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디, 오늘을 살다 - 그림에서 찾는 내 삶의 태도
김홍기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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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유쾌한 대화.


40대 남자가 가볍게 내뱉는 이야기. 하지만 내용은 그 세월이 느껴질만큼 깊습니다.


제가 나이가 어려서 일까요 그의 이야기는 낯설게 다가옵니다. 박웅현씨도 저자를 동시대에 이렇게 다른 정신세계의 사람을 만난 것을 예찬한 것처럼 생각의 전개들이 스릴 넘칩니다.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자신만의 느낌을 담아내는 것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것 처럼 작가의 뛰어난 작품을 저자는 보기좋게 응수합니다.


찬양이 계속되었는데 그 만큼 읽힘이 매우 유쾌했고 양질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런 유형의 책을 무척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댄디를 행하는 길.


댄디는 무엇일까요?

그는 `사회의 지배적 스타일에 저항하는 정신의 소유자` 이라 말합니다.


저자를 뜻하는 말같기도 하네요. 지배적이고 보편적인 생각에 벗어난 그의 사고에 평범하게 보이는 것마저 새롭게 보입니다.


바로크적으로 흐르는 날씬함을 강요하는 분위기, 서울의 비극을 바라보는 눈, 혁신을 위시한 유행의 허망함까지 일상 곳곳에서 새로움이 비춰집니다.


저자와 함께 세상의 단면을 다같이 뒤틀어 새롭게 보는 놀이. 정말 재밌습니다.



작품의 멋을 보다.


멋진 작품을 남기는 길은 무엇일까요.


수많은 길이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의 길은 어떤 상태나 사물을 오롯이 바라보고 곰씹고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실력이 부족할지라도 예리한 시선과 울림있는 메세지가 있다면 그 무엇보다 가치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바로 여기의 작품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화려한 실력을 뽐내지 않지만 큰 울림을 주는 작품들. 그저 단순한 그림에서 미시적인 디테일에서 감탄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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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그의 삶이 먼 미래의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그와 같은 긴 시간을 느꼈을때 이런 풍치를 머릿속에서 꺼낼 수 있을지 까마득 하네요.

그냥 지금 그대로 얕게 느껴야 될것 같습니다.


이제 축제의 만찬은 마무리하고, 우리도 현재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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