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그 너머로 -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블랙홀까지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찔하고 흥미로운 지적 모험
닐 디그래스 타이슨.린지 닉스 워커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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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닐 그레이스 타이슨은 칼 세이건 이후 최고의 과학 스토리텔러가 아닐까. 이렇게 아름다운 문체에서 즐길 수 있는 탄탄한 과학의 맛은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천문학을 교양으로 입문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권하던 책은 그의 <웰컴 투 더 유니버스>였다. 하지만 이 책이 더 얇아서 더 읽기 좋을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난해한 학술 용어도 없으니 누구에게나 교양서로 제격일 것이다.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이 비행 탈출을 시도할 때 겪게 될 충격이나, 한여름 햇볕 아례 밀폐된 차랑 내부의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일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다. 저자는 일상의 눈높이에서 직관적인 비유로 과학을 설명한다. 그의 유쾌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2. 이 책을 읽으며 겸손을 배우는 거 같다. 과학적 겸손이란 표현이 알맞을 거 같다. 우주에 대한 지식을 하나씩 접하다 보니 우주 안에서 먼지나 다름 없는 나의 위치를 자각하게 만든다. 나는 이 메세지가 기억에 남는다. 우주는 인간에게 이해되어야 할 어떠한 의무도 없다. 대부분 우주 공간을 완전히 텅 빈 무의 상태로 생각할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오해라고 말한다. 인간의 감각적 인식이 지닌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우주에 가득찬 미지의 암흑 물질과 암흑 물질은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지구마저 수조 개의 은하 중 하나의 속하는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우주란 무엇인가란 질문은 어쩌면 삶이란 무엇인가와 비슷한 거 같다. 쉽게 답할 수 없는 너무나도 거대한 무언가를 만나게 되면 겸허함을 가질 수 밖에 없으니.


3. 독자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매우 정교하고 단계적으로 쓰여진 과학 입문서다. 그동안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도 위트있게 접근한다.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 비행사와 지구에 남은 이들의 물리적 노화 속도가 다른 이유는 상대성 이론 때문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이것을 가족애로 극적으로 표현했던 게 기억난다. 게다가 중간마다 풀 컬러 이미지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우리의 상상력을 더한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은하단 사진은 우주의 아름다움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성과는 여기에 있다. 이것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다. 과학의 정확성이 대중적인 서술을 만나 유쾌하게 질주한다. 거기에서 우리는 우주적 철학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은다면 누구나 천체물리학에 빠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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