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물풀, 풀, 꿀, 열매, 나무 수액, 꽃, 선인장, 씨앗 같은 식물성 먹이/
파리, 딱정벌레, 개미, 귀뚜라미, 거미, 나비, 나방 같은 충식성 먹이/
핑키, 설치류, 소형 포유류, 대형 포유류, 조류, 새알, 개구리, 도룡농, 도마뱀, 뱀,
지렁이, 민달팽이, 달팽이, 다슬기, 조개, 물고기, 갑각류의 육식성 먹이가
표시되어 있는데 육식성 먹이는 상상을 초월했다.
식욕이 매우 강한 개구리의 경우 삼킬 수 있는 모든 생물을 먹는다고 하고
먹잇감이 생각보다 커서 놀라웠다.
커다란 입, 뾰족한 이빨이 있어서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경우도 개구리도 있고,
몸에 비해 입이 작아서 개미와 흰개미 같은 작은 곤충을 먹는 개구리도 있고,
전혀 몰랐던 세계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말레이시안 혼드 프록은 뾰족한 뿔 때문에 사나워 보이는데
실제로는 겁이 많고 상당히 온순하고,
알록달록 귀엽게 생긴 개구리들은 무시무시한 독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역시 겉만 보고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알록달록 귀엽게 보이는 화려한 무늬들은 자신의 몸에 독이 있음을 알리는
경고의 표식으로 사람의 지문처럼 개구리마다 무늬가 다르다고 한다.
포메라니안들이 모여 있을 때 강아지에 무관심하면 다 똑같이 보이지만
반려인들은 그 무리에서 자기 강아지를 알아보는 것처럼,
내 눈에는 똑같아 보여도 무늬의 미세한 차이로 구별하는
양서 파충류 덕후들도 당연히 존재하는 걸 보면
관심을 가져야 보이고 사랑하게 되는 게 맞나 보다.
남미의 원주민들이 이 개구리 독으로 입으로 부는 화살의 화살촉에 발라 사냥을 했기 때문에
골든 포이즌 다트 프록은 독화살 개구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독화살 개구리들은 대부분 바트라코톡신(Batrachotoxin)을 가지는데 다른 동물들과 달리
야생에서 독성 식물을 먹은 진딧물이나 개미, 풍뎅이 등 곤충들을 먹음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라 독성이 없는 먹이만을 먹게 되면 독성을 잃는다고 한다.
개구리들은 알으로 태어나 올챙이가 되어 꼬몰꼬몰 헤엄치다
뒷다리가 쏙 앞다라가 쏙
팔딱팔딱 개구리로 변태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솔로몬 아일랜드 리프 프록은 나무 밑 축축한 땅을 파서 알을 낳는데,
그 알 안에서 변태 과정이 다 이뤄지고 6~8주 후에 개구리가 되어 알 밖으로 나온다.
몸이 납작하고 직사각형으로 넓적해서 Pipa(포르투갈어어로 연을 의미)에서 유래한
'피파피파'라 불리는 수리남 토드의 경우 교미 이후 수컷이 알을 암컷의 등에 올려놓는다.
그러면 피부가 부풀어 알을 덮고 그 안에서 변태한 새끼들이 어미의 피부를 뚫고 나온다.
새롭게 알게 된 번식방법들이라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생존전략들이 존재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우파루파라는 일본 상업명으로 잘 알려진 멕시칸 살리만더는
물에서 사는 미끄럽고 주름진 괴물이라는 뜻의 '엑솔로틀'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어릴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성체가 되는 유형성숙을 하기 때문에
피터팬 도룡뇽이라는 별명도 있다. 사람들의 애정만큼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청개구리와 흡사하지만 조금 더 크고 더 뾰족한 주둥이를 가진
아메리칸 그린 트리 프록은 온도와 주변 색, 기분에 따라 색을 바꿀 수 있다.
밝은 녹색이었다가 어두운 갈색으로 변하는 색이 보호색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기분에 따라서도 색이 바뀐다니 신기했다.
자반 글라이딩 트리 프록은 말레이시아 날개구리로 나무 위에 사는 청개구리의 일종이다.
나무를 타는 종으로 흡반이 발달되어 있고, 팔다리가 매우 길고,
손가락과 발가락에 커다란 물갈퀴 같은 막이 발달해 있다.
그런데 이 막은 다른 종의 물갈퀴처럼 수영을 위해 발달한 게 아니라
위험이 닥치면 물갈퀴를 펼쳐 공기의 저항을 이용하여 안전한 곳으로 활강하기 위함에 있다.
활강 중에 발의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180도 몸을 회전시킬 수 있고,
15m 아래의 바닥까지 무리 없이 부드럽게 착지할 수 있다니
날다람쥐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눌라 글라스 프록은 온몸이 반투명한 젤리 같은데
배 부분 피부는 더욱 투명해서 내부 장기는 물론 알까지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투명한 피부 덕분에 나뭇잎 위에 앉아있을 때 빛이 투과되어
천적들이 개구리를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효과가 있다니
자연에 대한 생물들의 적응 전략은 알게 될 때마다 감탄스럽다.
원시적인 도롱뇽으로 여겨지는 사이렌류는 뒷다리와 골반이 없고
작은 앞다리만 가지며, 아가미를 평생 동안 가진다.
대표적인 종 중 하나인 큰 사이렌은 북미에서 가장 큰 양서류 중 하나로,
완전히 수중에서 살아가는데 연골로만 이루어진 앞다리의 작은 발가락 4개가
아가미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아서 그냥 언뜻 봤을 때 장어같은 어류처럼 보여 신기했다.
외모만큼이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양서류 친구들을 알게 되어
톡톡 뜯어서 완성하는 나만의 양서류 컬렉션을 완성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동물 상식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보람 있었다.
이런 귀여운 양서류들이 서식지 파괴뿐만 아니라 약재나 식용으로 사용되거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관상용으로 사육하기 위해 밀거래되고 있다니
CITES 협약이 더 강화되어 더 이상 개체 수가 감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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