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
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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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척박한 이 땅, 나라를 지탱해 줄 만한 자원 하나 없는 한국이 이뤄낸 겨레의 승리고, 민중의 승리다. 누구보다 빨리빨리 실행하고 남들 보다 1시간 더 일하는 근성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못 이뤘을 성공이다. 나는 사실 이 세대를 모른다. 스마트 시대라고 표현 하는 발전된 세상을 누리고 있다. 이런 첨단 시대의 토대를 만든 것은 누구인가? 바로 한강의 기적을 이끈 세대이며 우리나라를 만든 세대들이다. 한국이란 자부심이 없을 턱이 없다. K-POP과 삼성이 세계에서 의미있는 두각을 보이지만 한국을 지탱한 교육이다. 교육 강국으로써의 자부심이 가장 크다.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관점이고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다.

 

저자는 타임지, 더 아틀랜틱에 교육 칼럼을 기고하는 미국 저널리스트다. 그가 생활하고 있는 나라, 미국은 나름대로 교육에 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사교육비는 세계적으로 많이 지출하는데 정작 세계학력평가를 해보면 중위권이고 고등학교 졸업률이 계속해서 떨어질 만큼 교육열이 약해진다고 한다. 저자는 이 문제를 인식하고 공부 잘하는 나라들의 그 이유를 찾기 위해 3년 동안의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각 국의 교육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교환 학생들을 통해 생생한 취재를 한다. 이렇게 거대한 교육 리포트 같은 책이 완성 된다. 물론 공부 잘하는 나라의 한국도 포함된다. 핀란드와 동급으로 말이다. 내 시선으로 보는 자국 교육이 아닌 외국인이 보는 객관적인 한국 교육은 어떨까 정말 궁금했다. 내 시선이 삐딱한 걸까? 우리나라 교육이 삐딱한 걸까? 온갖 호기심을 품은채 한국 파트를 정독했다. 사실 핀란드, 폴란드 파트도 비중있게 다루지만 주로 한국을 중점으로 읽었기 때문에 책 전반을 아우르는 리뷰는 쓰지 않겠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핀란드가 되고 싶었던 괴물`이다.

저자가 인터뷰한 한국 교환학생은 고등학교에서 1년 기간을 채워야 되지만 중도 포기하고 반년을 대학교에서 지낸 케이스다. 그 학생은 처음 비행기를 타고 잘 발달된 동양의 해양도시, 부산을 보고 설레임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했을때 미국 학생들이 깨어 있는 시간보다 많은 공부를 하는 다른 친구들을 보고 경악했고, 왜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잠을 자는지 슬픈 이해를 하게된다. 결국 몇개월 지내다 "여기는 감옥 생활 같다"는 말을 남기고 고등학교 생활을 중도 포기한다. 참고로 이 교환학생은 고등학교를 가볍게 마치고 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예정 이었다. 미국에서도 수재로 통하는 학생인데도 한국 교육에 적응을 못한 것을 보면 얼마나 한국 교육이 압박감이 대단하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는 인간의 뇌를 가진 기계를 개발하려 몰두하고 있다. 이미 한국은 고등학교에서 뇌를 가진 기계를 양성하고 있다. 발전을 위해서는 할 수 없이 공부의 경쟁은 필요했다고 반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핀란드가 될 수 없었던 건 아니다. 핀란드와 한국 모두 최빈국이었으며 교육을 통해 나라를 이끌어 올린 전력이 있다. 어딘가 매듭이 잘못 매어진 것이다.

 

그 후 저자가 직접 한국에 와서 교육 관계자를 취재한다. 교육 전문가인 이수호씨와 억대연봉의 인터넷 강사 앤드류 김을 만나고 `한국 교육은 잘못되었다.`라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듣게된다. 덧붙여 둘은 핀란드와 비교하면 핀란드가 더 낫다고 주장한다. 교육 관계자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하는 한국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싶고, 인터넷 강사도 자식들을 사교육의 구렁텅이로 빠트리지 않기 위해서 이런 일도 그만 할 거라는 대목에서는 심각성을 몸소 체감한다. 또한, 학원 단속을 하는 경찰들과 같이 학원가를 다녔을때 본, 한 밤중 지하실에 칸막이 책상이 쭉 놓여져 있고 거기서 목을 숙인채 문제 풀이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거기서 저자는 최빈국에서 노동을 착취하고 있는 모습과 같이, 흡사 지식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갑자기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왠지 슬픔마저 오는 부분이었다. 다같이 피땀흘려 만든 사회는 학생들을 지식 노동자로 착취하는 환경을 만들어 냈다. 국민 총생산 지수가 올라가고 지역에 건물들이 오르고 발전하는 것 만에 집중했지 어딘가에 있는 학생들은 소외된 상황이다. 교육 1위의 자부심이 질식의 결과로 만들어졌다면 그것을 정말 잘못된 것일터, 해결의 열쇠를 새로 풀어야한 문제를 탄생 시켰다.


미국 교육이 나아갈 길은 핀란드의 교육이라 말하며, 핀란드가 될 수 없다면 한국의 교육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인이 교육을 정말 중요시 하는 정신, 이것은 아이를 학교에 자유방임 시키는 미국 학부모와 스포츠를 되게 중요시하는 미국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철학이다. 결국 한국의 발전은 아버지, 어머니한테 온 것이다. 하지만 탐욕적으로, 물질적으로 이 정신이 변질된 것이 결국 이런 파국으로 치닫은 것이 아닌가 싶다. 공부 때문에 부모를 죽이니 말이다.


결국 저자는 학벌의 계급화를 없애야 된다고 하는데, 서울대 공화국이 된 한국에 그것을 어떻게 실현시킬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꼬인 매듭을 빨리 풀지 못하면 더 어려워지는 법. 이 정글의 탈출구에서 너무 멀리 온것이 아닐까. 이제는 성적 지향을 넘어선 행복한 사회를 만들 화두가 한국 교육에 주어졌고, 후세를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가져가야 할 숙원이 되었다. 재미있는 통계를 남기며 이 글을 마친다.


 * 전세계 학업성취도 2~3위, OECD 학습시간 4위,OECD 수면시간 꼴찌, 청소년 10명 중 7명이 `학업생활`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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