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루스 굿먼 지음, 이영래 옮김 / 북드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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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에게는 셜록홈즈 배경으로 잘 알려진 빅토리아 시대. 영화나 문학 속에서는 매우 화려하고 우아한 배경으로 묘사되곤 하는데요. 본격적으로 산업 혁명과 도시화가 시작되어 현대 영국 사회의 기초를 마련한 시기입니다. 격동의 시기인 만큼 세밀한 의상과 정교한 장식이 시각적 요소로 자주 등장하죠. 하지만 그만큼 사회적 불평등, 노동 착취, 빈곤 등 어두운 면을 조명하기도 합니다. 그 이면의 평범한 소시민들의 생활은 결코 장밋빛이 아니었던 것이죠. 대표적인 빅토리아 시대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나 어려운 시절 같은 소설을 통해 당대의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 노동 착취를 비판하곤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19세기 후반부터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며 개화기를 맞이했는데요. 19세기 영국의 삶은 우리가 받아들인 서양 문화의 중요한 기반 중 하나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이 서적은 우리가 체화한 서양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한편의 여정이 될 거에요. 비슷한 목적으로 조선시대를 다룬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책이 있습니다. 같이 읽는다면 개화기 시절을 거쳐 지금까지 이른 한국인들의 생활상 또한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로 친밀하고 사적인, 지독할 정도로 사실적인 역사를 다루는 서적입니다. 역사의 결정적인 명장면보다는 평범하고 자질구레한 과정을 조명하고 있어요. 빅토리아 사람이 되어서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루틴을 따라가며 일상 속의 문화적 요소들을 설명합니다. 의복, 음식, 위생, 교육, 스포츠, 성에 대한 인식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아울러요. 책에서 소개하는 개인적인 일화들은 우리에게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면서 먼 나라의 역사적 서사들을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마냥 행복한 얘기는 아닙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영양 결핍에 시달렸고, 이는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타민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루병과 괴혈병은 사회의 빈곤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례였죠. 당시에는 약물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여 로더넘 같은 마약이 아기 진정제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인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빅토리아 시대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당시의 생활상과 관련된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에요.


 빅토리아 시대의 내밀한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탁월한 역사서입니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먼 나라의 생활상을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마치 과거에서 온 여행 가이드를 만난 느낌이었어요. 아마 유럽의 근대 시대를 배경으로 창작하시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그들의 생활 방식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어왔는지 돌아보게 하네요.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굵직한 사건들 사이에 세밀한 지식들을 채울 수 있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거에요.



3줄 요약

1. 빅토리아 시대는 산업 혁명과 도시화로 현대 영국 사회의 기초를 마련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과 노동 착취 등의 어두운 면도 존재합니다.

2.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의 일상적인 삶과 문화적 요소들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 깊이 있게 탐구하며, 개인적인 일화와 사진을 통해 독자에게 친근한 역사적 서사를 제공합니다.

3. 빅토리아 시대의 생활상을 한국인이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한국의 개화기와 문화의 형성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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