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1 - 달콤상큼 한 스푼의 마법
노무라 미즈키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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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치고 힘들어지면 스토리텔러가 있는 양과자점, '달과 나'로 달려간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나에게 완전 맞춤 처방전이 되는

디저트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자격증 하나 없고 변변한 특기도 없는 30대 미혼녀 나나코가

자신이 먹여 살리겠다는 각오로 해야 결혼을 생각할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사랑하는지도 확신하지 못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기가 괴로운 날, 

이보다 더 불행해질 수는 없을 것 같아 가기 꺼름직했던 

초라하고 허름했던 동네 케이크 가게 앞에서 멈췄다.

세상 불행을 혼자 짊어진 것처럼 음침했던 여자가

지극히 평범했던 갈색 쇼케이스가 있던 

주택가 한구석에 파묻혀 보이지도 않았던 보잘것없던 가게가 환골탈태했다.

보름달처럼 둥근 레몬색 명패에 '달과나'라는 파란색 글자가 멋들어진

트렌디한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가자 중저음의 너무나 매력적인 목소리가 반긴다.

헉!

검은색 연미복을 입은 키 큰 미남이 기품 있는 태도로 

자신을 맞이해준다. 집사 컨셉의 카페가 유행한다는 그야말로 일본스러운 풍경인데

이 가게는 집사 콘셉트가 아니라 스토리텔러가 

상품 설명과 상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양과자를 취급하는 디저트 카페이다.

평범하고 낡은 쇼케이스가 아니라 보석상처럼  마치 귀한 미술품이라도 되는듯

눈부실 만큼 화려한 케이크가 전시되어 있다.

스토리텔러에게 보름달을 표현한 위크엔드 케이크의 설명을 듣는다.

촉촉하게 구운 소박한 버터케이크를 글라스 아 로라는 새콤달콤한 레몬 풍미의

얇은 설탕 옷으로 코팅해 입에 넣는 순간 레몬의 새콤한 산미와 상큼한 향이 퍼지면서

와삭하고 가볍게 부서지는 식감이 매력적인

소중한 사람과 주말에 함께 나누어 먹는 케이크란다.

혼자 살아서 같이 먹을 상대가 없다고 말하자 스토리텔러가

위크엔드에는 소중한 사람을 부르는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다며 

달이 들려준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기 일에 한계를 느끼고 답답해하던 한 여자가

자신은 아주 작고 힘없고 가치 없는 존재라며, 

무슨 일을 하든 잘될 리가 없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혀 

이대로 하던 일을 계속해도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는 말에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

서서히 이야기에 빠져든다.

어느 날 절망한 여자가 한밤중에 혼자 자전거를 몰고 딱히 갈 곳은 없었지만

깜깜한 길을 따라 계속 달리자 칠흑 같은 밤의 어둠이 그녀를 덮었다.

극심한 공포 속에 더는 페달을 밟을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달려봤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고 여전히 무력하고 외로운 잔인한 현실에 낙담했을 때

누군가가 다정히 속삭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하얗게 밝아 오는 하늘과 그 안에서 점차 빛을 잃고 사라져 가는 둥근 달이 보였다.

한없이 다정한 풍경에 그녀는 자기 뒤에도 계속 달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달은 햇빛이나 구름에 가려져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낮이든 밤이든 항상 변함없이 언제나 지구 옆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달이 자신을 지켜봐 주고 있었음을 깨닫자 여자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고

이른 아침 길가에 나와 장사하는 농부에게 신선한 레몬을 샀다.

레몬을 한가득 싣고 다시 페달을 밟아 집으로 돌아온 여자는

달빛을 머금은 듯 노랗게 빛나는 레몬 사이에 파묻혀 죽은 듯이 잠을 잤다.

긴 잠을 자고 일어나 사 온 레몬으로 케이크를 굽기 시작했고

지구 옆을 지키는 달처럼 항상 고객님 곁에 머무는 과자를 만들고 싶다는 

파티시에의 바람이 담겨 있는 케이크가 바로 위크엔드다.

완벽한 스토리텔링에 나나코는 위크엔드를 구입하는데,

계산대 너머로 주방에 달의 여신같이 아름다운 파티시에를 발견한다.

수수하다 못해 촌스럽던 세상 불행을 혼자 전부 짊어진 것처럼 초라했던 여자가

자기 눈앞에 있는 저 여신급 여자와 동일 인물인지, 파티시에가 바뀐 건지

알 수 없을 만큼의 변화이다. 도대체 어떤 마법을 쓰면 사람과 가게 모두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걸까 다음 이야기가 점점 궁금해졌다.

물론 나나코는 위크엔드의 마법으로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좋아졌고

더 이상 무기력하지 않게 된다.


새콤달콤한 옷을 입은 촉촉하고 상큼한 보름달 위크엔드,

푹신한 부드러움 속에 상큼함을 품은 설렘이 가득한 샤를로트,

빨간 라즈베리의 향긋함 속에 독을 감춘 레이어 케이크,

아릿하게 혀를 찌르는 후추 비스퀴,

장미와 달이 품고 있는 시원한 과즙 비치 멜바,

진한 버터의 풍미와 캐러멜옷의 바삭함을 지닌 퀸아망,

진화와 결졀의 미제라블,

달콤하고 바삭한 초승달 바닐라 킵펠,

상품 저마다의 이야기가 가게를 방문하는 사람들 저마다의 상황과 어우려져

동네사람들에게 달과 나의 마법이 서서히 스며든다. 


달의 여신처럼 아름다운 도카가 왜 그렇게 주눅들고 자신감 없었는지,

그랬던 도카가 스토리텔러 가타리베 쓰쿠모를 어떻게 만나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흥미진진했다.

자신이 어른이 될 때까지 모두가 도카 누나를 시시하고 촌스러운 여자로 생각하도록

실제 나이보다 휠씬 더 늙어 보이도록 저주를 건 레이지를 보며

가스라이팅의 위험함을 느끼게 되었다. 누나를 조종하고 지배하며 

자신이 어른이 되면 그때는 누나만을 위해줄 거라며 정당화하는 

잘못된 사랑을 선택한 레이지와 그로부터 지켜 줄 가타리베의 활약상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가슴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좋은 소설이었다.


몽글몽글 일본 특유의 소녀 감성이 필요한 날,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읽기에 딱 좋은 소설이다.


#이야기를파는양과자점달과나  #노무라미즈키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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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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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2014년 4월 16일...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먹먹함과 사무치는 슬픔때문일까 흡인력 있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자꾸자꾸 멈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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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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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에서 한국문학 강의에서 학생들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은 책이란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가슴이 너무 미어서 계속 끊어 읽어야만 했던 것처럼,

이 소설 또한 흘러내리는 눈물에 한 번에 읽을 수가 없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먹먹함과 사무치는 슬픔때문일까

흡인력 있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자꾸자꾸 멈추게 되었다.

2014년 4월 16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여전히 애통하고 아프다.

현직 고등학교 영어교사인 저자가 처음 쓰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글이 막힘없이 써진 것은 그 아이들이 이끌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 맴돈다.

그날 이후 안산, 세월호, 단원고는 다 같은 말이 돼버렸다.

삶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소설을 읽으며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언니의 첫 수학여행이 이렇게 될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윤영이 언니 박미나 선생님의 궤적을 따라 또 다른 유가족들의 모습과

그날의 참혹하고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다시 마주하니 10여 년이 지나도 화가 나고 처참했다.


배가 기울고 있다는 문자를 받고는 진정하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던 가족이,

선내 안내를 무시하라고 말하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용서하지 못하게 된 비극의 진실을

속 시원히 해결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감히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언니가 자신의 부패된 모습을 가족이 보면 충격을 받을까 봐 일부러 나오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꿈속에서 아이가 뱃머리 쪽에서 구해 달라고 말했다며 

구조대에 간곡히 부탁해서 그곳에서 아들을 찾았다는데 왜 언니는

꿈에도 한 번도 나오질 않는지 윤영은 원망스러웠다.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 언니인데, 

살아서도 아니고 언니 몸의 일부만이라도 찾을 수 있게 해달라는 자신의 기도가

그렇게 큰 욕심인 것인지, 윤영은 세상의 모든 신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아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살기 위해 벽이나 바닥을 기어오르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는지 대부분 손가락이 부러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을 건진 민간 잠수부들의 트라우마 또한 

우리는 너무 빨리 쉽게 잊은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배 잔해에 깔린 애들한테 집에 가자라고 하면 신기하게 몸이 스윽 빠져나오기도 했다지만

1091일, 3년여 만에 수심 44m 아래서 시뻘건 녹과 온갖 해양 생물을 휘감고 물 밖으로

세월호가 나왔지만 거기에도 윤영의 언니는 없었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빈 관으로 장례를 치른 가족들에게

죽은 사람이 무주고혼이 되지 않게 잘 갈 수 있도록 작별 인사를 해라고,

기억하는 건 괜찮지만 그리워하지는 말라고,

그러면 그들도 떠날 수 없고 당신들도 살 수 없다는 스님의 말씀이

스며들 수 있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그들을 기억해야 함을

다짐하게 되는 실화소설이었다.


#소설  #실화소설  #세월호  #언니  #리브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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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어주는 섬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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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지침서의 아름다운 동화 버전이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적이지만,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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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어주는 섬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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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은 전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된 소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보다

먼저 쓰인 유영광 작가의 숨겨진 명작이다. 2021년 펀딩에 참여한 350여 명의 독자들에게만 

알려진 소설인데 입소문을 타면서 출간 요청이 이어져 정식 출간되었다.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의미가 있는, 의미가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감동이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라는 

작가님의 오래된 꿈은 이루어진 것 같다.


뻔한 자기 계발서의 멋진 변신이라고나 할까, 

인생 지침서의 아름다운 동화 버전이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적이지만,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인생의 법칙으로 이런 판타지 어드벤처 성장 소설이 탄생할 수 있다니 필력에 놀랐다.


욕심의 벌에게 쏘여 앞을 볼 수 없게 된 폴은 잠들기 전 

"내일이 오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신께 기도를 드리는 삶을 살고 있었다.

질이 좋지 않은 양털과 질이 좋은 양털을 절반씩 섞어 모포를 만들라는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고급 양털을 조금씩 더 넣어 모포를 만들어서 가게에서 쫓겨난 폴은

집으로 돌아가면 아버지가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아 오갈 데가 없자 거지 노인을 찾아간다.

태어나게 해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세상에 나와서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지

신이 참 불공평하다며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뻔했다고 말하는 폴에게

앉은뱅이 거지 노인은 삶은 누군가가 준 겹겹이 포장된 선물 같아 

완전히 풀어보기 전까지는 그게 어떤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지금은 구겨진 겉모습만 보이더라도 언젠간 자신이 받은 선물의 진짜 모습과 의미를

알 수 있는 날이 찾아온다며 폴을 위로했다. 

다리 없는 늙은이, 앞 못 보는 애송이 폴, 날개 없는 천사 프랫, 팔 없는 떠돌이 기사 제이콥이

행복의 섬에 있는 사랑의 샘에 잠들어 있는 행복의 여신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온갖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모험의 세계가 펼쳐진다.

나 자신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대로 살아가게 되므로

내가 누구인지 늘 기억해야 한다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고,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

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던 폴은 

여정의 끝에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신은 인간이 상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참을성 없는 인간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지쳐서 포기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져서 그러셨는지 꿈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전이라도 

생생하게 그 모습을 그릴 수만 있다면 언제든 꿈이 이루어진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으니 꿈을 좇다가 힘이 들면 상상의 힘을 빌리면 된다.

세상에 이유 없는 아픔이나 고통은 없기에, 모두 나름의 필요와 쓸모를

가지고 찾아오는 법이다. 넘어지지 않는 방법 따윈 없다.

넘어졌을 때는 땅바닥을 내려다볼지, 하늘을 올려다볼지만 결정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이 두 발로 걷는 이상,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이상 누구나 넘어진다. 

넘어지지 않는 방법은 그 자리에 멈춰 서거나 동물처럼 네 발로 걷는 것뿐이다. 

걷는 법을 배우기 이해 숱하게 넘어지고 주저앉았지만, 

다시 일어나서 걸었기에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음이 괴로울 때 산책을 하며 내가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내가 이렇게 걷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잡는 나만의 의식이 있어서 많이 공감되는 대목이었다.


인생의 목적은 남들보다 나아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어제의 자신보다 나아지는 데 있을 뿐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처음엔 보잘것없어 보여도 언젠간 기어이 목표와 꿈을 이뤄내고 만다.

사람은 나이만큼 성장하는 게 아니라, 꿈의 크기만큼 성장한다.

때론 예상치 못한 파도에 휩쓸리기도 한다. 

어떻게든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면 오히려 더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물살을 만나면 잠시 호흡을 멈추고, 

그곳에 몸을 맡길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내가 보채지 않아도

때가 되면 다시 뭍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니 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다고

너무 조급해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물살이 언제 약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제아무리 거센 물살도

반드시 끝은 있는 법이다. 주옥같은 인생의 진리를 배우며

용서의 망토를 쓰고 상처의 덤불을 지나 기다림의 사막을 건너는 일행들을 보며

행복의 여신을 만나면 그들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


만약 인간에게 영원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꼭 해야 할 일들을 나중으로 미룬 채

살아갔을 거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신은 그런 모습을 원치 않아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게끔 하려고 인간에게 한정된 시간만을 주었단다.

주어진 시간을 불평하고 원망하며 살기에는 너무도 짧고,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기에는 충분히 길고,

꿈을 이루기에는 딱 적당한 시간이라는 말에 가슴이 찌릿해졌다.

사랑의 샘은 결코 마르는 법이 없어서 꿈의 구슬과 용기의 보석을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인간은 결코 자신의 앞날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내가 비가 내리길 원한다고 해서 비를 오게 할 수 없듯이,

좋은 일만 바란다고 해서 원하는 일들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대로 살아갈 뿐이지만, 

간절함과 절박함을 가진 인간을 막을 수 있는 걸 신은 만들어 놓지 않았다.

신은 인간의 미래에 일어날 일들 가운데 한 조각만큼은 그들의 몫으로 비워두어서

그들 스스로가 채워 넣을 수 있게 만들었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 살아가든 그들이 원하는 미래의 한 조각을

생생하게 꿈꾸고 그것을 간직하면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진다.


행복의 여신을 만나서 나는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가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되는

멋진 판타지 어드벤처 성장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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