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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일기장 - 백문백답으로 읽는 인간 다산과 천주교에 얽힌 속내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산 정약용에 관심을 가진다면 정민 교수라는 이름을 모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다산 연구의 권위자입니다. 학창시절에 김영사에서 출간한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의 지적 도구를 배우는 자기계발의 관점으로 접근했다면, <다산의 일기장>에서는 "인간 정약용"의 고뇌와 갈등이 담긴 모습이 담긴 인간적인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완벽한 위인이 아닌 모순적인 딜레마에 빠진 한 인간을 조명하는 이야기. 개인의 일생 뿐만이 아닌 그 시대적 맥락까지 탐구하는 섬세한 분석. 정민 교수는 특유의 꼼꼼한 자료 조사와 날카로운 해석으로 18세기 조선 사회의 격동적인 분위기와 그 속에서 고뇌했던 한 지식인의 초상을 생생하게 그려내요. 정민 교수와 김영사 출판사는 자주 합을 맞춰본 파트너기 때문에 편집 퀄리티도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의 다산 연구가 간과했던 '천주교'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다산은 젊은 시절 천주교를 접하며 새로운 지식과 가치관에 눈을 뜨지만, 동시에 그것이 정치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끊임없이 갈등해요. 그의 일기에는 천주교 신앙과 현실적인 욕망 사이에 고민하는 솔직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다산은 단순히 천주교를 이용하거나 배신한 기회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한 인간일 뿐이었죠. 물론, 그의 선택이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비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다산을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그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이러한 공감대가 생기니 다산이 단순히 역사 속 인물이 아닌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존재로 다가오더라고요.
이 책은 다산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18세기 조선 사회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조망합니다. 당시 조선은 붕당 정치의 폐해가 극심했고, 사회 전반에 걸쳐 모순과 부조리가 만연했습니다. 다산은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좌절하죠. 그의 일기에는 권력 다툼, 부정부패, 사회 불평등 등 당시 조선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묘사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과거의 역사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씁쓸한 깨달음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던지죠.
<다산의 일기장>은 격동의 시대 속에서 고뇌했던 한 지식인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초상을 담은 책입니다. 정민 교수의 탁월한 분석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은 우리를 200년 전 조선 시대로 이끌고, 다산의 삶과 고민에 깊이 공감하게 만듭니다. 다산 정약용에 대해 더 깊이 새롭게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고 싶으신 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산의 이야기는 과거의 역사를 넘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과 영감을 주거든요. 무엇보다 흑백논리가 만연한 시대에 다산의 고민은 우리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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