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집 연대기 - 일생에 한번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는 경이로운 시간
박찬용 지음 / 웨일북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독립을 꿈꾸는 30대 중반 남성, 잡지 에디터다
이책은 부모님 집에서 독립을 결심한 순간부터 자기가 꿈꾸던 환경과 조건을 갖춘 집을 구하고 고치고 꾸며나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는데 저자가 얹혀살던 부모님 집에서 나가기(1부), 첫 집을 고치기(2부), 자기만의 취향으로 채우기(3부)의 과정을 보여준다서울에서 내가 가진 예산에 딱 맞춰 내 마음에 꼭 드는 집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거의 불가능하다

저자가 발품을 팔아 겨우 구한 집은 보증금 500만원 월세 35만원 대학가주변 오래된 단독주택 2층이다
'돈을 주고 벌칙을 산 기분'이라는 저자의 표현처럼을 첫 집이라는 로망은 찾을수없을 정도로 집구조나 상태는 처참하고 집주인 할머니와도 트러블이 생긴다

책소개에서 저자는 자신을 집에 서툰, 어쩌면 삶에 서툴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정말 이렇게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놀랍고도 신기하다

집을 구한것도 처음인데다 인테리어 경험도 전혀없어 보증금보다 더 많은 공사비도 모자라 몇달치 월세를 들이며 집을 고치는 저자를 보면 저럴꺼면 그냥 돈을 조금 더 보태 오피스텔 월세를 사는게 가성비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집에는 냉장고와 부엌, 세탁기, 텔레비전은 없지만 스위스제 의자나 외국에서 물건너 온 살림살이들처럼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답게 고급진 취향으로 자기만의 공간을 꾸며나가는 과정도 엉뚱하지만 유쾌하고 재미있다

첫 집에 대한 환상을 파괴해버리는 저자의 무모한 도전기를 읽다보면 과연 이런 집에 살면서 얻은건 뭘까? 좋았던점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정원 딸린 낡은 단독주택을 고쳐가며 살면서 달라진 점들이나 변한 것들을 이야기해주는데 그걸 읽고나면 쌩고생 극한체험으로만 보였던 첫 집살이가 나름대로 배움이될수도 있구나 공감되는 부분들이 보인다

지금 첫 집으로의 독립을 꿈꾸고 있다면 30대 남자의 허당스러우면서도 고집스런 독립실험 이야기를 한번쯤 읽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
김찬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미술 읽어주는 남자, 대한민국 1호 도슨트 김찬용 전시해설가가 안내하는 미술사 여행책이다

아트 내비게이션 사용법을 시작하기전에 책에 나온 '당신은 미술 애호가인가?' 테스트를 해보았다
미술을 좋아한다/1년에 5번 이상 미술관에 간다/지금까지 50번 이상의 전시를 봤다/작가이름과 작품명을 30명 이상 알고있다/미술사조의 이름 10개 이상 알고있다/미술관련 수업이나 강의를 들었다/미술관련 서적을 10권 이상 읽었다/미술품을 구매해본적은 없다
미알못-애호가-깊은 애호가-전문가까지 점수에따라 4단계로 나뉘는데 나는 깊은 애호가!!
깊은 애호가 레벨이지만 방대한 미술사에 대해 아는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고,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해도 내가 제대로 보고있는건지 중요한걸 놓치고있는건 없는지 매번 헷갈린다ㅠㅠ;;

책 앞부분에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를 보고 감동보다는 실망했던 경험이나 미술에 처음 입문할때 구입한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지금까지도 한번도 완독하지 못한 저자 자신의 경험이 나오는데 도슨트같은 전문가도 나랑 똑같구나 피식~ 웃음이났다^^

'아트 내비게이션'이라는 책제목처럼 자동차를 운전해서 목적지를 찾아가듯 미술사 여행을 시작한다
출발지를 설정하세요 부터 시작해, 사고 다발 지점입니다 에서는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인상파에 대해, 다음 안내까지 직진입니다 에서는 인상파의 뒤를 잇는 모던아트 야수파 입체파 추상미술을, 급커브 구간입니다 에서는 개념미술 초현실주의를, 과속에 주의하세요 에서는 돈의 힘을 보여준 미국미술 팝아트를,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에서는 이것도 예술인가요? 플럭서스 포스트 모더니즘을,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에서는 일상속에 스며든 동시대 미술에 대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수있도록 안내해준다

이 책이 백과사전만큼 두꺼운 분량을 자랑하는 다른 미술사 책들과 다른점이라면 연대순으로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전체를 커버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미술사에 대해 꼭 알아야할 중요 포인트들을 콕콕~ 찝어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저자는 미술사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질문을 받으면 어디든 상관없으니 좋아하는데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대답한다
이책 또한 목차에 나온 순서대로가 아니라도 눈에 띄는, 관심이 가는 어디든 펼쳐 읽어도 책읽기에 전혀 방해받지 않는다

김찬용 도슨트의 말처럼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는 주체가되는건 나 자신이어야한다
미술평론가나 도슨트 같은 전문가들이 명작으로 추천한다거나 요즘 핫하다는 입소문이 아니라..
시험공부하듯이 외우는 미술사, 폼잡고 봐야하는 미술작품이 아닌 조금 서툴고 헤매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미술에 대한 취향을 발견할수있게 해주는 똑똑한 내비게이션이다
미알못이지만 미술에 대해 궁금하고 알고싶다면 첫번째 입문서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30년간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 35
우종영 지음 / 메이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보다 나무를 좋아하면서도 나무에 대한 책은 별로 읽지 못했다
어렸을적 읽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과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정도뿐이다

이 책 띠지에 김수환 추기경이 추천한 책 10만부 돌파 스페셜 에디션 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렇게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왜 몰랐을까?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했다^^

30년간 아픈 나무를 돌보는 일을해온 나무의사인 저자가 나무에게 배운 삶의 지혜 35가지를 수록하고있다

천문학자를 꿈꾸었지만 색약으로 꿈을 포기하고 방황하다 전재산으로 시작한 원예농사마저 망해버려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북한산에 올라갔을때 우연히 산꼭대기 바위틈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소나무를 보고 '나도 이 나무처럼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은게 나무와의 첫 만남이었다
우리에겐 스쳐 지나가면서 보는 그냥 나무일뿐이지만 저자에게 운명을 바꾼 귀하고 소중한 만남일것이다

어느날 나무가 내곁으로 왔다/나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나는 나무처럼 살고싶다.. 3챕터로 구성되어있고 35가지의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같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나무부터 이팝나무 서어나무 사위질빵 오리나무 자귀나무 처럼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나무들까지 나무사진과 함께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식물을 키우고싶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준다

나무 이야기지만 나무의 특성이나 생태에 대한 기록보다는 나무와 관련된 추억들이다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 배고프고 가난했던 어린시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첫사랑의 추억, 신혼시절 아내 이야기가 나무와 함께 한다

책을 읽으면서 기나긴 시간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그자리에서 새순을 올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들이 얼마나 위대하고 지혜로운 존재들인가를 배우게되었다
나무는 언제나 인간과 함께였으며 나무와 같이 있을 때 풍요롭고 행복하다는것도..

책에 나온 나무들만이라도 하나씩 찾아 직접 눈으로 보고 나무랑 친구가 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한 삶을 주제로 강연과 카운셀링을 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웨인 다이어가 서양인의 관점과 시각으로 노자의 도덕경을 해석한 '노자 다시읽기'이다

도가의 시조인 노자의 어록 도덕경은 다른 동양철학 고전에 비해 5000여 자의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지만 노자가 추구한 심오한 무위사상의 정수가 모두 담겨 있어 읽어내기 어려운 책인데..
서양인이 본 동양의 철학 노자의 도덕경은 어떨까? 책을 읽기도 전에 궁금증부터 생겼다

말할수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붙일수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도는 이름이 있기도하고 없기도하다
이름이 없는것은 모든것의 근원이고
이름이 있는것은 만물의 어머니다
욕심이 없으면 신비로움을 볼수있고
욕심이 있으면 눈에 보이는것만 본다
그 신비로움은 모든 이해로 향한 문이다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읽기 p.24-

도덕경의 첫번째 장에서 "도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서구적인 사고로 볼때 이런 반대되는 개념들은 양립할수없는 명백한 모순이다
제1장 신비로운 삶부터 제81장 쌓아두지 않는 삶까지 웨인 다이어의 해설과 각 챕터 중간중간 구본형 소장의 해제가 수록되어있다

구본형 소장은 나는 왜 도덕경을 읽게 되었을까? 에서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를 고령화, 여성, 로하스LOHAS로 나누고 노자의 도덕경은 세가지의 메가트렌드를 다 갖추고있다고 말한다
가장 오랜것에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한다? 는 흥미로운 발상의 전환으로부터 시작한다
21세기 오늘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왜 굳이 노자를 선택했고, 그 사상을 어떻게 해석한걸까?

원전을 읽다보면 한문이라는 언어의 한계때문에 전통적인 해석에 갇히거나 반대로 번역본의 경우엔 해설자의 주관이 너무 들어가 자신만의 깨달음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책의 장점은 과거 현재를 지나 미래까지도 통용되는 노자의 철학을 서양인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나의 해석은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고 자신만의 도덕경 주해를 연습해보는 교재로 추천한다

'치우치지 않는 삶'이라는 책 제목처럼 가장 상식적이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삶의 지혜를 배워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논어 (양장) 동양고전 슬기바다 1
공자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논어는 스승 공자와 제자들의 질문과 대답, 당대 정치가들이나 일반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등 공자의 말을 기록한 책이다
일생에 꼭 한번은 읽어야할 동양고전 1위답게 출판사마다 여러 판본이 나오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홍익 슬기바다에서 2021년 뉴에디션이 나왔다
내가 소장하고있는 구버전과 특별 소장본을 비교해가며 읽어보았다

책은 논어에 대한 이야기와 공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제1편 학이부터 제20편 요왈까지를 수록하고있다

학문을 하는 자세와 부모와 가족, 친구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며, 나라와 사회의 일에 어떠한 시각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인간이 마땅히 갖춰야할 수양과 삶의 근본 이치를 총망라하고 있다

논어 맹자 대학 주용 등 동양고전 대부분이 한자에 대한 장벽과 번역문제때문에 읽기가 어려워 여러번 시도만하다가 완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논어 구버전에서는 앞부분에 해설이 나오고 마지막 뒷부분에 원문이 수록되어 있어 읽기가 번거로웠다면, 특별 소장본은 해설과 함께 원문 아래에 바로 한자어 음독을 달아 읽으면서 문장의 의미까지 한번에 이해할수있다

또한 원문의 깊은 의미를 이해할수있도록 각주와 함께 역사적인 사건과 배경지식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해설부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존댓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버전에서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인데 특별 소장본에서는 '공자가 말했다'로 되어있다
공자를 신성화 또는 우상화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공자 그자체로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편집의도가 반영된듯하다

논어를 통해 공자의 가르침과 지혜를 배울뿐만 아니라 한문공부도 할수있도록 한자어 해설과 어구풀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점이 가장 좋았다

2021년 독서 버킷리스트로 동양 최고의 멘토 공자의 어록이 수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를 살고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할지 한문장씩 되새기며 완독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