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S는 상당히 오래 전 써보고서는 한동안 인연이 뜸했던 브랜드예요.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지 않습니까? 제가 또 그런 새로운 브랜드 또 새로운 화장품 경험을 해보고 평가하고 하는 걸 좋아해서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예전 즐겨 썼던 브랜드와 제품들에 다소 소홀해지게 되더이다. 아무튼 ICS는 저에게 이미지가 참 좋게 남아 있는 화장품 브랜드인데, 아주 오랜만에 재인연을 맺게 됐어요.
[용기] 처음 이 제품 용기를 봤을 때 딱 들었던 생각이 ‘약간... 촌스럽구나...’였습니다. 아무래도 색상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게 되지 않나 싶어요. 고급스러운 맛도 많이 떨어지는 것이, 싸보이는 경향도 있구요. 디자인적인 면에서 썩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용기 모양은 튜브형입니다. 제가 특히 마음에 드는 건 납작한 타입의 튜브형 용기라는 점이예요. 이리 납작한 타입의 튜브형 용기가 동그란 타입의 튜브형 용기보다 훨씬 짜내어 사용하기 수월하고, 끝에 다다랐을 때에도 효율적으로 아낌 없이 사용할 수 있거든요. 여하튼 튜브형 용기이기에 사용이 편리하구요, 필요한 양만큼 적당량 짜내어 쓸 수 있어 좋습니다. 휴대해 다니기에도 안성맞춤이라 외출 필수품으로 들고 다니고 있어요.
[향] 어떤 분이 이 제품 향을 파우더리한 향이라 표현하시던데, 동감입니다. 향 강도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진한 편이 아니구요. 제가 파우더리한 계열의 향을 좋아하거든요? 은은히 풍기는 ICS 화이트닝 선블록 MLX SPF38 PA++의 향, 마음에 드네요.
[제형] 크게 말해서 하얀색의 크림 제형이라 보면 됩니다. 자세하게, 크림 중에서도 약간은 묽은 정도가 있는 그런 크림 제형이구요. 왜 로션 느낌이 드는 크림 제형 있잖아요.
[발림성] 제가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그런가... 다수의 분들이 발림이 부드럽다 평하시던데, 저에게는 그렇게 많이 부드럽고 손쉽게 발라지지는 않더군요. 그렇다고 뻑뻑한 감이 심하게 느껴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부드럽게 쓱삭쓱삭 발라지지 않는다는 거죠.
[전연성] 매끄럽게 펴 발리지 않기에 효과적인 전연성이 발휘되지도 않네요. 많은 양을 덜어 발라야지만이 넓은 부위에 펴 바를 수 있더라구요.
[흡수력] 흡수력이 참 좋습니다. 아마도 유분기가 적은 덕도 있는 것 같은데요, 바르고 나면 금방금방 피부에 쏘옥 흡수가 돼요.
[사용감] 앞서 잠깐 언급했던 대로 여느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유분기가 적은 편이예요, 이 제품이. 그래서인지 역시 여느 자외선 차단제처럼 피부를 무겁게 덮는 느낌도 없고, 가볍습니다. 번들거림도 없구요.
백탁 현상? 있습니다. 그런데요, 뭐 이 자외선 차단제는 절대 백탁 현상이 없다 이런 제품들 하나같이 백탁 현상 있어요. 제가 감히 꽤나 많은 수의 자외선 차단제를 써봤다 할 수 있는데, 진짜 웬만해선 진정 백탁 현상 없는 자외선 차단제 만나기 힘듭니다.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다 약간의 백탁 현상은 가지고 있어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ICS 화이트닝 선블록 MLX SPF38 PA++은 이 백탁 현상 정도가 보통입니다. 심한 편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적은 편도 아니예요. 적당히 있는 정도?!
[효과] 일단 UVA와 UVB 둘 다 차단해주면서 자외선 차단 지수도 적당하기에 심적인 안정감이 들어 좋습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 지수가 보통에서 약간 높은 편이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때에도 그닥 불안하지 않고, 일상용 자외선 차단제로 쓰기에도 적당해서 좋구요.
화이트 메이크업 베이스의 역할, 잘 해냅니다. 그린 메이크업 베이스처럼 얼굴의 붉은기도 커버해주고 하는 게 아니라, 실제 화이트 메이크업 베이스처럼만큼은 아니지만 살짝 피부톤을 보정해주면서 피부톤을 본연의 피부색보다 더 밝게 해줘요. 이는 백탁 현상인 이유가 상당 부분 차지하겠죠? 좌우지간 요는 피부 표현을 꽤 그럴싸하게 잘 한다는 것!
미백 기능은 당장에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니 가타부타 말할 순 없지만, 이것도 이 제품이 미백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는 것 자체가 심적인 효과를 발휘해서 좋네요. 워터프루프 기능도 제가 땀이 많은 체질이 아니고 또 벌써부터 땀을 뻘뻘 흘릴 날씨는 아니니 아직은 확인하기 어렵고, 매일 메이크업을 하는지라 클렌징 과정이 있기에 물에서도 확인이 어렵고, 하지만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으니 좋은 건 사실이구요.
[트러블] 전 유별나게 피부가 민감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화장품 트러블도 잘 없는 편이구요.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에서만큼은 예외적이예요. 제품 군의 특성상 독한 면이 있어서 그런가? 트러블이 다른 것에 비해 빈번히 발생하더라구요. 다행히 이 제품은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네요. 제 피부와 잘 맞아 흡족합니다.
[총평] 마음에 드는 자외선 차단제예요. 저에게만 국한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발림성이 좀 더 부드러웠으면 그리고 전연성이 좀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요, 그런 것을 뛰어넘는 다른 많은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나 유분기 적고 번들거림 없는 자외선 차단제는 정말이지 찾기 힘든데, 이 제품이 바로 그거라는 거 아니겠어요. 이것만으로도 높은 점수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요? ICS 화이트닝 선블록 MLX SPF38 PA++, 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