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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혜라고 부르는 것의 비밀 - 더 일찍 더 많이 현명해지기 위한 뇌과학의 탐구
딜립 제스테.스콧 라피 지음, 제효영 옮김 / 김영사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혜라는 건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과연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얻어지는 선물일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문득 이러한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가 지혜라고 부르는 것의 비밀>는 지혜라는 화두를 현대 과학으로 과감하게 재해석합니다. 저자인 딜립 제스테는 정신의학 및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건강한 노화와 지혜라는 주제를 평생 연구해오신 전문가라고 해요. '지혜'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선뜻 집어들기 힘드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추상적이거나 교훈적인 이야기로 흐르는 게 아닌가 싶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과학적으로 지혜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책들과 궤를 달리하는 독특한 세계로 나아갑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지혜를 막연한 이상이나 신비로운 깨달음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하는 점이에요. 지혜는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개발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으로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지혜는 감정 조절, 자기 성찰, 공감, 결단력 등 여러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뇌의 특정 기능과도 연결된다고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전전두피질과 편도체의 상호작용 같은 신경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지혜의 실체를 파헤치죠. 마치 신체 근력을 단련하듯 지혜 역시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는 관점은 매우 놀라웠던 거 같습니다. 책에는 저자팀이 개발한 '샌디에이고 지혜 척도(SD-WIS)'가 소개되어 자신의 지혜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스스로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덕분에 우리는 지혜를 소수의 현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가치로 여길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개인의 지혜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복잡한 문제들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저자는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외로움, 스트레스, 인터넷 중독, 사회적 양극화 등이 지혜의 결핍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해요.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외로움을 덜 느낀다."라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도 나타난 것이 매우 인상적이더라고요. 이는 지혜가 단순히 똑똑함을 넘어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되고, 세상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다채로운 능력임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지혜로운 자들은 감정을 조절하게 됩니다. 그들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이타적으로 행동하여 개인의 정신 건강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이처럼 조저눈 지혜를 개인의 성장을 넘어 사회적 치유의 열쇠로 확장시켜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우리가 지혜라고 부르는 것의 비밀>은 지혜라는 다소 무겁고 추상적인 주제를 현실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수작이라고 생각해요. 신경과학적 분석과 함께 벤자민 프랭클린이나 허드슨강의 기장 같은 실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지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 매우 좋더라고요.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매우 독특한 자기계발서이자 인문학 도서입니다. 이 책은 우리 스스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실질적인 변화를 시도하도록 이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이 현대 과학의 위에서 전개되면서 그 설득력을 더하는 교양서고요. 우리가 현명한 인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호모 사피엔스'인 이유를 멋드러지게 풀어내는 흥미진진한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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