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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한글디자인 디자이너 ㅣ 디자인 라이브러리 4
이용제 지음 / 세미콜론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한글관련모임 게시판에서 누군가가 '탈네모꼴 형식의 한글이 기존에 사용하는 네모꼴 형식의 한글보다 더 가독성도 좋고,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라는 글을 보고 댓글로 여러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탈네모꼴 한글? 이라고 하면 안상수체. 정도가 생각나는 정도이고, 그냥 단순한 글씨체의 한 종류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게시글을 보고나니 전문가가 그렇게 말했다면 어떠한 근거가 있는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도서관에 가서 이용제씨가 저술한 책을 찾아봤다.
- 네모꼴 활자의 문제점
1. 기계에서 처리속도가 늦고, 디자인하기도 힘들어 경제적이지 않다.
2. 간단한 구조의 글자와 복잡한 글자가 같은 공간에서 표현되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지 않다.
3. 한글 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며, 한글의 구조와 글자꼴의 모습이 달라서
한글교육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4. 무게중심이 중심에 있기 때문에 가로쓰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 탈네모꼴의 장점
한글의 특징이 살아있다. 창조성을 살려준다. 효과적이다. 가독성이 좋다. 글자꼴 개발이 원활해 결제적이다. 산업화에 뛰어나다.
탈네모꼴이 단순히 글자체가 아니라 한글 활자의 지향점이라는라는 말에 크게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이러한 의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한글이라는 것에 대해 더 한발 다가간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뭔가 한글이라면 굉장히 좋은 것! 과학적인 문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목적과 만든이가 확실히 나와있는 문자! 하면서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을 받아들이기만 했지 그것에 대한 타당성이나 왜? 그런것인지 질문을 던져보지는 못했다.
http://blog.naver.com/pamina7776/50096395882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시는 유지원씨의 블로그 글을 보고 그에 대한 어느정도의 반성을 하게된적이 있었다. 당신이 얼마나 많은 문자들을 봤길래 한글이 가장 우수하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와 비슷한 관점으로 책에서는 한글이라는 과학적인 구조를 가진 언어가 한사람에 의해 그토록 빠른 시간내에 만들어 질 수 있었는가? 에 대해서 그전부터 있었던 가림토라는 문자와 일본에서 발견된 한글과 비슷한 문자들을 언급하면서 한글의 시초부터 찬찬히 설명해준다.
개화기때 한글타자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벌식타자기가 나왔는데 타자를 쓰는 방법에 따라 한글을 영어와 같이 풀어쓰기도하고 네벌식, 오벌식 타자기형태로도 나왔지만, 세벌식으로 정리가 되고, 이후에 컴퓨터 도입이후에는 2벌식으로 통일되었다. 애초에 타자기가 영어로 만들어진 탓에 한글로 타자를 치려면 초성, 중성, 종성을 따로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는데 이렇게 찍힌 글자에서 탈네모꼴 글자체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디자이너입장에서 폰트사용시 캐릭터스페이스값이 어떤 것이 절대비례인지, 상대비례인지 알고나니, 쓰고 있는 산돌네오시리즈가 얼마나 많은 노고를 거쳐서 탄생했는지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었던건 논문들중에 가독성에 관련해서 연구되어진 논문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연구에 대한 시각이 비판적이면서도 계속 해나가야한다는 것이었다. 디자인이 타겟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듯, 단순하게 노인이니까 큰폰트 정도가 아니라, 세부적인 요인들까지 고려한 가독성. 그리고 폰트에 대한 표준에 대한 애매함들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후루룩 넘기듯이 읽었지만, 지은이의 한글에 대한 사랑과 그만큼의 연구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그리고 종이전체가 비닐을 씌우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표기가 따로 되어있었으며, 종이에 내용을 인쇄할때도 잉크를 절약할 수 있는 절약용폰트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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