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개입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그레고리 월튼 지음, 고현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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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현명한 개입(Wise interventions)'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개입이라는 의미. 잠들기 전 어린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의 한 구절, 숙제 노트에 적힌 교사의 손글씨 피드백 같이 사소하게 시작할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거창한 결심이나 큰 노력은 필요없다. 비행 청소년에게 전달한 단 한 장의 편지는 재범률을 40프로나 낮췄다고 한다. 이 작은 시도가 나비효과가 되어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2. 우리는 하강 소용돌이를 조심해야 된다. "내가 이곳에 어울릴까?",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들은 저자는 '핵심 질문'이라 정의한다. 이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순간 하강 소용돌이라는 심리적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슬프게도 유년기의 작은 상처가 "나는 문제아인가?"라는 질문으로 굳어지는 과정이 그 예시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믿음이나 불안에 기반하여 해석하고 걸러낸다. 어쩌면 다행일까. 이 소용돌이는 필연적이지 않다고 한다.


3. 현명한 개입은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을까? 교사들이 특정 학생들에게 학업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무작위로 알려주는 실험을 하였다. 그러니 실제로 그 학생들이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는 게 아닌가. 클로드 스틸의 연구에서는 인종이나 성별 같은 고정관념 때문에 특정 학생들이 낮은 점수를 보였다고 한다.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방식은 아이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준다. 현명한 개입의 영향력은 사소하지 않은 거 같다. 이것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모두에게 적절한 개입이 이뤄진다면 사회가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4. 그렇다면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넛지'와는 무엇이 다른 걸까? 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사람들을 물 흐르듯이 유도하는 방식이라면, 현명한 개입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스스로 질문을 하며 더 나은 답을 찾는 행위이다. 더 능동적이며, 나의 삶을 주도할 수 있다. 우리는 마술 쇼를 지켜보는 관객이 아니라, 이 무대의 배우다.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와 같이 뛰어난 연구자들이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라 그럴까? 이 방법론을 실제로 삶에 적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5. 우리는 세상과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 삶에 난관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고, 그것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저자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유년기 시절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자신의 실패와 깨달음을 공유해준다. 이런 부분에서는 또 친근감이 느껴진다.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거나 서로의 관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엇일까? 이러한 일상의 마법은 거대한 선언이 아니다. 간편한 밀키트 같다고 해야할까. 모두 이 책으로 다함께 상승 소용돌이에 함께하셨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건네는 따스한 개입이 가득하게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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