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 플래닛 스토리 - 여행을 향한 열정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
토니 휠러, 모린 휠러 지음, 김정우 옮김 / 컬처그라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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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준비했거나, 가봤던 사람들이라면 론리 플래닛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보통 여행을 갈 때 내가 주도해서 계획을 짜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계획해 놓은 플랜에 숟가락만 얹어서 갔었다. 그런데 예전에 인도에서 일할 때 혼자 3주 정도 여행을 하는데 혼자 가려니 막막했을 때 생각났던 여행책이 론리 플래닛이었다.

 

에.. 그런데 그때는 가지고 있는 론리 플래닛이 없어서 다른 여행책을 참고했다. 하지만, 여행하던 중간중간에 만난 다른 여행자분들은 많이들 론리 플래닛을 들고 계셨다.

 

한 두군데의 나라도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에 대한 팁들을 어떻게 적어내려간 것일까? 그리고 그 시작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론리 플래닛 스토리를 집어들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토니 휠러가 일기를 쓰듯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 어떻게 사업을 성장시켜 나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간순서대로 쭉 적혀있는 방식이다.(중간중간 모린의 감상이 추가되어 적혀있다.)

 

두툼 479페이지나 되는 수많은 페이지들로도 엄청난 여행의 기록들을 자세하게 기록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여행기록들이 단순히 어디에 들렸고, 어떻게 이동을 했으며, 뭘 먹고 했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기록들이 연달아 나와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을거라고 기대하면서 보기보다는 어떤 과정들을 거치면서 이 부부가 론리플래닛을 계획하고, 여행을 해나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나는 이런 불평을 한 적이 있었다. 이미 예전사람들이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을 만들어놓았는데, 우리가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 적지 않는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불평일 뿐이었다. 이들 부부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세상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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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디자인 - 디자이너, 삶의 디자인을 읽다
박현택 지음 / 컬처그라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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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새 것 혹은 세련된 무언가라고 느껴진다. 

예전부터 있어왔던 창작의 행위에 디자인이라는 말을 덧씌우니 왠지 있어보이는 효과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문득 봤었던

 

 

이 유머가 생각이 났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쌩쌩한 젊은 느낌의 디자인이 아닌, 오래된 디자인이다. 

디자이너, 삶의 디자인을 읽다. 라는 부제처럼 박물관에 고이 잠들어 있는 옛것들을 통해서 그 때의 삶을 읽어내려가고, 그 안에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공감이 가고 오래된 디자인이라는 제목에 가장 걸맞는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호랑이모양 요강이었다. 옛날 어느 누군가. 그저 나름의 재주를 발휘해 만든 이 요강은 상감청자처럼 장인의 기술과 예리함도 없고, 게다가 그다지 튼튼해보이지도 않고, 그저 모양이 조금 독특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물건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용도로 제작된 이 잡동사니가 오늘날에 와서는 예술품이 된다. 

 

넬슨 굿맨은 예술품과 관련하여 "우리는 어떤 것이 특정한 상황에서는 예술품이 되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잘 이해하지 못한다. '예술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는 '하나의 작품이 언제 예술품이 되는가?', 즉 ' 언제 예술인가?'라는 

질문이 더 적절한 것이다. 길가의 돌멩이는 예술품이 아니지만, 미술관에 전시될 떄는 예술품이 된다."고 하였다.

- 오래된디자인 본문, 60 p -

 

작가가 말하는 삶을 위한 예술은 있어도, 예술을 위한 삶을 없다는 말을 보니, 괜스레 내가 작업하는 작업물 하나하나, 나 또한 나름의 솜씨를 가지고 만든 일상용품들이 나의 일상생활 속에서 '멋'있는 정점에 이르러 예술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강과 비슷한 예로 마르셸 뒤샹이 그 당시 미술품 전시에 내놓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작품 '샘'과 비교해서 보자면, 샘은 강하고 인공적인 맛이 나는 조미료같은 느낌이라면, 요강은 주변에 투박한 자연의 재료를 사용해 만든 나물음식이라는 비유가 좋았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존재했으며, 그것은 반드시 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의 역할이 아니었을 것이다. 디자인이라는 거창한 호칭이 아닌 일상적인 손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느끼고, 다시금 무엇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멋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하다.

 



 

이러한 투박한 느낌의 멋뿐만 아니라, 서양의 황금비례에 버금가는 조형의 미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나온 것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다. 예전에 봤을 때는 집을 그린 투시가 굉장히 이상하게 되어있네? 하는 정도로 생각을 했지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없었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듯이 편집디자인을 배우고 그리드 시스템을 알고난 후 바라본김정희의 세한도는 굉장히 수학적으로 계산된 비율로 그려진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대놓고 알려주면 그 안에 담긴 맛이 사라지니 세한도를 감상하시면서 찾아보기를 바란다.

 


 

박물관에서 옛 것들을 바라보며 디자인, 예술이 추구해야할 진정성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을 넌지시 집어주는 고마운 책. 오래된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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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 개정판
김봉렬 글, 관조스님 사진 / 안그라픽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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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 어떤 곳일까?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멋스러움과 전통이 깃들어 있는 절이라 답하고 있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나에게 절이란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살짝 싸해지면서도,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때문에 좋은 기억들이 많이 머물로 있는 곳이라고 내 몸에 아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부모님께서 불교를 믿으시는터라, 나도 자연스레 가끔씩 절에 가곤 했는데, 절이라는 장소는 기독교인에게 교회처럼 매 주 반드시 가야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 내가 필요할 때 찾아가는 장소라 부담이 없어 참 좋았다. 하지만, 과연 내가 얼마나 절에 대해 알고 있을까? 이 책을 읽기전에 내게 자문해보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보다는 오히려 절에 대한 물음만이 생겨났다. 왜 절은 교회처럼 우리 사는 주변에 있지 않고, 가기힘든 산속 높은 곳에 있는 것일까? 다양한 종류의 탑은 왜 서 있는 것일까? 절 마다 다른 형태의 양식들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하는 다양한 물음들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김봉렬 교수님께서 우리나라 곳곳에 위치한 절들에 대한 글들을 재구성해서 모으고, 그에 맞는 사진들을 '님의 침묵'과 사진찍는 스님으로 잘 알려진 관조스님께서 사진을 찍어 완성된 책이다. 이 조화는 절에 대해서 건축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내용과 절을 오래 바라보고, 그 안에서 생활하며 일반인이 선뜻 알아채기 어려운 절 고유의 아름다움을 관조스님꼐서 포착한 사진들이 잘 어우러져 차분하게 다양한 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선인들의 지혜들을 엿볼 수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각 지역마다 위치한 절들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알게되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상들의 지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한쪽 면만을 바라보고, 절 내부를 개조하거나, 없애거나, 혹은 주변과 어우러지는 경관을 해치면서 현재는 사진으로만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절들이 상당수 있어 안타까움이 컸다. 이러한 흔적들이 마치 우리들에게 할! 하면서 어리석은 행동들을 주의하라고 꾸짖는 듯 하다. 절이라는 것이 단순히 불교 건축물이라고만 알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대중 예술로써의 불교예술과 지역의 위치와 우리 역사에 따른 건축방법의 당위성, 그리고 같은 불교문화를 갖고 있는 인접국가들과의 관계들 속에서 우리는 이 책과 함께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절들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템플스테이라는 또 하나의 힐링방법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데, 이처럼 절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체득하면서 그 안에 담긴 지혜들을 살펴보고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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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디자인
김상규 지음 / 안그라픽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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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예전에 한창 나는 어떤 디자이너가 되어야하는가? 고민을 하면서 결국 어떤 직업을 택하든 내 인생 한번 살아가면서 무언가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고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정의로운 시민의 한 사람인양 착한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고, 그러한 것들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세상을 좀 더 편하게 만들고픈 착한디자이너'

 

이렇게 예전에 산돌관련 포스팅을 할 때 내 서명이랍시고, 이런식으로 나를 어필했었다. 그 때 당시 내가 생각했을 때는 디자인이라는 결국 본질적인 것은 사람의 생활을 편하도록 도와주는 방법들 중 하나라고 여겼다. 디자인의 요소에도 이런 것이 있지 않은가?  적합성, 심미성, 경제성, 독창성, 안전성들 말이다. 그래서 나는 현재 공부하고 있는 시각디자인을 통해서는 어떻게 이런 것들이 가장 가깝게 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거의 모든 것이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타이포그래피 역시 사람들이 쉽게 내용을 인지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의 일부이고, UI / UX디자인은 사람의 움직임, 심리들을 잘 알고서 그에 따른 디자인을 하는 듯이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보니 나만 착한디자이너가 아니라 모두가 착한디자이너라는 것이었다. 별다른 특색이 없었다. 마치 디자이너의 기본조건인 것 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착하다" 라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착하다 [차카다] : [형용사]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

단순하게, 이러한 사전적 의미로만 쓰이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몸매가 멋진 여성을 보고 흔히 착하다라고 일컫는 요즘 언어습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렇게 약간의 혼란에 빠진 나에게 다가온 책이 바로 이 '착한디자인'이라는 책이었다. 새하얀 바탕에 흐뭇하게 땡글떙글한 눈을 떠가며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입은 음흉하게도 벌겋게도 쩌억 벌어져 있는 녀석을 보니, '착한'이라는 형용사 뒤에 숨어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는 듯 했다. 가장 먼저 책을 만지고, 펼쳐보고, 바라보면서 느꼈던 점은. 착한디자인이라는 바탕으로 만들어졌구나 라고 느꼈다. 따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종이 질 또한 그리 좋지 않은 재생지 같은 느낌으로 제작되었고(그 때문에 상당히 가벼웠다) 한페이지에 들어가는 문장도 상당히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책에서 초반에 꼬집는 내용.
착한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 의미. 디자인생산자에게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수용자에게는 디자인을 다룩 쉽게 만드는 조련의 의미.
내가 생각했던 그런 것보다 한창 예전부터 거론되오던 문제. 디자이너로서의 윤리문제 이렇게 내가 어렴풋이 가져온 착한 디자인이라는 것에서 그 근원이 어디서 출발했고, 현재 그러한 활동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찾아 그들이 왜 활동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지향하는 목표는 어떤것인지 알아보고, 우리가 생각했던 착한디자인에 대해 비평적인 시각으로 풀어보면서, 단순하게 착한디자인이라 통해왔던 분야에 대해서 제대로 정리해보고자 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기술이 발전해가면서 그에 따라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책임같은 것들이 변화되는 과정. 예를 들면 책에서 나왔던 것처럼 레이첼 카슨이 자연보호를 위해 애를 쓸 때, 그에 대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이던 정부의 태도가 지금와서는 오히려 그 반대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결국 세상이 돌아가는 논리는 이익이고, 그들이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날 디자인 분야에서 환경 문제를 다루는 태도는 레이첼 카슨이 고군부투하던 맥락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그러나 그만큼 세상이 더 안전해졌다거나 기업과 정부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98p 본문 중

 

"정직함, 진성성 등 착하다고 평가되는 가치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성공한 기업일 경우메나 조명을 받게 된다. 거꾸로 말해서 성공했기 때문에 그 기업이 지켜온 가치가 더 소중해 보이는 것이다.", " 최근에는 도덕적인 논리가 소비를 설득한 매력적인 논리로 잘 맞아떨어졌지만, 기업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또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다."  108p 본문 중

 

넓게 생각하려면 무엇보다 전문가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부분에 치중하지 말고 늘 전체를 보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버크민스터 풀러가 말한 것처럼 단순하게 흘러가는 흐름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 스스로도 현재 왜 우리가 이러한 방식의 사고를 가지게 됐는지 전체적인 맥락적 흐름으로써 우리가 하고 있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다시 재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책에서 말한다. 글 초반에 내가 적어놓았던 것처럼 사회적 맥락을 알지 못한채 어느 일면만을 보고 섵불리 생각하고 나아가려 한다면 그 일이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으나, 실상은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지도 모르게 된다. 

 

'착하다'와 '디자인'에서 시작된 글이었지만, 어느 이 분야뿐만이겠는가? 언제나 깊은 통찰력과 한쪽 날개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된 시각속에서 세상을 바르게 보고 그 안에서 스스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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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 핸드북
제니아 빌라다스 지음, 최다인 옮김 / 안그라픽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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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장 / 2013. 9.8 / 안그라픽스 / 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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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무엇일까? 예전만 하더라도 디자인이라 하면 시각/제품적인 분야에 한정하여 생각했었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그 의미가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모든 것이 디자인은 아니지만, 디자인은 모든 것에 관한 것이다."라는 마이클 베이르트의 말마따나 어느 것 하나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분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따라 움직이게되고, 회사들도 그에 발 맞추어 과거에는 별로 큰 비중이 아니었던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어, 그에 맞는 경영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 책은 경영하는 사람의 측면에서 디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해야하는지 그에 대한 개념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경영하는 이들에게 마치 스위스 군용 칼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으로 그 어려움들을 파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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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산업디자인전공으로 학교를 들어갔지만, 적성이나 하고 싶었던 방향이 달라 시각디자인으로 전과를 하면서 그 덕분에 두루두루 해당 전공의 분위기나 학생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디자인을 공부하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면서 서비스디자인 및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시각디자인 프로세스를 밟아나가면서, 아.. 그동안 미적인 표현에 중시되었던 것이 아닌 실제 많은 사람들에게 타당한 근거로써 의도한 바를 인식하게 할 수 있도록 혹은 느낄 수 있도록 해나가야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정도면 내가 디자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짧은 지식에 만족했던 자만심이었다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꼈다. (물론 최근에 회사원분들과 진행하는 UX 스터디 모임을 병행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4학년이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 때. 시각디자인이지만 그 안에서도 수많은 갈래로 길이 나뉘기 때문에 내가 어느 것을 좋아하고, 어떤 길을 택해야할지 고민이 많아 졸업한 선배를 찾아가 이런 저런 넋두리를 펼친적이 있었는데, 뭐 정작 내 고민은 내가 선택해야할 문제였고, 오히려 그곳에서 알게 된 것은 돈이라는 톱니바퀴로 굴러가는 사회이야기였다. 돈이 있기 때문에 사회는 가장 최적의 모습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것. 그 것을 자세히 디자인을 하나의 톱니바퀴로써 바라보고 예를 들면 기업을 시계라고 지칭했을 때 그 시계가 최적의 상태로 작동되도록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시계에도 다양한 시계가 있다. 회중시계, 손목시계, 디지털시계, 벽걸이시계 등등 서로 각각 구조가 다르고, 용도가 다르듯 기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시계에도 어떤 것이 더 발전된 모델인지는 알 수 있듯이 기업 역시도 디자인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자신의 사업에 맞게 운용하는 가에 따라서 이 책에 나온 디자인 사다리라는 모형에 빗대어 바라볼 수 있다. 

내가 회사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전혀 생각치 못했던 것은 바로 이해관계였다. 회사는 디자인부서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영업, 제작, 회계 등등 수많은 부서들로 이루어져 있고, 회사라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각각의 부서들이 중요한 장기를 하나씩 맡고 있는 것이다. 입에서는 음식물을 집어넣는데 위에서 소화를 안시키면 몸이 망가지듯, 다른 부서와의 협동이 있어야만이 회사가 잘 굴러갈 수 있는 것이 당연한 논리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강조하듯 특히나 디자인분야는 다른 부서와 소통이 중요시되고, 운영진들에게도 이와 같은 능력이 상당히 요구된다. 큰 회사에서는 의사결정론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그에 따른 영상을 만드는데 어떨때는 2-3억을 들인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었는데 그만큼 돈을 들일정도로 회사 내에서 소통이 중요시 된다. 그리고 그 주축이 되는 회사가 디자인 사다리의 어떤 단계에 속해있으냐에 따라 경영자가 고려해야할 것들이 상당수 달라지고,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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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을 보고 뭐. 요즘 디자인경영이나 뭐니 하니 CEO들이 봐야할 책인가? 할 수 있지만, 디자인을 공부했고, 그리고 나아가 사회에서 그 중요한 톱니바퀴가 될 디자이너로써 디자인이라는 역할이 자신의 회사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잡아야하는지 파악하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현대시대에 요구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읽으면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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