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를 꿰뚫는 UX 디자인 - 재미있는 UX 심리학의 원리와 클릭을 이끌어내는 성공 웹사이트의 비결 에이콘 UX 프로페셔널 시리즈 4
수잔 웨인쉔크 지음, 심규대 옮김 / 에이콘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뉴미디어 수업의 추천도서라서 웹표준관련 책을 살때 가볍게 읽어보려고 구입한 책이다. 동원훈련가서 쉬는시간에 틈틈이 봐야겠다 싶어서 들고갔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짧아서 입소날 다 읽고, 한번 더 봤다.

 

크게 말해서는 사람의 심리. 뇌의 작동방법에 따른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요정도는 일반적인 다큐나 생활상식으로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어라? 그러네. 싶었던 부분도 상당했다. 

 

먼저 우리의 뇌는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된다. 구뇌, 중뇌, 신뇌

 

구뇌는 우리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조절해서 생존과 관련된 우리의 신체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중뇌는 감정을 느끼는 곳이다. 신뇌는 말하기 읽기, 음악 연주, 계획 등등을 맡아서 처리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노려야 할 부분은 어디일까? 바로 구뇌와 중뇌이다. 나는 어릴적에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무언가를 설득하거나, 구매를 호소할때 이성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감정, 자신의 사고, 행동들을 의식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동물이다. 우리가 감정이라고 부르는 호소력또한 뇌에서 그렇게 느끼게 되도록 주변환경이 제공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책에서는 바로 그 부분을 찝어서 알려준다.

 

쇼핑몰을 한다면 이 책에서 나오는 쇼핑몰구조에 대해서 심도있게 생각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구매후기와 관련된 부분이 심도있게 다루어져있는데, 평소에 그냥 당연하게 있는 거겠거니 했던 것들이 모두 구매를 촉진하기위해 존재하는 장치들이었다. 상품에대한 별표로 나타나있는 평점, 후기의 갯수, 통계숫자, 막대그래프를 통한 구체적인 제품성능 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상품에 대한 인식을 심어놓게 된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후기나, 광고지, 혹은 책의 뒷면에 나와있는 후기들을 보면 당신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심어놓는다. 작성자가 아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직업과 이름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경우. 그리고 후기가 이야기형식을 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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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의무감이 홈페이지 디자인에도 적용이 됐다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사람들은 호의를 받으면(빚을 지면) 그것을 갚으려는 심리가 무의식적으로 형성된다는 상호성을 이용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5만원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인 사이트와 조건없는 무료배송 및 반품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다. 조건부적인 무료배송은 선물이 될 수 없으며 상호성도 유발하지 못하지만, 웹사이트의 조건 없는 무료 선물은 상호성을 유발한다. 

배송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관련정보를 제공(ex 기타판매나 여행사이트는 상품뿐만아니라 정보 또한 제공한다.)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 경우에는 밑에 곧바로 상호적 행동을 유도 할 수 있는 구매링크를 놓아둔다던지, 이정도를 무료로 받았으니 나도 뭔가 해줘야지라고 생각할만한 정도의 구매를 요구한다.

 

-

 

무조건적으로 대안이 많을 경우는 오히려 더 선택이 어렵다는 것도 의외였다. 로고디자인할때 수백가지 시안을 샥! 그리고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_=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만약 그랬다면 더 선택이 어려웠으려나 생각도 들었따. 선택 가능한 다양한 대안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만 지나치게 많을 경우 우리를 압도해 아무것도 사지 못하게 만든다. 뭔가 공감되면서도 당했다는 느낌이다. 논리가 항상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말해준다. 우리는 선택의 이유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실험결과를 보고, 사랑하는 이유를 굳이 따지고 드는 것은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도 가져온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까? 어제 도서관에서 봤던 책 제목이 계속 나를 아리게 만든다. 이 외에도 자기중심적인 무의식에 호소하기(당신이라는 말을 쓰거나 위협속에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게 만들기), 일관성에 호소하기, 유사성 & 성적매력 활용 등등 재미있는 사례들과 연구가 많았다. 

 

읽고나서 느낀건, 결국 심리를 읽으려면 트렌드를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랄까. 수업 리서치때문에 트렌드코리아를 보는데 결국에는 트렌드는 사람의 심리이고,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다 골고루 섞여있다는 점이었다. 거기에 +@로 책에 나와있는 인간이라는 그 중추적인 무의식을 건드리는 방법또한 필요하다는 것!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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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한글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 라이브러리 4
이용제 지음 / 세미콜론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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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한글관련모임 게시판에서 누군가가 '탈네모꼴 형식의 한글이 기존에 사용하는 네모꼴 형식의 한글보다 더 가독성도 좋고,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라는 글을 보고 댓글로 여러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탈네모꼴 한글? 이라고 하면 안상수체. 정도가 생각나는 정도이고, 그냥 단순한 글씨체의 한 종류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게시글을 보고나니 전문가가 그렇게 말했다면 어떠한 근거가 있는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도서관에 가서 이용제씨가 저술한 책을 찾아봤다.

 

- 네모꼴 활자의 문제점

1. 기계에서 처리속도가 늦고, 디자인하기도 힘들어 경제적이지 않다.

2. 간단한 구조의 글자와 복잡한 글자가 같은 공간에서 표현되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지 않다.

3. 한글 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며, 한글의 구조와 글자꼴의 모습이 달라서 

    한글교육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4. 무게중심이 중심에 있기 때문에 가로쓰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 탈네모꼴의 장점

한글의 특징이 살아있다. 창조성을 살려준다. 효과적이다. 가독성이 좋다. 글자꼴 개발이 원활해 결제적이다. 산업화에 뛰어나다.

 

탈네모꼴이 단순히 글자체가 아니라 한글 활자의 지향점이라는라는 말에 크게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이러한 의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한글이라는 것에 대해 더 한발 다가간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뭔가 한글이라면 굉장히 좋은 것! 과학적인 문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목적과 만든이가 확실히 나와있는 문자! 하면서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을 받아들이기만 했지 그것에 대한 타당성이나 왜? 그런것인지 질문을 던져보지는 못했다.

 

http://blog.naver.com/pamina7776/50096395882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시는 유지원씨의 블로그 글을 보고 그에 대한 어느정도의 반성을 하게된적이 있었다. 당신이 얼마나 많은 문자들을 봤길래 한글이 가장 우수하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와 비슷한 관점으로 책에서는 한글이라는 과학적인 구조를 가진 언어가 한사람에 의해 그토록 빠른 시간내에 만들어 질 수 있었는가? 에 대해서 그전부터 있었던 가림토라는 문자와 일본에서 발견된 한글과 비슷한 문자들을 언급하면서 한글의 시초부터 찬찬히 설명해준다.

 

개화기때 한글타자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벌식타자기가 나왔는데 타자를 쓰는 방법에 따라 한글을 영어와 같이 풀어쓰기도하고 네벌식, 오벌식 타자기형태로도 나왔지만, 세벌식으로 정리가 되고, 이후에 컴퓨터 도입이후에는 2벌식으로 통일되었다. 애초에 타자기가 영어로 만들어진 탓에 한글로 타자를 치려면 초성, 중성, 종성을 따로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는데 이렇게 찍힌 글자에서 탈네모꼴 글자체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디자이너입장에서 폰트사용시 캐릭터스페이스값이 어떤 것이 절대비례인지, 상대비례인지 알고나니, 쓰고 있는 산돌네오시리즈가 얼마나 많은 노고를 거쳐서 탄생했는지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었던건 논문들중에 가독성에 관련해서 연구되어진 논문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연구에 대한 시각이 비판적이면서도 계속 해나가야한다는 것이었다. 디자인이 타겟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듯, 단순하게 노인이니까 큰폰트 정도가 아니라, 세부적인 요인들까지 고려한 가독성. 그리고 폰트에 대한 표준에 대한 애매함들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후루룩 넘기듯이 읽었지만, 지은이의 한글에 대한 사랑과 그만큼의 연구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그리고 종이전체가 비닐을 씌우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표기가 따로 되어있었으며, 종이에 내용을 인쇄할때도 잉크를 절약할 수 있는 절약용폰트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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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이경훈 지음 / 푸른숲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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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디자인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읽었던 책이다. 디자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서울이라는 도시에 빗대어 어떤것이 제대로 된 디자인이고,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서울출신이 아니라 그런지 서울에 가면 외국의 유명도시를 간마냥 신기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분명한 그 차이는 느낄 수 있다. 시카고나 뉴욕가 간드러진 외국디자이너가 보이지않는 그리드라인에 맞춰 단순하고 명쾌하게 그려낸 디자인이라면 서울은 비싼 스톡사진과 휘양찬란한 이펙트와 필터효과를 적용한 허세가득한 디자인이랄까.

 

책에서는 그렇게 느끼게 만든 여러가지 이유에 대해 복합적으로 피부에 와닿게 말해준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좋다고 생각할만한 '자연스러움'이 불러온 오류, 똑같은 의미로만 이해했던 길과 거리의 개념. 

 

허상에 가득찬 서울은 저자의 말대로 도시가 아닐지 모른다. 

 

매트릭스에서 나오듯 빨간약을 먹고 진실을 마주할 것인가? 
아니면 파란약을 선택해 이 환상속에 계속 있을 것인가? 

건축사무소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턴을 하면서 경험했던 순간들 그리고 과장님께 들었던 이야기들 덕분에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건축을 잘 몰랐을때 단순히 집짓기라고 여겼던 내 과거의 모습처럼, 나는 디자인을 아직까지도 단순히 디자인이라는 행위자체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닐까? 뒤돌아본다. 

그리고 뭔가를 발견한 것마냥 신나면서, 먼곳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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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미친놈 - 세상을 유혹하는 크리에이터 박서원의 미친 발상법과 독한 실행력
박서원 지음 / 센추리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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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화르륵 디자인에 대한 불을 붙였다.

타이밍도 뭔가 적절한 느낌이다. 참 나는 그동안 디자인전공 학생이면서 디자인하기를 두려워하고, 의심하고, 나아가지 못했다. 겉의 모습으로 속의 두려움을 감추려 하면서도, 그 일치하지 않는 매 모습에 소름끼치면서 모두를 부정하고, 다 나락으로 빠져들어가는 생활을 계속 해왔던 것만 같다. 어쩌면 지금이 시작인지도 모른다. 4학년이고, 졸업반이고, 나이가 27인것이 뭐가 그리 큰 걱정이더냐. 

 

미치기(reach) 전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는 것은 경험을 할 때만 알아낼 수 있지, 시간이 흐른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깨닫는다. 미쳐야만(crazy) 미칠(reach) 수 있다. 

 

열정은 개나 소나 가지고 있다. 

 

호기심을 통한 적극적 관찰, 지금까지 소극적 관찰은 꾀나 해왔지만 끝까지 물고 넘어지고, 무언가 행하는 것이 아까워 그것을 디자인으로 어떻게 하면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고, 그나마 생각이 났더라도 더 강한 유혹에 빠져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어떻게? 표현할까보다 왜? 를 먼저, 핵심을 먼저 가지고 질문해라.

 

크리에이티브는 머리가 아닌 엉덩이에서 나온다. 반성하게 되는 문구다.

 

이 책에 10배 열심히 놀고, 100배 열심히 일하라는 말이 어찌나 멋지게 들리던지 모른다. 일 생각에 터져버릴 것만 같은 머리를, 아무생각을 할 수 없도록, 일에 대해서는 완전 떼어놓고 완전히 재충전할 수 있는 사람이 열심히 일도 할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는 나는 열심히 잘 노는가? 내가 그리 활동적인 편이 아니라 열심히 논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조금 얌전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활동역시나 10배 열심히 놀지 못했고, 그 애매함따라 100배 열심히 일하지도 못하게 만드는 걸림돌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이든 많이 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단순히 그 껍데기만 보고 모방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안본것만 못하다. 그 사람은 이런식으로 표현했구나, 그럼 나는 어떻게 다르게 할까? 안쪽으로 한걸음 더 들어서서 고민할 때 비로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참 물러터졌다. 게으르다. 숫기가 없다. 몇년씩이나 내가 하고싶은 것을 고민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그냥 저지르고 끝까지 가보면 될 것을. 몇번씩이나. 이게 맞을까? 내가 정말 진심으로 열심히 해봐도 되는 길일까를 의심하는 동안 기회는 그렇게 스쳐지나가버렸다. 

왜 나는 저자처럼 내가 하고싶어서 들어온 전공에 미친듯이 몰두하지 못했을까? 

 

예전에 봤던 책에서 오감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느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창의성도, 열정도 마찬가지다. 나 스스로에게 귀를 열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돌아가신 린치 교수님께서 내 두눈을 바라보고 말씀해주셨다. 호기심과 열정으로 이번 1년 미친듯 나아가보다. 미칠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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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 리더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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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M 책장에 있어서 잠깐 초반부만 봐볼까? 하다가 이건 진짜 꼭 봐야겠다. 했던 책이다. 

 

 

책표지에는 이렇게 엄마코끼리가 아기코끼리에게 살며시 코로 밀어서 인도해주는 듯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넛지는 뭐고 이 그림의 의미는 무엇일까?

 

"넛지의 사전적의미는 팔꿈치로 쿡쿡 찔러서 어떤것을 하게 하다."

라고 한다. 위에 보이는 일러스트처럼 어미가 아이를 인도하듯, 무언가를 강압적으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UI/UX를 어렴풋이 공부하면서 알게된 사람이 행동을 할 때 무의식적인 반응, 그리고 EBS 다큐프라임같은 곳에서 소비심리를 보여줄때 사람의 무의식을 유도하는 여러 제도 및 장치들에 대한 책이다. 책에서는 이것을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있도록 하게하지만 그 선택을 정부나 설계한 사람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끔 배치해놓는 것을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선택설계라고 부른다. 마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설계자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악용될 수도 / 선한 의도로도 사용 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이 넛지라는 것이 사회에 좋게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기업들이 먼저 이러한 심리들을 연구해서 시장에 적용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영향을 끼친 것들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어미가 아이를 좋은 곳으로 이끌듯 경제시스템 및 여러 사회구조들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나 또한 UI/UX를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에 수도없이 메모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내가 합당하다고, 내가 스스로 믿게된 그것들은 결국 주변 환경에 의해, 내가 자유주의적 개입에 의해 선택하도록 유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이 원리와 효과를 알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를 이룰 수 잇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연구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 도입부에 언급된 파리스티커

 

 

http://zepero.com/875

 

언젠가부터 변기에 생겨난 조준마크 혹은 위와 같은 파리스티커들. 모두 정확한 조준(?)을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인 셈이다. 실제로도 이 스티커가 처음도입된 공항에서는 변기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로 불러오는 행동의 변화들. 그것이 바로 넛지다.

 

 

 

- 높은 금연율 뉴스는 더 많은 금연을 유발한다.

 

인간은 떼 지어 몰려다닌다. 라는 본능적인 심리를 이용한 광고에 대해 설명하는 파트였다. 실제로 "공익광고에서 청소년에게 담배는 몸에 매우 해롭습니다."라고 광고하는 것보다 "몬태나 주 청소년 대부분(80%)은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라고 광고를 했을 때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흡연율 또한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는 결과가 있었다.

 

 

http://blog.daum.net/parisroom/795

 

보험광고나, 요즘 청소년들의 특정 메이커의 파카가 교복화되고 있는 현상들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고지서에 에너지소비량에 따른 이모티콘만 넣었을 뿐인데 소비량 절약사례

 

에너지소비량이 평균보다 높으면 찡그린 이모티콘을, 평균 이하의 사정에는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을때,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가정에서 찡그린 이모티콘을 함께 받았을 때 소비량을 더욱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디자인에서 적용된 사례가 있다.

이모티콘이 아닌 에너지소비량에 따라 레드카드, 옐로우카드, 그린카드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http://magazine.jungle.co.kr/

 

지식경제부와 디자인진흥원이 주도한 아파트관리비고지서 리디자인(Redesign)프로젝트는 국내에서의 대표적인 공공부분 서비스디자인 사례이다. 광고들과 이해가 어려운 정보 수치들로 쉽게 눈이 가지 않던 기존 아파트관리비고지서를 개선하고자 한 프로젝트로 궁극적 목적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고지서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을 때는 레드카드, 보통일 때는 옐로우카드, 절약을 했을 때는 그린카드로 고지서가 배달되는 것이다. 또한 지난달 대비 에너지 사용량 등 꼭 필요한 수치만 보기 쉽게 전달하는 정보디자인으로 주민들로 하여금 다음 달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3월 삼성동의 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적용되었는데, 그 결과 작년도 동일기간대비 1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출처:http://www.designmap.or.kr/dt/DtDtFrD.jsp?p=86


이모티콘 없이 그 지역의 평균 소비량만을 알려줬을때는 평균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가구는 소비량을 줄이고, 평균 이하의 가구는 소비량을 늘리는 현상(부메랑 이펙트)이 나타났지만, 위와같이 이모티콘이나, 소비량에 따른 카드색깔을 알려준 경우 평균 이하의 가구에서도 소비를 더 이상늘리지 않았다라는 것이 놀라웠다.

 

 

- 신용카드

 

신용카드는 알다시피 우리의 소비를 무의식적으로 부추기게 만든다. 

 

 

실제로 현금으로 낼 때보다, 신용카드를 이용해 입장권을 구매할때 두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도 손쉽게 지불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책에서는 신용카드 고지서의 문제점 또한 언급하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들을 나열해 놓았다. 순간 나는 이것을 보고 아 그래! 신용카드 고지서도 여기에 나와있는 것처럼 고치면 좋겠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때 이러한 유혹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는 사용환경에 대해서도 연구해보면 좋겠는 걸? 

 

하면서도 카드사의 입장이 생각났다. 카드사는 그러길 원치 않는다. 고지서를 디자인하고 내용을 배치하는 것은 카드사의 몫이다. 과연 그들이 이러한 디자인을 원할까? 카드사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의 입장에서 고려해 봤을때 이러한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통한 좀 더 소비자에게, 일반적인 인간에게 유리하도록 디폴트값을 설정해주는 여러 설계들에 대해 과연 찬성할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이었다.

 

'기업의 이익 vs 공익'에 대한 문제는 어떤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한 듯 하다. 당연한 듯이 공익을 우선으로 해야하는데 그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소비자들을 생각한 경영으로 소비자들에게 경제적이고, 소비자를 생각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아 다른 기업 가입자들을 뺴와서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해 낼 것인가? 아니면 카드사 모두의 수입이 낮아지는 결과일까? 어려운 문제다.

 

대중이라는 것을 여길때 흔히 '대중들은 생각이 없다'라고 가정을 많이 했었으나, 이것은 상당히 맞지 않는 표현이었다. 단지 그들은 상황과 때에 따라 심리의 변화가 있었을 뿐 나와 같은 하나의 소비자, 인간일 뿐이다. 책에서 나와있는 것처럼 모든 상황에서도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콘과 인간으로 나누는 것이 페르소나를 설정하거나 대중심리를 생각해볼 때 더 적절한 방안이라는 생각을 했다.

 

 

넛지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된 디폴트옵션의 강력함, 옵트인/옵트아웃 옵션, 여러가지 인간의 심리에 따른 행동들을 통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와 구조상의 결함들을 파악해서 좀 더 좋은 UI와 UX를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이디어가 샘솟는 책이다. 읽을때는 포스트잇과 펜을 항상 지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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