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지구의 역사 - 빅뱅부터 행성 지구와 인류의 미래까지, 300가지 지도와 인포그래픽으로 만나는 과학
크리스티앙 그라탈루 지음, 이충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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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지도로 보는 세계의 역사>의 후속편이자 확장판으로 볼 수 있다. 인류가 아닌 지구의 관점으로 역사를 탐구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책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인류의 역사를 다루는 지도나 교양서는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지구사의 관심이 대두된 건 최근이라 서점 매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의 인간은 지구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요소일 뿐이다. 우리가 존재하지 않을 시절에도 지구의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다. 여기서 '인류세'라는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미친 시기라는 뜻의 용어이며, 우리가 지구의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상기시킨다. 이것은 단순한 역사 책이 아니다. 우리는 책임의 시대에 들어섰다.


2. 저번에도 얘기한 장점이지만 '지도로 보는'이란 제목에 걸맞게 큰 도판에 정말로 풍부한 지도가 준비되어 있다. 이만한 규모의 자료를 하나의 서적, 한가지 컨텐츠로 접하기에는 정말로 쉽지 않을 것이다. 130페이지로 가보자. 최근 고고학적 발견에 따른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류가 최초로 거주한 시기를 정확한게 반영한다. 지도가 풍부할뿐만 아니라 트렌디하다는 것이다. 최초로 이주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전세계에 다양한 인종이 되어 퍼졌는지 글로 설명하려면 아주 기나긴 텍스트를 만나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인포그래픽으로 간결하게 표현한다. 시각화의 강력함이 발휘되는 대목이다. 책 표지에는 크리스티앙 그라탈루 혼자 저자의 이름이 쓰여있지만, 그 뒤에는 고고학, 생물학, 동물학 등 분야멸 전문가 24인이 참여였다고 한다.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거친 지식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3. 지금까지 다양한 역사책을 읽은 거 같지만, 지구사라는 관점이 새로운 통찰을 주는 듯하다. 인류의 역사적 사건이 지구의 기후와 환경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저자는 유럽인이 아메리카에 도달하여 원주민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자 대규모 재삼림화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이것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감소를 발생시켜 소빙하기를 초래한 한가지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금도 기후 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고 이동하는 인구 때문에 난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 기온 상승이 그저 남의 일이 아니지 않는가. 아마도 <총균쇠>나 <사피엔스>에 관심이 있거나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에서 더욱 깊이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텍스트만 읽으면 고봉밥처럼 턱턱 막히며 지루하지 않은가. 그때 이렇게 지도가 풍부한 책을 접해보자. 정밀하면서도 직관적이다. 척박한 역사 출판계에 이러한 대작을 과감히 선택한 한스미디어에도 박수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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