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읽는 스페인
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시대,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스페인의 도시를 새록새록 떠올리며 진짜 스페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나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예술로 읽는 스페인
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엄마랑 단둘이서의 첫 여행지로 선택했던 스페인은 너무나 좋은 기억과,

또 오자고 약속했던 여행지이기도 하여 너무나 애정하는 나라인데

'도시에 새겨진 거장의 시간을 걷다'라는 부제가 너무나 공감되었다.

마드리드는 볼거리가 별로 없다 하여 여행 일정에서 최소한으로 설정했던 것을

몹시 애통해하며 프라도 미술관을 2번밖에 가지 못해

엄마가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며 스페인이 그리워지는 책이었다.

프라도 미술관은 루브르, 우피치와 함께 유럽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데

스페인 왕실 수집의 역사가 집약된 공간이다.

다른 나라의 미술관과 달리 소장품 대부분이 전쟁의 전리품이나 약탈이 아니라

선조들이 직접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마드리드 시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수박 겉핣기식으로 보는데도 반나절 이상이 걸려서

엄마가 너무 아쉬워하면서도 너무나 행복해하셨던 공간이라,

다음번에는 온종일 다소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여행 일정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의 하나인 헤네랄리페 정원은

물길과 분수, 수로를 중요하게 배치해 지상의 낙원을 구현한 공간이다.

회랑 아래에 당시 텃밭과 과수원이 조성되어 있어 생산 기능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수로를 깊게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라고 한다.

하루 5번 기도해야 했던 이슬람 율법에 따라 자주 씻어야 했기 때문이고,

아랍 세계에서 물은 부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

마치 사람이 두 팔을 벌리듯 감싸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된 세비야 스페인 광장은

반원 형태로 길게 펼쳐져 있어 그 규모에 압도당하는데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들이 출항했던 과달키비르강 쪽으로 열려 있다고 한다.

이는 스페인이 과거 식민지였던 아메리카 대륙을 품어 안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광장의 웅장함도 대단하지만, 스페인 각 주를 하나씩 대표하는 알파벳순으로 배치된

벤치의 섬세한 타일을 보며 스페인 역사를 알고 보면 진짜 재미있겠다며

우리가 여행할 도시 벤치를 찾아 앉아서 인증샷을 찍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

당시에는 가우디보다 더 알려진 건축가였던 가우디의 라이벌,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건축한 카탈루냐 음악당에서

신년 맞이 발레 공연+음악회 공연을 받았는데 예산상 2층 자리를 예약했지만

2층이 천장과 가까워 더 좋다며 행복했었다.

꿀이 떨어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는 샹들리에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채광창으로 빛이 축복처럼 비치는 황홀한 시각적 환희는

카탈루냐 모더니즘 양식을 잘 보여준다.

​

2026년 6월 10일 안토니 가우디 선종 100주기를 맞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예수 그리스도의 탑 봉헌식이 있었다.

엄마랑 100주기에 다시 오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영광 파사드의 종탑 네 개를 비롯한 마무리 작업이 끝나갈 때는

엄마와의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 돈과 시간, 체력을 잘 준비해나가야겠다.

​

궁정화가가 되기 위해 당시 궁정화가였던 프란시스코 바예우의 누이 호세파와 결혼하여

최고의 궁정화가로 부와 명예를 누렸던 고야가 1808년 5월 2일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대가 마드리드를 침략했을 때 국민을 지켜야 하는 왕실과 귀족들은 사라지고

눈먼 권력자들 사이에서 자신을 지키야 했던 민중들이 저항하다 이튿날 처형당한 모습에

궁정으로의 복귀를 거절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검은 그림 연작을 그렸던 것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788년 궁정화가로서 성공을 맛보던 시절 그린

<산 이시드로 초원>과 30년 뒤 그린 <산 이시드로 로순례>는 정말 같은 사람이 그린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르다. 궁정화가가 되기를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았던 가난했지만

원대한 포부를 품은 시골 청년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다,

광기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삶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

뭔가 애잔하면서도 뭉클했다. 한 화가 안에서 이렇게나 급격한 화풍의 변화는

미술사에서도 보기 드문 편인데, 그만큼 그가 살아낸 시대가 얼마나 가혹했는지,

그 시대를 살아가며 양심을 지켜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생각하니,

고야의 작품이 더욱 웅장하게 다가왔다.

​

다양한 시대,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스페인의 도시를 새록새록 떠올리며

진짜 스페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나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예술로읽는스페인 #도슨트백인필 #스페인예술 #인문책추천 #미술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전쟁, 피난민, 친척이라도 서로의 가족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던 참혹하고 애달팠던 시대의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장편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6.25를 육쩜이오라고 읽을 정도로 역사에 무관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이가 없다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 역시도 일제 강점기, 6.25 , 민주화 항쟁 등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민 2세대 작가인 크리스털 하나 김의 <네가 나를 떠나면>을 읽으면서

그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이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해미의 어머니는 35년 일제강점기와 2차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기에

우리는 외세에 의해 우리 한국이 분단되는 것도 견뎌냈으니,

과거의 불행에 비하면 우리끼리 조금 다툰 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될 거라고 믿었다. 그런 어머니의 말을 믿으며,

폐병을 앓는 동생 현기의 숨소리가 안정되면 고향 친구 경환이랑

진탕 취하도록 술을 마시며 매일 밤 어울리는 해미의 모습에 조마조마했다.

그런 흉흉한 시대에 야밤의 그들의 취기 어린 행동이 의아스러우면서

문득 영화 <바르샤바 1944>가 생각났다. 기존의 전쟁영화와는 다소 다른 영상미에

처음에 놀라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영상미에 더 잔인함이 전해지면서

전쟁 중에서도 청춘들은 사랑을 했겠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던 영화였다.

전쟁 중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도 있을 테고, 청년기를 보낸 사람도,

그리고 질투와 시샘으로 얼룩진 풋사랑도 있었을 테니라며

두 청춘의 로맨스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다소 무거운 K-디아스포라였다.



해미가 사랑하는 경환을 선택했더라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도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해미는 경환이 아니라 더 안정적이고 믿을 만한 경환의 사촌 지수 형을 선택했다.

이기적이고 똑똑했던 해미의 선택이 결국 모두를 파멸의 길고 이끈 것일까?

지수가 질투심에 불타지 않고, 아들에 집착하지 않고, 딸들이 살아갈 시대는

여성도 한 인격체로 살아갈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아내를 사랑해 주는 좀 더 자상한 남편이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잘 모르겠다. 그 똑똑하고 당돌했던 해미가 왜 설명할 수 없는 분노 속에서도

그녀를 핍박하는 시대에 맞서지 못했을까, 왜 강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는지 안타까웠다.

정말 해미가 무자비하고 변덕스러운 여자라서 지수와 경환이 한 여자에게 사로잡혀

서로를 불행하게 만든 것일까? 1951년 배가 너무 고픈 고작 16살이던 해미와 경환이

그들의 사랑이 이끄는 대로 용기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비난하지는 못할 것이다.

"네가 날 떠나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는 해미의 경고는 서로를 향한 것이었고,

그들은 결코 자신들을 용서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 것 같다.

그 시절 겁도 없이 경환과 술에 취해 웃고 떠들던 되바라진 계집애였던

해미조차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닌 여자들의 삶을 강요했던 시대에서

살아갔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인지 마음이 먹먹해졌다.

빈 껍데기 같은 어머니의 삶이 안쓰럽지만 고맙기도 했고 어머니가 없었다면

자신이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경환과 결혼해서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줄곧 싸웠을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해미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비겁한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용기를 내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었음을 더 이상 견디지 못했던 것 같다.

​

한국전쟁, 피난민, 친척이라도 서로의 가족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던 참혹하고 애달팠던

시대의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장편소설이었다.



​

#K디아스포라 #장편소설 #한국전쟁 #네가나를떠나면 #크리스털하나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혀 알지 못했던 다른 세상 이야기 같던 미술계의 속사정까지 두루두루 알 수 있어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