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이경훈 지음 / 푸른숲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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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디자인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읽었던 책이다. 디자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서울이라는 도시에 빗대어 어떤것이 제대로 된 디자인이고,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서울출신이 아니라 그런지 서울에 가면 외국의 유명도시를 간마냥 신기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분명한 그 차이는 느낄 수 있다. 시카고나 뉴욕가 간드러진 외국디자이너가 보이지않는 그리드라인에 맞춰 단순하고 명쾌하게 그려낸 디자인이라면 서울은 비싼 스톡사진과 휘양찬란한 이펙트와 필터효과를 적용한 허세가득한 디자인이랄까.

 

책에서는 그렇게 느끼게 만든 여러가지 이유에 대해 복합적으로 피부에 와닿게 말해준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좋다고 생각할만한 '자연스러움'이 불러온 오류, 똑같은 의미로만 이해했던 길과 거리의 개념. 

 

허상에 가득찬 서울은 저자의 말대로 도시가 아닐지 모른다. 

 

매트릭스에서 나오듯 빨간약을 먹고 진실을 마주할 것인가? 
아니면 파란약을 선택해 이 환상속에 계속 있을 것인가? 

건축사무소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턴을 하면서 경험했던 순간들 그리고 과장님께 들었던 이야기들 덕분에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건축을 잘 몰랐을때 단순히 집짓기라고 여겼던 내 과거의 모습처럼, 나는 디자인을 아직까지도 단순히 디자인이라는 행위자체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닐까? 뒤돌아본다. 

그리고 뭔가를 발견한 것마냥 신나면서, 먼곳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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