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나무를 좋아하면서도 나무에 대한 책은 별로 읽지 못했다어렸을적 읽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과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정도뿐이다이 책 띠지에 김수환 추기경이 추천한 책 10만부 돌파 스페셜 에디션 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렇게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왜 몰랐을까?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했다^^30년간 아픈 나무를 돌보는 일을해온 나무의사인 저자가 나무에게 배운 삶의 지혜 35가지를 수록하고있다천문학자를 꿈꾸었지만 색약으로 꿈을 포기하고 방황하다 전재산으로 시작한 원예농사마저 망해버려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북한산에 올라갔을때 우연히 산꼭대기 바위틈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소나무를 보고 '나도 이 나무처럼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은게 나무와의 첫 만남이었다우리에겐 스쳐 지나가면서 보는 그냥 나무일뿐이지만 저자에게 운명을 바꾼 귀하고 소중한 만남일것이다어느날 나무가 내곁으로 왔다/나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나는 나무처럼 살고싶다.. 3챕터로 구성되어있고 35가지의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소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같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나무부터 이팝나무 서어나무 사위질빵 오리나무 자귀나무 처럼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나무들까지 나무사진과 함께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부록으로 식물을 키우고싶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준다나무 이야기지만 나무의 특성이나 생태에 대한 기록보다는 나무와 관련된 추억들이다하늘나라로 떠난 친구, 배고프고 가난했던 어린시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첫사랑의 추억, 신혼시절 아내 이야기가 나무와 함께 한다책을 읽으면서 기나긴 시간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그자리에서 새순을 올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들이 얼마나 위대하고 지혜로운 존재들인가를 배우게되었다나무는 언제나 인간과 함께였으며 나무와 같이 있을 때 풍요롭고 행복하다는것도..책에 나온 나무들만이라도 하나씩 찾아 직접 눈으로 보고 나무랑 친구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