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언제까지나
아멜리아 헵워스 지음, 팀 원스 그림 / 유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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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대교체, 전 세계 부모들이 선택한 그림책이라니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기대되었다.

아기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전해줄 빤질빤질한 보드북에는

엄마 곰과 아가 곰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는지 알 수 있었다.

글을 쓴 아멜리아 헵워스는 이야기를 쓰는 시간 이외에는

어린 아들과 함께 뒷마당에서 몽상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고,

그림을 그린 팀 원스는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동화 작가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창작하고 있다.

그림체가 너무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그림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www.timwarnes.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엄마 곰과 아가 곰이 코를 맞대고 서로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그림책이 시작하는데 무서운 곰도 아가와 함께 할 때는 

너무나 순하고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너만을 위한 하루를 상상해 보면 

해님은 반짝반짝 빛나고 하늘은 맑고 푸를 것이고,

엄마 곰이 목마를 태우고 다니며 숲속 친구들을 만나게 해  줄 것이다.

조잘조잘 이야기하고 꾀꼴꾀꼴 노래 부르며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본 아가 곰은 신기해서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새 친구들을 관찰하며 인사를 나눌 것이고

엄마 손을 꼭 잡고 폴짝폴짝 강가의 징검다리도 건널 것이다.

무럭무럭 자라며 새 친구의 둥지 속 아기 새들의 지저귐도 보고

나비 친구들도 만나고, 알록달록 향기로운 꽃밭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보며 하늘을 물들이는 무지개 빛깔을 모으는

곰 가족의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냇물에서 첨벙첨벙 놀며 시원하게 목욕도 하고

물고기 잡는 법도 배우며 하루 종일 신나게 놀다

마법 같은 하루가 지나고 멋진 노을을 보며 집으로 돌아올 때

고단해서 엄마 등에 업혀 와서는 밤하늘의 별님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며 서로 포옹하고 잠자리에 드는 장면은

모든 부모가 소망하는 무탈하고 행복한 하루의 끝이었다.


아이의 자장가 그림책으로 안성맞춤인데,

난 엄마와 아기 곰으로 봤지만 

엄마가 읽어줄 땐 엄마 곰, 아빠가 읽어줄 땐 아빠 곰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그림책에 부모 곰과 아가 곰의 성별이 없으니까

상황에 맞게 각색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

임신과 출산 선물로 아기에게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 너라는 걸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을 선물하면, 아기가 태어난 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해사랑해언제까지나  #그림책  #임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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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스테퍼니 해리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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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는 1902년에

"행복을 어떻게 얻고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회복하느냐는,

사실 시대를 막론하고 대다수 사람들의 모든 행동 이면에 숨겨진 동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고 했다. 우리 내면의 어린아이와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묻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세상이 우리에게 알려준 낡은 행복(Old Happy)는 행복의 엉터리 정의이자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불행을 불러일으키는 원흉이다.

'완벽해지거나 가능한 한 완벽에 가까워지기, 더 많은 돈 벌기, 더 많은 물건 소유하기,

이미 정해진 세상의 기준 따르기, 더 열심히 노력하기, 명성과 인기와 호평 얻기, 

남들과 경쟁해서 이기기'

알고 보면 이 중에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완벽주의는 우울증과 불안의 원인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크게 해치고 만다.

삶이 경쟁이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해도 된다고 생각한 결과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가부장제, 성차별, 계급차별, 장애인 및 성소수자 차별, 노인차별이

발생한다. 자신과 상이한 사람들은 응징해야 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주의, 자본주의, 타인을 지배하려는 속성은 어떤 가치관이 중요한지를 강요하는 식으로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낡은 행복의 문화가 형성된다.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2005년 한 졸업식 연설에서 언급한 우화가 인상적이었다.

물고기 두 마리가 나란히 헤엄쳐 가다 우연히 맞은편에서 헤엄쳐오는 나이 많은 물고기와

마주쳤다. "안녕, 애들아. 물이 어떠니?"라고 물으니 계속 헤엄쳐가던 두 물고기 중 한 마리가

궁금함을 참다 못해 다른 물고기에게 "물이 대체 뭐야?"라고 물었단다.

우리의 세계관은 우리가 헤엄치는 물으로, 우리도 어린 물고기처럼 물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지배를 받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우화였다.


진짜 행복해지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남들에게 자신을 기꺼이 내어줌으로써

세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낡은 행복에서 벗어나 새로운 행복, 뉴해피를 실현해야 한다.

행복한 사람들과 불행한 사람들의 차이는, 행복한 사람들은 유용하게 쓰일 만한 

자신의 쓸모를 찾아내는 데 있다. 우리를 서로를 돕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임을 일깨워주며

낡은 행복에서 벗어나 뉴해피를 향해 한 발을 내딛게 만드는 책이었다.

#뉴해피  #더뉴해피  #긍정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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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 올빼미 지아니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5
알리체 로르와커 지음, 마라 체리 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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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여성 영화 감독 중 한 명인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은

첫 영화로 칸 영화제에 입성하고 두 번째 영화 <더 원더스>로 2014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받고,

세 번째 영화 <행복한 라짜로>로 2018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철학과 문학을 전공한 이탈리아 차세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영화감독이 쓴 

어린이책 그림책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자매가 어느 날 어미 새를 잃고 홀로 남겨진 세 개의 새 알을 발견하면서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끝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흐른 후, 세 개 중 하나에서

알이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알껍데기가 갈라지면서 작은 부리가 나타났다.

하얀 솜털과 작은 다리를 가진 날개 달린 공룡의 모습으로 나타난 생명체는

벌어진 부리 안에 뾰족한 혀를 내보이며 배고픔을 호소했다.

어미 새 대신 지렁이를 잡아 잘게 잘라주며, 녀석을 키우기 위해 자매는 강해졌다.

녀석은 가면 올빼미 또는 헛간 올빼미로 불리는 맹금류였고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자매는 어미 새 대신 어미 사냥꾼이 되기로 했다.


자매는 올빼미에게 지아니 바르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지아니 바르바는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 점점 더 아름답고 신비스러워졌다.

이웃 정육점에서 주신 내장, 저민 고기, 토막낸 고기 조각들을 주다가

작은 생쥐나 거미가 덫에 걸리면 지아니 바르바에게 사냥감으로 넘겨주었다.

먹이 찾는 훈련을 되풀이한 끝에 지아니 바르바는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냥을 익힌 지아니는 밤새 나가 있다가 아침이 되면 돌아와 쉬곤 했는데

어느날 아침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마도 다른 헛간 올뺴미를 만났을 것이다.

지아니와 함께 한 엄청난 여름이 끝나 갈 무렵 자매는 더 이상 밤이 두렵지 않았다.

밤이 칠흑 같은 어둠이 아니라, 지아니 바르바가 어미 새처럼

자신들을 지켜 주기 위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오면서 펼친

거대한 날개의 그림자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도시 출신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생명체와의 조우가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 같았다.

#헛간올빼미지아니  #알리체로르와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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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피프틴 북다 청소년 문학 1
전앤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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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X 롯데 컬처 웍스 스포츠 테마공모전 수상 작품답게

10대들의 풋풋한 성장 소설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한 테니스부에서 여섯 명의 소년 소녀들을 통해

내 속엔 너무도 많은 나를 어떻게 안고 살아가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나이듯 내 안의 수많은 나를 인정하며

나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 존재할 때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10대들의 꿈에 대한 고민, 풋풋한 사랑, 미투까지

청춘 로맨스 성장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영리하게 잘 담긴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서 웃음이 습관이 되어 버린 유튜브 스타 오후,

오직 우승만을 꿈꾸다 표정을 잃어버린 시진,

단 한 사람의 응원이 듣고 싶은 미르,

테니스 공을 주워 주는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 가혜,

늘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자이거나 패배자가 되는 다미,

테니스 선수가 아닌 다른 것을 꿈꾸는 석기,

모두 나를 닮았지만 나는 아닌 나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마음껏 활개를 치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밝힌 저자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다.


오후가 여주인공으로 시진과 미르가 서브 남주이지만,

아이들 각각의 사연으로도 훌륭한 단막극이 나올 것 같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술술 잘 읽혔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를 보고 <브릿마리 여기 있다>를 

또 감명 깊게 읽었던 것처럼 아이들 모두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더 짙은 녹색도 있고 더 연한 녹색도 있고 자세히 보면 같은 녹색이 없는 것처럼,

자신들처럼 나무색도 다 다르다는 석기의 표현처럼 말이다.


엄친아 그 자체이지만 부유한 자신의 삶을 자랑하거나 잘난 척하지 않고

가족을 향한 외로운 감정을 공유하며 좋아하는 마음과 힘들어하는 방식이 닮아서

영원히 비상약 같은 든든한 존재로 남을 줄 알았던 미르가 동료가 되어 나타나고,

"신은 승리가 아니라 패배에 개입하는 것이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 더 많이 배우니까 실패가 없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신이 자꾸만 나를 힘들게 하고 실패를 경험하게 하면서 나를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거다."

라고 멋진 말을 아들에게 해주는 아버지지만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노란 조끼를 입는 분이어서

남자부 랭킹 1위의 유망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후원을 전혀 받지 못해

고된 훈련 후에도 알바를 해야만 하는 시진의 존재.

오후 곁에 있는 멋진 두 남자 주인공의 결이 다른 삶과 매력이 

다소 진부해 보여도 둘 다를 응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멋진 아이들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온갖 후원과 협찬으로 살아온 오후가

온라인 셀럽들과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선수만 쳐다보면서 부러워하며

쉽게 불행에 빠져들다 시진을 보면서 진짜 세상을 보게 되면서

한 걸음 나아가 성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부모가 없는 아이, 부모가 있지만 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는 아이, 

생리대를 사지 못하는 아이, 밥을 굶는 아이, 전쟁과 폭격에 노출된 아이,

나라를 잃고 난민으로 떠도는 아이들의 어려움을 

우리는 고작 후원금 몇 만 원으로 대체하고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실패를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은

응원하게 되지만, 특히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과 성장은 더 열렬히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6명의 청춘들의 성장을 열렬히 응원하며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을 수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러브피프틴  #전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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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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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와 돌봄 노동과 인간의 생명성에 관한 해결하기 힘든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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