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 생존법 - 불안정한 시대를 이해하고 평온함을 찾는 법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최민우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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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알랭 드 보통의 인생 학교는 성인들을 위한 교육 기관입니다. 심리학, 철학, 예술 등에서 건져올린 가볍지 않은 지혜를 제공하고 있죠. 우리가 경험했던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에 비해서는 실용적인 조언을 해준다고 느낄 거에요. 2013년에 '섹스, 일, 정신, 돈, 세상'을 주제로 인생학교 시리즈가 출판된 적이 있습니다. 현대인이 마주하는 철학적 고민들을 한 곳에 담은 이 책은 인생학교 시리즈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어요. 그동안 알랭 드 보통은 인생학교 프로젝트로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자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누군가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닌가 질문하실 수 있어요. 저자는 우리가 처한 상황은 우리의 마음이 아닌 이 시대의 산물임을 주장합니다. 현대인들은 개인의 특별함에 몰두하다 보니 시기심을 느끼고 외로움에 빠지게 되죠. 평범한 삶을 산다는 정신적 부담감을 가지게 되며, 자살이라는 사회적 질병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듯 자기계발 담론을 넘어서 사회구조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설명해요. 지금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기르는데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직면하는 돈, 미디어, 기술, 자연과의 관계 같은 문제들에 대해 표면적인 해결책을 던지기보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우리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가?’를 고민하게 한다는 거에요. 요즘에는 과거의 이야기를 흘러간 낡은 시절이나 어르신들의 추억에 불과하다고 치부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중요한 교훈이 있는지 생각하게 하죠. 이 책의 미덕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카콜라의 발명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민주화를 경험하게 했는지,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 육체와 성을 대하는 태도를 오늘날의 관점과 비교해보는 등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일상 속 현상들을 더욱 깊숙히 들여다보도록 합니다. 단순히 철학적 논의를 넘어서 역사적인 렌즈를 통해 더 넓은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도와줘요.


 깊이가 있으면서 실용성을 놓치지 않은 오랜만에 만난 서늘하면서도 단단한 인문학 서적이었습니다. 그림 삽화도 많고요. 글씨가 작아서 페이지 당 텍스트의 양도 많았습니다. 책 두께에 비해 알찬 내용을 담고 있어요. 물론 모든 내용이 다 공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반박하는 분들도 있을지 몰라요. 그럼에도 원제처럼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우리가 느끼는 일상의 불안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도록 만듭니다. 읽는 내내 단순한 답을 찾기보다는, 자신만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본다면 더욱 좋은 독서가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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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알랭 드 보통의 인생 학교는 심리학, 철학, 예술 등에서 가져온 실용적인 지혜를 제공하며,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과는 달리 현대인의 삶의 의미와 자아 성장에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책은 돈, 미디어, 기술, 자연과의 관계 등을 다루면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현대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탐구하고, 역사적 사례를 통해 현대인의 고민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 독자가 단순한 해결책을 찾는 대신, 자신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깊이 고민하도록 유도하여 현대 사회에서의 불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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