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인문학 세계 고전
사사키 다케시 외 83명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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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무게감있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까지 이름만으로도 범접하기 어려운 지성의 꼭대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들의 사상이 현대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막상 원전을 펼쳐 들기엔 상당한 어려운 게 현실이죠. 바로 그런 이들에게 준비된 교양서였습니다. 여러 전문가가 참여하여 집필한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따뜻하신 선생님처럼 다가오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현대 사회에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더 빨라지지만, 그럴수록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고전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는 거 같습니다. 한권으로 이렇게 수많은 고전과 친밀해질 수가 있을까 생각하면 즐겁게 읽히더라고요.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장점은 역시 핵심을 꿰뚫는 명쾌함과 뛰어난 접근성이라고 생각해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부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이르기까지, 서양을 빛낸 주요 고전들의 핵심을 놀랍도록 간결하게 정리해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정치학> 해설 부분에서 '시동인'이나 '목적인'처럼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철학 용어에 대해 원인과 결과라는 관계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게 좋더라고요. 덕분에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원전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각 사상의 정수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고전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저자의 생애,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까지 입체적으로 조명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해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집필하며 겪었던 정치적 부침이나, 홉스가 <리바이어던>을 통해 혼란스러웠던 청교도혁명기를 어떻게 사상적으로 정리하려 했는지 등의 배경 설명은 해설의 생동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마치 그 시대의 지식인들과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정치, 경제,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시대순으로 배열하여, 인류 지성사의 거대한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 구성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1일 1책 인문학 세계 고전>은 고전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분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혹은 이미 고전에 익숙한 분들에게도 각 사상의 핵심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그 현대적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듯 하고요.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을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이해를 돕는 세심한 구성이 매우 만족스러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저에게 분명 든든한 자산이 되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지적 여정의 첫걸음이 된 거 같아 매우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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