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한 예술의 뇌과학
수전 매그새먼.아이비 로스 지음, 허형은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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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종종 예술을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영역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일상에서 무심코 흥얼거리는 노래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 한 편은 충분히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되죠. 이렇듯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는 예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이야기합니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뇌과학자 수전 매그새먼과 구글의 디자인 혁신을 이끄는 아이비 로스. 이 두 분의 만남 자체가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예술이 우리 뇌와 어떤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요?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해답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함은 '신경미학'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을 통해 예술과 뇌의 관계를 명쾌하게 풀어낸다는 점이에요. 예술적 경험이 단순히 만족이라는 감정을 넘어, 실제로 우리 뇌 구조에 측정 가능한 변화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저자는 풍요로운 환경에 노출된 쥐의 대뇌 피질이 실제로 두꺼워졌다는 연구를 소개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떤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느냐에 따라 뇌가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다는 '신경가소성'의 강력한 증거가 되죠. 저자는 이러한 과학적 근거들을 제시하며, 예술 활동이 어떻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 낮추고, 집중력을 높이며, 심지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까지 향상시키는지 구체적인 에피소트와 함께 설명합니다. 막연하게 "예술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줘서 의미있게 다가왔어요.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이 책이 예술의 문턱을 현저히 낮춘다는 점입니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는 예술 앞에서 주저했던 많은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악기를 연주할 줄 몰라도, 그저 예술을 만들고 감상하는 행위 자체가 우리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고 해요. 실제로 사소한 낙서조차 전두엽 피질을 활성화시켜 집중력과 정보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매우 재밌더라고요. 또한, 퇴역 군인들이 목공예를 통해 PTSD 증상을 완화하거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익숙한 음악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찾는 사례들은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거 같았어요. 이처럼 예술은 개인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사회 전체의 복지를 증진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합니다.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는 예술과 과학의 아름다운 만남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죠. 고대 동굴의 벽화부터 현대 디지털 아트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사례로 예술의 보편성을 탐구합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분들이나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우리 스스로 삶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고 실천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는 내용입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우리 뇌에 즐거운 자극을 주는 하나의 예술적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더욱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는 미적인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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