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정사 삼국지 지식도감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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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이 책의 구판인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도와 이미지 자료 같은 편집이 더욱 트렌디해졌다. 그때 삼국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책을 찾은 이유는 명백했다. 추상적인 역사 기록은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주는 시각적 지식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적벽에서 싸웠다는 건 단순한 텍스트 정보다. 왜 조조군이 장강을 따라 남하할 수밖에 없었는지, 손권과 유비 연합군이 어떤 지리적 이점으로 화공을 성공시킬 수 있었는지 지도 위에서 바라봐야 이해할 수 있다. 164-165페이지를 꽉 채우는 적벽대전의 가상도는 이 책의 백미다. 강물의 흐름, 바람의 방향, 군대의 배치도를 보며 이 전쟁의 안목을 키울 수 있다. 텍스트로는 개별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지도로 보면 모든 사건이 동시에 여러 곳곳에 일어났음을 한 장의 이미지로 파악할 수 있다. 삼국지라는 흥미로운 시간의 역사를 지도라는 공간의 컨텐츠로 펼쳐 볼 수 있는, 우리에게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최고의 책이다.


2. 삼국지의 재미 만큼이나 그 당시 역사를 꼼꼼하게 배울 수 있다. 삼국지를 읽다보면 흔히 겪는 게 정사와 연의를 헷갈리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사실과 허구를 바로잡는 가교가 되어준다. 저자는 정사 삼국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인물 중심의 서술 방식을 선택해 소설 같은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다. 관우의 죽음을 다룰 때도 판타지 같은 영웅담보다는 형주에서의 실제 전략적 실패와 외교적 고립을 설명한다. 하지만 관우의 심정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그가 처한 절체절명의 상황에 자연스럽게 이입하도록 한다. '인물 삼국지 열전' 코너에서 노식, 황보숭, 주준 등 황건의 난 진압의 주역을 소개하는 것도 정사의 관점을 충실하게 반영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이처럼 소설에서 주목받지 못한 인물들을 조명하면서 삼국지 독자들에게 실제 역사라는 더욱 풍부한 지식을 가르쳐준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고민할 필요없다. 이 책을 따라가면 된다.


3. 이 책의 구성도 참으로 체계적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연대별 핵심 사건을 서술하고 관련 지도와 해설이 첨부되며 말미에 인물 클로즈업과 인물 삼국지 열전 코너로 끝닌다. 우리는 적벽대전 파트를 읽고 사건의 개요를 파악한 뒤, 지도를 보며 그 과정과 범위를 시각적으로 확인한다. 인물 클로즈업으로 적벽대전에 영향을 미쳤던 주변 인물들의 정보를 보충할 수 있다. 이렇게 전체 흐름과 디테일한 인물 정보를 자유롭게 오가며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각 장의 말미에 이민족의 동향을 알려주는 칼럼도 있다. 우리는 삼국시대의 역사를 흔히 위, 촉, 오 세 나라의 경쟁 구도로 보지만 그들의 영향력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북방의 선비, 서쪽의 강족, 남쪽의 산월 등 그 당시 주변 세력들과 어떻게 상호작용 했는지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런 점이 이 책을 삼국지를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레퍼런스 북으로 추천하는 이유다.


4. 최고의 삼국지 입문서이며 매니아들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심화 학습서라 볼 수 있다. 이렇게 확장된 시야는 삼국지를 동아시아 전체의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제갈량의 북벌이나 익주 평정 같은 전략은 배후의 이민족 세력을 어떻게 안정시키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었음을 보여준다. 진나라의 통일 이후 삼국시대에 성장한 이민족 세력들은 오호십육국 시대라는 새로운 혼란기를 탄생시킨다. 소설 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만화로 연의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시각적 내러티브의 힘이 있는 것이다. 이 책 또한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지도로 우리를 친절하게 이해시킨다. 이 책의 역사적 관점도 한족의 영웅들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변 세계와 관계성 속에서 탐구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삼국지를 더욱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제는 삼국지가 지도 위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세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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