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뇌과학 - 불확실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 줄 메타인지 사고법 ㅣ 프린키피아 13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이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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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나는 뇌과학을 참 좋아한다. 어떤 지식이라고 해도 과학이 들어갔다고 하면 더 신뢰가 간다. 그래서인지 미디어에 나오는 뇌과학자들도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저자 또한 신경과학을 연구한 전문가니 관심이 간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정반대의 주장을 펼친다. 현대 사회에서 성역화된 뇌 중심적 사고에 대해 해체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밌는 비유를 들려준다. 자동차 속 탄소 원자들을 연구한다고 자동차의 전체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가? 뇌과학은 실존한다. 다만 이것으로 행복, 불안, 생산성과 같은 사회적 변화로 환원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말이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는 서로 다른 수준의 설명이 필요하다. 신경생물학적 수준 위에는 신체적 수준이나 사회, 환경적 수준이 있을 테다. 통증은 신체적 손상이지만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통증의 강도는 누구나 다르니 말이다. 뇌는 언제나 상호작용하며 열려있는 기관이다. 우리의 생각도 더욱 열려있어야 할 것이다.


2. 잘못 퍼진 뇌과학적 속설에 대해서도 심도깊게 탐구한다. 마치 그는 세상의 비리를 폭로하는 드라마의 정의로운 주인공 같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좌뇌형, 우뇌형 인간이라는 프레임이다. 최근 실험 결과 창의성과 논리성은 결코 나뉠 수 없는 통합적 작용임을 입증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우뇌형이라 수학을 못해, 좌뇌형이라 창의적이지 않아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게 명쾌하고 재밌지 않는가. 마치 MBTI 열풍과 맡닿아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이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자기를 규정하고 한계를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신경가소성에 대한 잘못된 신화도 지적한다. 뇌는 경험과 학습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지금 자기계발 시장은 개인을 질책하는 도구로 과도하게 이용한다. 단순히 뇌가 변한다는 증거이며, 이것이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일어나지도 않는다. 자신의 약점을 타고난 본질로 규정하지도, 모든 것을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지도 말자.


3. 과학과 미디어는 어쩌면 실패의 역사다. 두개의 돌기로 정신적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골상학은 그 당시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코난 도일이나 발자크와 같은 소설에도 등장하고 빅토리아 여왕까지 자녀 교육에 이용했다고 한다. 이것은 과학이 아니다. 사이비 과학은 인종주의, 노예 제도를 정당화할 뿐이었다. 언어 표현 중추를 발견하여 위인으로 칭송받는 폴 브라코에게도 어두운 이면이 있다. 그는 백인 우월주의와 성차별적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이 사실을 밝혀냈던 것이다. 우리는 뇌과학이 사회적으로 위험해지는 순간을 인지해야 한다. 잘 팔리는 뇌과학은 문제의 원인을 주로 개인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서 과학적 설명은 상업적, 정치적 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 가짜 뉴스는 개인의 인지 편향에서 비롯되기도 하겠지만, 이를 악용하는 세력과 이를 확산하는 플랫폼 구조 또한 문제일 수 있다. 오늘날 과학적 이름으로 포장된 수많은 기만와 오해에 맞서 싸우자. 그것이 정말로 과학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 첫걸음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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