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력적인 역사 기행
김동섭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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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 나라의 역사를 설명할 때 수도라는 곳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조선시대를 알아갈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양에 주목하는 것처럼요. 수도가 곧 역사를 만드는 셈입니다.언어학자이자 역사 스토리텔러인 김동섭 교수는 <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를 통해 수도라는 주제로 세계사를 탐구합니다. 아마도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의 후속작인 듯 합니다. 이번에도 지명을 통해 역사를 해석하는 신선한 시각을 보여줘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책을 무척 좋아해서, 이 책도 엄청 재미있게 읽었어요.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서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히더라고요. 어떤 도시가 수도가 되기 위해 기나긴 경쟁을 하고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이 흥미진진해요. '수도 이야기'라는 소재가 새로워서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역사책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역사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수도'라는 독특한 렌즈를 통해 역사를 재해석하는 방식이 정말 신선해요. 보통 우리는 역사를 사건 중심으로 배우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수도가 왜 거기에 자리 잡았고,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갈등과 역학관계가 있었는지를 꼼꼼하게 파고들어요. 예를 들어, 캐나다 수도가 토론토나 몬트리올 같은 큰 도시가 아니라 뜬금없이 오타와라는 작은 도시인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해주는데요, 프랑스어권이랑 영어권의 세력 다툼이 있었고, 그 중간 지점이었던 오타와가 수도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지식을 알고 캐나다를 보니까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게다가 이 책은 언어학자인 저자 답게 지명에 얽힌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도 같이 해줍니다. '베른', '베를린', '마드리드' 이런 도시 이름이 옛날 게르만어로 곰을 뜻하는 'ber'에서 나왔다고 해요. 지금도 그 도시 문장에 곰 그림이 있는 게 괜히 있는 게 아니었던 거죠. 이렇게 소소한 정보를 알게 되는 재미가 있어서 정말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어떤 수도를 다루더라도 단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지금 수도만 딱 설명하는 게 아니고 과거에 수도였던 곳이나 경쟁했던 도시들까지 같이 유기적으로 얘기해주는 점이 좋습니다. 이 덕분에 입체적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예전 모스크바 귀족들의 권력 다툼 때문에 새로운 기반을 세우려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수도를 옮겼다고 합니다. 그저 단순히 수도를 바꾸는 데에도 이런 정치적인 배경이 있었다는 게 너무 흥미롭죠. 뉴욕 또한 미국 수도가 되려고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요. 요새까지 철거하면서까지 수도가 되려고 했지만 결국엔 실패하지만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 덕분에 진짜 지루하지 않게 읽었던 거 같아요. 마치 복잡하게 얽힌 역사 속 인간들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느낌일까요.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흥미진진한 수도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책입니다. 도시의 파란만한장한 이야기는 이 책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요. 수도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그 나라의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역사의 큰 그림을 그려줍니다. 해외 여행을 좋아하거나 세계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두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 같아요. 특히,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처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라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동섭 교수와 함께 떠나는 역사 기행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3줄 요약

1. 이 책은 기존의 사건 중심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수도'라는 키워드를 통해 역사를 새롭게 분석합니다. 수도의 위치 선정, 변천 과정, 그 뒤에 숨겨진 정치적 갈등과 역학 관계를 탐구하여 신선한 역사 해석을 제공합니다.

2. 저자는 언어학적 전문성을 활용, 지명의 어원 분석을 통해 도시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탐색합니다. 특정 도시를 둘러싼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여 독자들은 통합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이 책은 딱딱한 지식 전달을 넘어 마치 독자가 직접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떠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지식과 재미를 모두 잡은 교양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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