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내 머릿속 사용법. 따뜻한 위로를 넘어 명쾌한 지침까지.

ADHD 사용 설명서 - 지나치게 산만하고 충동적인 뇌와 슬기롭게 살아가는 법
제시카 매케이브 지음, 정미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ADHD라는 용어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얼마나 우리의 삶에 미치는지 아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제시카 맥케이브의 <ADHD 사용설명서>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ADHD란 주제로 쓰여진 교양서입니다. 실제로 저자는 ADHD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대중들에게 공유하면서 많은 화제가 되었다고 해요. 이 책은 ADHD 당사자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구체적인 지혜를 제시합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저자의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는 한편의 저서에요.

이 책이 지닌 장점은 ADHD 당사자의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요소입니다. 저자는 ADHD를 가진 이들이 독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들을 책 전반에 세심하게 배치했다고 해요. 예를 들어, 핵심 내용을 담은 문장에 밑줄을 치거나 굵은 글씨의 제목들을 활용하여 독자들이 빠르게 요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챙김, 메모, 운동과 같이 각자에 맞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면서 실용성을 최대한 신경 쓴 흔적이 보여요. 각 챕터를 독립적으로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한 구성은 ADHD에 대한 깊은 이해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는 ADHD를 문제로만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특성을 존중하고 이에 맞는 소통 방식을 고민한 결과일 거에요.

아무래도 저자 개인의 진솔한 경험은 독자들에게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ADHD로 인해 겪었던 학업적, 직업적, 관계적 어려움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요. 스스로에게 게으르다, 무책임하다는 꼬리표를 붙이며 자책했던 그녀의 고백은 깊은 위안을 안겨줍니다. 이러한 솔직함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저자에게 유대감이 생기면서, 이 내용이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이렇게 정서적인 부분만이 이 책의 장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각 챕터의 '도구상자' 부분은 최신 연구와 실제 경험에 기반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전략들을 제시합니다. 이는 독자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거 같아요.

<ADHD 사용 설명서>는 ADHD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뛰어난 역작입니다. 게다가 따뜻한 공감과 희망을 선사하는 세심한 스토리텔링까지 있어요. 비문학 도서였지만 이렇게 강렬한 인상과 따뜻한 공감을 느낀 적은 오랜만인 거 같습니다. ADHD 당사자들은 물론 ADHD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ADHD를 위한 혁신적인 구성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해결책,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향하는 희망적인 메세지는 이 책을 완벽하게 만듭니다. ADHD를 향한 한 개인의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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