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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개정 증보판 ㅣ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다케다 준이치로 지음, 조민정 옮김, 김경숙 감수 / 그린북 / 2025년 10월
평점 :



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화학 교사의 인간미 넘치는 교양서이다. 저자의 고등학교 동창들은 그를 만나면 어떻게 교사가 되었는지 놀란다고 한다. 고교 시절 그는 화학에 큰 흥미가 없어 성적이 좋지 않았던 탓이었다. 친근감이 느껴지는 일화지 않나. 그렇기에 학생들이 어떤 점에서 좌절하는지 잘 아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이것은 절대로 권위적이지 않다. 친절한 문체와 풍부한 일러스트까지 2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내공이 느껴진다. 135가지 소주제로 나뉘어저 있어 짧은 호흡으로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학문의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저자의 순수한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2. 억지로 지식을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먼저 궁금증을 던진다. "주기율표는 왜 가운데가 음푹 들어가 있을까?", "드라이아이스는 왜 액체가 되지 않고 바로 기체가 될까?" 쉽게 답변할 수 없지만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이다. 마치 질문 기반의 학습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를 스스로 고민하게 만들면서 능동적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도록 유도한다. '왜?'는 우리를 이끄는 힘이 아닌가. 그런 과정에서 주기율표는 전자 배치를 나타내고, 드라이아이스는 액체가 될 수 없는 삼중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면 그 재미가 배가 된다.
3. 가장 돋보이는 장점이라면 직관적인 시각 자료와 풍부한 비유일 것이다. 알루미늄 동전의 원자 1개를 쌀 한 톨에 비유할 경우 일본에서 1년간 생산되는 쌀을 약 5천만 년 모은 것과 같다고 한다. 단순히 원자의 작고 많음을 말하는 것보다 얼마나 강력하고 직관적인가. 중성자를 접착제로, 화학 반응을 결혼에 비유하는 모습에서는 유쾌함도 느껴진다. 이 책은 생각보다 텍스트보다 이미지가 많다. 게다가 흥미가 느껴지는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볼 수 있는 독립적인 구성이라 읽기에 매우 편리하다. 독자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저자의 세심함이 아닐까.
4. 이 책은 고등 화학을 기반으로 쓰여졌다. 그렇기에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정규 교육과정을 아우르는 깊이가 있다. 기초 화학부터 유기, 고분자까지 고등 과학의 전 범위를 다룬다고 한다. 이미 졸업한지 한참 지난 성인들도 그 시절의 지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노벨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의 중간자 이론을 언급하는 부분도 있다. 결코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가볍지만은 아닌 것이다. 화학을 다시 공부하고 싶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화학을 배우는 고등학생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흥미로운 화학의 세계로 단숨에 끌어들인다. 마치 양성자를 붙잡아주는 중성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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