의 영역으로 이끌어낸다는 점이에요. 미술 작품은 더 이상 외워야 할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자극하고 나의 경험을 풍요롭게 만드는 존재가 됩니다. 저자는 딱딱한 이론 대신 쉽고 친근한 어조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해요. 특히 수많은 삽화가 첨부되어 있어서 작품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최대한 전문 용어를 최소화하고, 일상적인 언어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는 인상이에요. 그러면서도 내용의 깊이를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을 보여줍니다. 미술과 심리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이에요. 덕분에 저도 재미있는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한 느낌이었습니다.


<감상의 심리학>은 단순한 미술 교양서가 아닙니다. 미술과 인간의 내면을 동시에 탐구하는 복합적인 인문 서적과 같아요. 미술 작품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거나 미술 지식 이상의 폭 넓은 관점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미술관에 간다면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해 애쓰지 않고, 제 감정에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예술을 향한 문턱을 낮춰주면서도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3줄 요약

1. 이 책은 기존 미술 서적과 달리 감상자의 심리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합니다. 예술심리학을 통해 작품과 감상자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독자 스스로 미술 작품을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2.  딱딱한 이론 대신, 쉽고 친근한 어조와 풍부한 삽화를 통해 독자가 미술을 지식의 영역에서 경험의 영역으로 확장하도록 돕습니다. 미술 작품은 감정을 자극하고 생각을 확장시키는 존재가 되며, 독자는 작품과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합니다.

3. 단순한 미술 정보를 넘어, 미술과 인간 내면을 동시에 탐구하는 교양서로서의 가치를 지닙니다. 예술 작품 감상을 통해 자신을 탐구하고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 여정을 제시합니다.


#리앤프리 #감상의심리학 #오성주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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