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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군중 심리>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1895년 귀스타보 르 봉의 저서. 한국에도 수많은 출판사에서 번역한 버전이 있지만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는 현대적인 제목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리고 작은 판형이라 다른 책보다 휴대하기 좋은 장점도 가지고 있어요. 이 책은 그동안 군중 심리학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 고전으로 오랫동안 읽힌 작품이에요. 19세기 말 유럽의 격변기 속에서 집단 속 인간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탐구하며, 리더십과 정치, 사회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우리는 군중 속에서 보통과 다른 감정과 행동을 보이게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냅니다. 특히 군중이 감정적으로 결속해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섬세히 묘사한 부분은 이 책을 아직도 찾게 만드는 특징 같아요.
군중은 단순히 개인이 모인 집합체가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감정과 집단 심리가 작용하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저자는 군중의 감정이 꼭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군중이 힘을 모아 하나의 결단을 내릴 때 영웅적인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고 합니다. 정치 철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여 이런 군중의 힘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이 힘을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사회 변화도 일으킬 수 있겠죠. 하지만 동시에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행위로 돌변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그가 대중을 바라보는 시선은 중립적입니다. 군중이 영향을 받는 요소로는 반복과 감염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지적 수준과 무관하게 작용하여 이성적인 사고를 무력화시킬 수 있죠. 뭐든 것은 양날의 검. 이것을 악하게 사용한 지도자로는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정치와 대중매체, 마케팅의 작용 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양면적인 지혜를 제공해요.
물론 그의 시대적 한계와 편견도 가지고 있습니다. 19세기에 쓰여진 책임을 감안하면 과학적인 연구보다는 경험에 의존한 관찰기에 가깝습니다. 학문적 엄밀성을 원한다면 최신 사회심리학 교양서로 보완할 필요도 있습니다. 시대상에 따라 인종과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감안하고 봐야하죠. 하지만 이 책은 여전히 군중 심리의 본질을 파헤쳐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남깁니다. 우리의 이성과 개인적 자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 속 군중의 지배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중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고전이에요. 아무래도 백년 전에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특정 역사적 시기와 상황에 대한 해석임을 염두에 읽으면 더욱 풍부한 독서가 되실 거에요.
3줄 요약
1. 이 책은 사람들이 집단 속에서 평소와 다른 감정과 행동을 보이며 유기체처럼 결속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저자는 군중이 힘을 모으면 영웅적인 결단도 가능하지만, 때로는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 군중의 힘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낼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악용한 역사 속 인물들을 생각하면 군중 심리가 가진 양면성을 알게 됩니다.
3. 19세기에 쓰여진 이 책은 과학적 한계와 시대적 편견이 있을 수 있으나, 오늘날에도 군중 심리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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