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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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저자의 이력이 신기하다. 그는 '데이터 저널리스트'다. 전자 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스페인의 대형 언론사 '엘 파이스'에서 데이터 저널리즘 및 비주얼 내러티브 팀을 이끌고 있다. 그에게는 과학자의 엄밀함과 기자의 날카로움이 있다. 우리에게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학적인 개념이 있다. 바로 '지수적 현상'이다. 복리의 계산부터 펜데믹의 확진자 추이까지 상상도 못할 폭발적인 확산을 설명할 때 접하곤 한다. 그는 자신의 고국인 스페인에 코로나가 퍼지던 시절을 회고한다. 국가 봉쇄령이 발효된 3월 13일 바이러스에 따른 사망자는 132명이었지만, 2개월 후 사망자는 4만 6천명에 달했다는 충격적인 데이터를 들려준다. 추상적인 수학 개념은 우리의 현실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2. 이 책은 재밌다. 생생한 이야기가 통계와 만나 맛깔나게 어우러진다. 우리의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유럽 뱀장어의 신비로운 생애 주기에서 이와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사르가소해에서 태어나 수천 킬로를 이동하니 어느새인가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죽는 그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란 매우 쉽지 않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공식과 같은 선형적인 현상은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건 비선형적으로 흐른다. 모든 사건을 단일 원인으로 파악하면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이를 알려주기 위해 저자는 체르노빌 사고에는 휴먼 에러부터 운영진의 실수, 부실한 안전 문화까지 여러 요인이 연쇄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것을 설명한다. 스포츠 선수를 설명할 때도 운과 실력이 엄청나게 작용한다.이처럼 흥미로운 예시와 사려깊은 해석이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3.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뭐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손쉬운 해결책으로 우리를 유혹할 때가 많다. 모든 것을 해결하는 단 하나의 아이디어는 이곳에 없다. 오히려 저자는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며 상황에 맞게 질문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나는 우연에 속고 있는가? 나는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고 있는가? 이 표본이 편향되지 않는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NBA를 보니 농구를 잘하면 키가 쑥쑥 자란다."고 주장해보자. 누구나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할 것이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보다 더 교묘하고 자연스럽게 침투한 미신들이 많다. 우리가 세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예측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버려야한다. 겸손하고 또 겸손하라. 겸손함은 단순히 도덕적 미덕이 아니라 불확실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연한 전략이다.


4. 통계는 어떻게 우리를 속이는가?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지만, 숫자를 다루는 인간은 충분히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어떻게 숫자와 그래프를 읽어야 하는지 '데이터 리터러시'가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여론조사에도 무응답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성을 갖춘 표본을 구하기란 대단히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관은 쓸모 없는 것인가? 아니다. 저자는 직관을 완전히 버리라고 하지 않는다. 직관이 언제 우리를 배신하는지 깊이 이해하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숫자로 이를 보정하여 더 나은 판단을 하라는 조언이다. 책 제목을 다시 보면 이 책의 주제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직관과 객관을 균형있게 수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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