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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 20ml 용량의 미니어처입니다. 용기 앞면과 뒷면 모두 영어로만 적혀 있는데요, 보아하니 75ml 용량의 정품 역시 이리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순 한글 팜플렛이 함께이기 때문에 제품 설명이나 사용 방법에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용기 색상이 진한 베이지로 조금 짙은 골드 색상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많이 전해지네요. 튜브 타입이라 사용하기도 편하구요.
[향] 향이 의외였다면 의외였달까... 처음 제품을 받고 뚜껑을 열어 향을 맡아봤을 때 전 마치 기초 화장품 향을 맡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필링 제품에서는 다소 맡기 힘든 약간 향긋하면서 그윽한 기초 화장품 쪽 향이 스윽 풍기더라구요. 오... 향이 정말 좋은대요? 여태껏 써봤던 수많은 필링 제품 중에서 이런 향은 정말 처음이고, 아무튼 향 참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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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형] 이 제품이 필링 ‘젤’이란 말은 어디에도 없는데 왜 전 막연하게 필링 젤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처음 제형이 어떨까 본다고 손등에 살짝 덜었는데 흰색이 좌르륵 놓여지는 것을 보고 당황했었다니까요. 그러니까... 이 제품은 필링 젤이 아니라, 굳이 정하자면 필링 로션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흰색의 로션 느낌의 제형입니다. 그리고 제형만을 보고서는 전혀 몰랐는데, 굉장히 미세하니 자잘한 알갱이가 있는 제형이구요.
[발림성] 팜플렛에 적혀 있는 정확한 사용 방법이「세안 후 물기를 제거하지 않은 채 눈 주위를 제외한 얼굴에 골고루 펴 바른다」이거거든요.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르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아주 잘 발리고, 쉽게 펴 바를 수 있어요.
[사용감] 제가 피부가 약간 민감한 편입니다. 음... 약한 피부를 가졌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미세하고 자잘한 알갱이라도 스크럽제는 스크럽제, 다소 자극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보통의 스크럽제에 비해서는 말 그대로 곱고 미세한 자잘한 알갱이여서 훨씬 자극감이 덜 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조금은 자극적이네요.
마사지감은 무척 수월하게 되는 것이, 핸들링이 아주 편합니다. 매끌매끌, 뻑뻑함 없이 손쉽게 마사지를 할 수 있어요.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도 한 이유겠지만, 제품 자체가 뻑뻑함 같은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효과] 이 제품 각질 제거 효과나 노폐물 제거 효과가 아주 우수해요. 솔직히 처음 사용했을 때는 그동안 필링 젤만을 써왔기 때문에 마사지를 할 때 밀려나오는 각질을 느낄 수 없어 이게 과연 각질 제거가 되고는 있는 것인가 반신반의였거든요. 이야... 헹굼 과정 후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얼굴을 쳐다 보는데, 굉장히 깨끗하게 각질 제거 및 노폐물 제거가 돼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일단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 게 바로 노폐물 제거 정도인데요, 모공 속 노폐물이라던가 블랙헤드 같은 것이 무척이나 깨끗한 상태가 되어 있더군요. 각질 제거 정도는 손으로 피부를 쓸어보고 만져보면 알 수 있는데요, 피부가 그야말로 맨들맨들!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결이 그렇게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없어요.
제품을 사용할 때 유분기가 더러 느껴지길래 팜플렛에 적혀 있는 사용 방법인「미온수로 깨끗이 헹구어 냅니다」로 마무리를 깨끗하게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세안제를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의외로 생각과는 달리 물세안만으로도 깨끗하게 헹굴 수 있더라 이 말입니다. 제가 특히 마음에 들어 한 것은 잔여감은 없으면서 마무리감이 촉촉하다는 것이구요.
[트러블] 앞서 제가 약한 자극감을 느꼈다 했잖아요? 그건 사실입니다. 그렇게 약한 피부를 가졌기 때문에 언감생심 스크럽제는 꿈도 꾸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트러블 반응이 있었느냐? 그건 아닙니다. 자극감을 느낀 것과 트러블 반응이 있다는 것은 다른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요... 오셔닉 AA 프레스티지 필링이 상당히 자극감이 덜 한 편의 스크럽제인 것 같아... 이런 제가 쓰기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는...
[총평] 원래 제가 스크럽제는 아예 쓰지를 않으려 하는 쪽이고, 실제 사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피부 자체가 약하고 민감한 데다가 웬만한 스크럽제는 사용만 하면 엄청난 자극감을 느낌과 동시에 트러블 반응이 일어나기 일쑤니까요. 하지만 오셔닉 AA 프레스티지 필링은 예외네요. 자극감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그 정도가 아주 미약하고, 중요한 건 트러블 반응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러면서 각질 제거 효과나 노폐물 제거 효과가 뛰어나 앞으로의 사용 여부에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심이예요, 이 제품 전반적인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싶은 필링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