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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 불확실한 시대, 최고의 결정을 이끄는 확신의 프레임
피터 애트워터 지음, 송이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저자는 '자신감 사분면'이란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추상적인 감정인 자신감을 4개의 상태로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고 활용해보자. 여기에는 확신과 통제라는 두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높은 통제감을 느끼지만 확신은 낮다면 '발사대' 상태이다. 예를 들어, 기업가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순간,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상황에 가깝다. 반대로 확신은 강하지만 통제감은 낮다면 '승객석' 상태인데, 타인에게 통제권을 위임했지만 결과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는 상황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들 자신의 경험을 여기에 직접 연결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자칫 모호할 수도 있는 심리적 해답을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부분은 큰 장점이다.
2. 자신감이란 무엇인가? 자신감은 자존감과 다르다. 이렇게 통념을 깨는 부분이 흥미로운데, 자신감은 '미래에 대한 확신과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의 조합'이라고 규정한다. 우리의 확신과 통제감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우리의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것이다. 그동안 자기계발서에서는 자신감을 고정된 상태로 보고 이것을 키워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중요한 건 내 마음가짐이 아니라 미래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가 아니었을까. 높은 확신과 통제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자신감이 따라오는 것이다.
3. 자신감은 우리의 마음을 넘어서 사회를 읽어낼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시장의 자신감이 높을 때면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팝스타들이 강세인 반면, 빌리 아일리쉬 같은 인디 스타일의 부상은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신뢰지수를 이용해 트럼프가 당선된 현상을 경제적 자신감의 하락과 연관짓는다. 자신감과 무력감의 줄다리기, 그것으로 알아보는 사회 현상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프레임이다. 비문학의 즐거움은 이렇게 새로운 인과관계를 발견하면서 우리 주변의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지 않을까. 자기계발서에서의 '자신감'은 흔히 개인의 심리만을 다루지만, 이렇게 사회적 패턴을 분석하는 데까지 쓰일 수 있다는 게 매우 신선하다.
4. 감정을 단순히 이성적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로만 볼 수 있을까. 저자의 생각은 다른 거 같다. 그는 감정이란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데이터이자 우리를 위험해서 구해낼 수 있는 경보 시스템이라고 한다. 외부 온도가 18.3도인지 아닌지보다는, 18.3도에서 따뜻하게, 차갑게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주관적인 감정이 의사결정을 만든다. 그러니 우리의 감정은 자신감 사분면에서 어느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양질의 신호인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익숙한 개념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자신감 사분면이라는 구체적인 전략까지 담겨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5. 항상 자신감을 가지거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라는 조언은 정답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감이 어떠한 상태이든 현실적인 전략으로 대비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예리하고 현명한 지침이라 마음에 와닿았다. 여기서 재미있는 역설을 발견할 수 있다. 확신과 통제감이 넘치는 안전 지대는 우리를 성장시키지 못한다. 되려 익숙함에 벗어나 불편하고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자신감이 부족하더라도 이것을 나에게 유리한 성공 방정식으로 승화시킨다면 무서울 게 없지 않을까. 피터 애드워터가 심어준 냉철한 용기로 우리 모두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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